어찌어찌 한 학기가 끝나간다
시간이 빠른 거 같아서 아쉬운 느낌
왜냐
학생시절이 가장 편하고 행복한 시절이라는 걸
아주 잘 알기 때문에
시간이 천천히 갔으면 좋겠다ㅎ
내가 중국 유학을 했었을 때
물론 좋은 추억도 많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가장 후회(?) 되었던게
한국 친구들만 고집하고, 하루 종일 붙어서 놀았던 게
가장 아쉬웠었다
다른 나라 친구나 중국 친구들을 사귀었다면
좀 더 많은 경험을 했었을 텐데 싶었어서
그래서 이번 캐나다 학교 생활은
좀 달라지고 싶었다
물론 한국분들과 같이 지내는 게
당연히 훨씬 편하고 쉽고 재밌지만
나는 여기서 살 계획이기 때문에
취업 전에 영어는 무조건 늘어야 하는 상황이고
다양한 문화를 배우고 싶어서
요즘 필사적으로 캐나다친구들과
지내려고 노력 중이다.
처음에는 생긴 것도 일단 너무 다르고
나의 하찮은 영어 실력에
혼자 주눅 들어서 지레 겁먹었었는데
좀 친해지고 나서 생각해 보니
내 자신의 한계를 스스로 만들고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처음엔 뭐랄까.. 먼저 말 시켜주기 전까진
말을 안했더니 어떤 날은 학교에서 영어 한마디 못하고
집에 온 날도 있었다.
비싼 학비내고 캐나다에서 캐나다학교를 다니는데
영어 한번 못 써보고, 나중에 인강 듣거나 따로
공부하는게 과연 맞는걸까 싶어
내 태도부터 바꾸기로했다.
사실 캐나다 얘들은 아쉬울게 하나도 없는
상황인지라, 아쉬운 사람이 먼저 다가가야 한다
다행히
먼저 다가가면 따뜻하게 반응해주고
친절하게 대해줘서 참 고맙더라
그리고
일단 캐나다 친구들은
절대 영어 수준에 대해 평가를 하지 않았다
뭐랄까 나의 언어능력의 개념이 아니라
그냥 의사소통? 수단이라고 해야할까
최대한 알아듣고 계속 대화를
이어가려고 노력해 주더라.
그 친구들 입장에서는 버벅 대더라도
의사소통만 되면 땡인 느낌이었다.
그래서 요즘 완벽한 문장, 시제 등
이런 거 좀 덜 신경 쓰고 일단 입 여는 것부터 연습 중이다.
요즘은 팝송, 미드 등
알아서 찾아보고 흥미 있는 문장도 외우고
영어에 좀 재미가 들린 거 같다
내가 말했을 때 한번에 알아들어주면
묘한 희열감이 있다
그리고 놀랐던 건
핸드폰을 많이 보지 않는다
한국은 친구들과 있어도
sns 하기 바쁘고, 사진 포토샵이나
각자 피드 보느라 바쁜 경우도 많은데
여기 얘들은 핸드폰은 거의 무관심하고
같이 대화를 한다
정말 눈을 쳐다보고 하는 대화
처음엔 너무 부담스러웠는데,
어찌 보면 이게 서로에게 맞는 매너가 맞는 것 같다
아이컨텍도 많이 적응 됐다
게다가
미드를 보면서 작은 로망(?)있었다
빨간컵에 음료를 마시면서ㅋㅋ 과자 먹으면서
친구들이랑 같이 비디오게임 하는 장면이
은근 많이 나온다ㅋㅋㅋㅋㅋ
외국얘들이 일상생활에서 진짜 할까
궁금했는데
정말 그게 생활이다ㅋㅋㅋㅋㅋ
닌텐도랑 또 다른 느낌이랄까
약간 복고 느낌도 나면서,
어릴때로 돌아간거 같아 재밌는 경험
게다가 정말 나이는 1도 신경을 안 써서
우리 스스로 지레 겁먹지 말자!
나이를 잘 물어보지도 않을 뿐더러
나이를 알아도 그냥 그렇구나 그러고 끝
나이는 숫자일뿐인 느낌이랄까
그냥 마음 잘 맞고, 잘 어울릴수있으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한국은 나이 듣는 순간 약간 서열(?)이 정해지고
깍듯해지거나 예의를 차리게 되는데
여기는 어린얘가 먼저 나한테 친구처럼 대해주니
어쩔땐 이게 더 편한것 같다
나도 어른처럼 안해도 되니ㅎㅎ
아무튼
Final exam 만 남았고 학기가 끝나간다
시간이 천천히 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