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범죄꾼 07화

카사노바의 후예(제비족) 5

사랑은 장난이 아니다

by 써니짱


정 형사가 수성경찰서 유치장에 입감 되어 있던 최태관을 데리고 와서 사무실에 대기시켰다.

“야! 최태관 이 사기꾼아! 지금 박신정이 오고 있는데 박신정에게는 어떻게 사기를 쳤나?”

“....”


역시 대답을 하지 않았다.

“니가 박신정에게 선처해달라고 호소를 할 모양인데 그렇게는 안 될 것이다. 알았나? 이 자슥아!”


조금 있다니까 박신정이 정문에 도착했다는 연락이 왔다.

정 형사의 파트너인 조 형사에게


“조 형사! 정문에 가서 박신정 씨 안내해라.”

“알겠습니다.”


“박신정 씨 오면 이곳으로 데려오지 말고 휴게실에 데려다 놓고 연락해..”

“알겠습니다.”


조금 있다가 조 형사가 왔다.


“팀장님! 박신정 씨 왔는데요”

“알았다. 어이! 최태관! 진짜 말 안 할래?”


묵묵부답인 최태관을 두고 휴게실로 갔다.


휴게실 의자에 앉아 있다 일어서는 박신정을 보고

“안녕하십니까? 조금 전에 전화를 걸었던 팀장입니다. 앉으세요. 최태관을 만나기 전 저랑 이야기 좀 합시다.”


“최 사장님은 어디 있나요?”

“어허 참! 먼저 최태관이랑 어떤 사이입니까?”


“최 사장님이 여기는 웬일입니까?”

“제가 전화로 간단히 말씀을 드렸지만 그놈은 여자들 상대로 사기 치는 놈으로 아주 나쁜 놈입니다.”


“그럴 리가 없습니다.”


“아이고! 이 아가씨는 진짜 뭘 모르네.. 우리 경찰이 아무 죄도 없는 사람을 구속시켰겠습니까?”

“제가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우리 이야기를 먼저 들어보고 최태관을 만나 보는 게 좋은 텐데요.”

“먼저 최 사장님 만나게 해 주세요.”


“알았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입회를 하겠으며 이상한 말을 하시면 안 됩니다.”

“알았습니다.”


박신정을 최태관이 있는 사무실로 데려갔다.


사무실에 수갑을 차고 고개를 숙이고 있는 최태관을 본 박신정은 부리나케 최태관에게 달려가더니


“최 사장님! 이게 무슨 일입니까?”

“....”


“무슨 일인지 말을 해야 될 것 아닙니까? 여기 형사들 말로는 최 사장님이 어떤 여인네에게 사기를 쳤다는데 맞습니까?”

“....”


“그럼 나 학교에 간다는 것도 거짓말인가요?”

“....”


“내 돈은? 나한테 한 말이 전부... 어떻게 해.. 어떻게 해.. ”

그만 울음을 터뜨리며 최태관 가슴팍을 몇 차례 두들기고는 물러서더니 사무실을 나가는 것이었다.


“야! 조 형사! 박신정 씨 잡아 안정을 시키고 진술 녹화실로 데려가..”

“알았습니다.”


“어이! 최태관! 이제 말할 거지?”

“....”


“알았다. 말 안 해도 되니 조금 있어 봐라.”


휴게실에 있는 박신정에게 앞에 있었던 사건에 대하여 설명을 하면서 진술해 줄 것을 요청했다.

너무나 실망이 커서인지 소리 없는 울음을 계속하고 있어 달래기가 거북했다.


10여분이 지나 겨우 안정을 찾기에 앞으로의 일에 대하여 설명을 하고 진술에 응해 달라고 간곡히 요청을 했다.


진술을 할 수 있지만 부모님에게는 어떻게 설명을 해야 될지 모르겠다며 또다시 울음보를 터뜨렸다.

“돈은 돌려받을 수 없나요?”

“글쎄요. 최태관이 얼마나 가지고 있을는지.. 아마 거의 사용하지 않았을까요?

뭐 최태관 부모님이 계시니까 그쪽으로 이야기해 보는 것도.. “


“우리 부모님이 어떻게 마련한 돈인데..”

“많은 돈을 줄 때는 확인을 하고 주시지 않고..”


“너무 친절하고 잘해주기에 믿었지요.”

“사기꾼들은 본래 말도 잘하고 믿게끔 합니다. 안 그러면 작업이 안 되니까요.”


안타깝기 그지없지만 우리가 해결해줄 부분이 아니었다.


시간이 지난 후 진술 녹화실에게 여경 입회하에 서류를 작성하고 귀가시켰다.


박신정을 귀가시킨 후 최태관에게 범죄사실을 추궁하니 그때서야 사실대로 답변을 해서 추가 범죄로 인지했다.


이렇듯 최태관은 직접적인 증거나 진술이 없으면 무조건 모르쇠로 일관하니 여죄추궁에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최태관의 전과나, 수법 등으로 보아 다른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확신을 하고 있었지만 도대체 피해자들이 진술을 안 해주니 방법이 없었다.


압수수색영장을 받아 시중 은행에 최태관의 계좌를 열어보았지만 전혀 돈의 흐름이 없었다.


혹시 나중에 들통이 나더라도 넘어갈 수 있게 현금을 요구했고, 받은 현금은 자신이 보관하면서 유흥비로 사용하였던 것으로 보였다.


먼저 해운대에 같이 있었던 여자를 호출했다.

주거는 대구 황금동이었는데 이 아가씨 역시 아름다웠다.


최태관 검거 시에는 같은 부류의 여자겠구나 하는 선입견으로 불쌍한 아가씨라고만 생각했었고 오로지 최태관 신병 관리 수사에만 신경을 쓰다 보니 그냥 지나친 구석이 있었다.


성명은 강지은(여 가명 당시 28세)였으며 이 또한 국회의원으로 있는 선배의 여의도 국회의원실 사무직에 취업을 핑계로 작업 중이었는데 무엇이 강지은을 감동케 하였는지 도대체 진술을 거부하고 있어 이리저리 달래 보아도 전혀 협조를 하지 않아 수사보고서로 대체를 했다.


통화내역에 나오는 아가씨 몇 명이 더 있어 협조를 요청했지만 강지은과 같은 입장이었고 도리어 “언제쯤 나올 수 있느냐?”,“형을 살고 나오면 내가 벌면 되니 같이 살 것이다.”라는 하는 등 여자들을 상대로 범죄를 저지르고 다니는 인간인 것을 전혀 개의치 않았다.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가 맞아 죽듯이 좋은 두뇌로 자신의 발전을 위하여 사용하지 않고 쾌락을 즐기다 보니 애꿎은 사람들에게 피멍이 들도록 하는 아주 나쁜 사람들은 중형을 받게 해야 된다고 본다.


교도소로 넘어간 뒤 최태관 부모님이 피해자들과는 합의금조로 돈을 조금씩 주고 합의를 한 다음 징역 1년 6월을 선고받고 복역 후 출소를 했는데 지금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공부 잘하고 착하기만 하였던 아들의 옥 바라지를 하는 부모님의 심정은 어떠하겠나?


부모님들은 고관대작을 하면서 부와 명예를 기대했을지 모르지만 이제는 그런 것도 바라지 않고 그저 평범한 사람으로 살기를 원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사람이 사람을 믿어야 하지만 과분한 친절이나 배려를 할 때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으니 한 번쯤은 검토하고, 확인해서 실수를 하지 많았으면 하는 전직 형사의 바람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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