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지은 경찰서 유치장
전과 25범, 15cm 유치장 배식구 틈으로 탈주
2012.09.18.
http://www.joongboo.com/news/articleView.html?idxno=809595
5일 만에 밀양서 붙잡아… 탈주에서 검거까지
최 0복 “경찰·피해자가 강도로 몰아 억울해 탈출했다”
서울신문 한찬규 기자 2012.9.24.
탈주범 최 0복(50)씨가 지난 22일 오후 4시 53분쯤 경남 밀양시 하남읍 S아파트 옥상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대구 동부경찰서 유치장 배식구를 통해 탈주한 지 5일 만이다. 검거 당시 최 씨는 지갑 1개, 현금 6만 원, 신용카드, 과도 1개를 갖고 있었다. 줄무늬 흰색 와이셔츠에 검은 바지 차림이었고, 수염이 덥수룩했다. 경찰은 “완전히 탈진한 상태여서 저항은 없었다. 도주를 막기 위해 신발을 벗긴 뒤 대구 동부경찰서로 압송했다.”라고 밝혔다. 희대의 탈주범 최 씨의 탈주에서 검거까지 경로를 추적해 봤다.
17일 오전 5시 3분 대구 동부경찰서 유치장. 키 165㎝, 몸무게 52㎏의 희대의 탈주범 최 씨는 대구 동부경찰서 유치장 배식구에 몸을 들이밀었다. 구속적부심 청구서에 ‘누명(강도상해)은 벗어야 하기에 선택한 길’ ‘누구나 자유를 구할 본능이 있다.’는 글은 남긴 최 씨는 탈출을 결행했다. 좁은 배식구 틈을 빠져나가기 위해 몸에 연고를 바른 최 씨는 채 1분도 안 돼 동부서 유치장 1층 창문 창살을 벌리고 탈출에 성공한다.
최 씨는 동부서에서 1㎞ 거리에 불과한 동구 신서동 김 모(53)씨 집에 들어가 승용차 열쇠와 지갑, 신용카드 등을 훔친 뒤 고속도로로 질주, 이날 오후 10시 13분 청도 인터체인지(IC)를 통과했다. 오후 10시 44분 청도읍 한 주유소에서 훔친 신용카드로 주유를 한 뒤 오후 11시 8분 청도읍 원정리 한 편의점에 들러 삼각김밥과 우유 등을 샀다. 최 씨는 청도에 지인을 만나러 갔지만 경찰을 보고 놀라 차를 버리고 남산과 화악산 사이로 사라졌다. 청도 산에서 하룻밤을 잔 최 씨는 탈주 다음 날인 18일 몇 개의 산을 넘어 경남 밀양으로 잠입했다. 이후 밀양에서는 20여 건의 제보가 잇따랐다. 20일에는 결정적인 제보가 접수됐다. 이날 오전 7시 40분 공익요원들이 ‘최 0복과 비슷한 남자가 시내버스에 탔다.’는 신고를 했다. 경찰이 출두했으나 이미 최 씨가 버스에서 내려 사라진 뒤였다. 21일에는 오후 7시 10분쯤 밀양 하남읍 명례리에 있는 한 농막에 침입, 라면을 끓여 먹고 칼 한 자루를 훔친 뒤 ‘죄송합니다. 비강도자 최 0복’이라는 의미심장한 글을 농막 안 달력에 남겼다.
22일 오후 4시 7분쯤 밀양에서 개인 주택에 침입했다가 여주인에게 발각돼 100여 m 떨어진 아파트 옥상에 숨어 있던 최 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마침내 검거됐다. 도주 과정에 여러 차례 추가 범행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 탈주 직후 경찰서 인근 고등학교 폐쇄회로(CC) TV에 찍힌 옷차림과 편의점에서 찍힌 옷차림, 그리고 검거 당시 옷차림이 모두 달랐다. 경찰은 범행이 확인될 경우 이 혐의에 단순도주(징역 1년 이하) 혐의를 추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최 씨는 “남을 해친 적이 없는데도 경찰과 피해자가 나를 강도로 몰아 죄를 뒤집어씌웠다. 억울함을 벗기 위해 달아났다.”라고 밝혀 파장이 예상된다. ‘요가 대왕’이란 별명에 맞게 유치장 배식구로 빠져나온 것도 인정했다. 22일 밤 대구 동부서로 이송된 최 씨는 가로 102.5㎝ 세로 11㎝의 ‘창살 없는 유치장(2호실)’에 수감됐다.
◆ 유치장 탈주 보고 ◆
2012. 9. 17. 07:00경 아침에 출근을 해서 시내 10개 경찰서에서 밤새 일어난 사건 사고와, 검거 보고된 내용을 살피고 청장님과 지휘부에 보고서 점검을 하고 있는데 동부경찰서 형사과에서 유치인이 탈주했다는 보고가 올라왔다.
유치장에서 유치인이 탈주를 했다니?
더구나 동부경찰서는 2009. 2. 18 이전 신축한 경찰서였는데 유치장에서 탈주를 하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기 때문에 황당했다.
지휘부에 자초지종으로 보고 하기 전에 먼저 진상을 알아야 하므로 구두로 형사과장에게 보고를 하고 출근한 폭력계 외근 형사 2명을 대동하고 12km 떨어진 동부경찰서에 도착했다.
폭력계는 조직폭력배만 처리하는 게 아니고, 폭발, 납치, 총포. 유괴 등 살아 움직이는 선거, 사고는 폭력계에서 처리함으로 일이 많다.
기자들이 어떻게 알았는지 장사진을 치고 있고 새로 신축한 경찰서 앞마당이나 사무실에 방송용 카메라가 돌아가고 난리가 아니었다.
유치장 안으로 들어가 보니 어떻게 도주를 하였는지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가로 45cm, 세로 15.2cm 되는 배식구로 사람이 나갈 수 있다는 말인가?
즉시 상황실에 가서 CCTV를 돌려보니 유치인 최 0복이 04:56경 몸을 뒤척이다가 반소매 셔츠를 벗고, 얼굴, 등, 배, 목에 무언가를 바르고 나서 다시 배식구에도 바르고 난 뒤, 자기가 있던 자리의 모포 속에 책과 나머지 옷을 넣어 마치 사람이 있는 것처럼 해 놓았다.
키 163cm, 52kg의 작은 몸체를 누워서 배식구로 머리를 들어 밀고는 어깨가 나가자 손을 빼고 배 부위와 하체를 연체동물처럼 빼내고는 감시 책상에서 졸고 있는 유치 관리자 책상 앞을 오리걸음으로 걸어서 지나 좌측 창문으로 간 다음 2m 높이의 창문 환기구를 잡고 올라서서 창살을 양쪽으로 벌리고 넘어 도주한 것이다.
참 대단한 도주극이었다.
다시 유치 장안으로 들어가서 소지품을 살펴보니 조그마한 쪽지에 “出理由書(출이 유서:유치장 나가는 이유서) 누명을 벗어야 하기에 선택한 길입니다. 선의의 피해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용서하십시오. 누구나 자유를 구할 본능이 있습니다.”라는 의미심장한 글을 남겼다.
폭력계 사무실에 전화를 하여 지휘부와 본청에 보고를 하라고 한 후 경찰서 4층에 수사본부를 차렸다.
나는 지방청 주무 계장으로서 경찰서 서장과 형사과장에게 조언을 하게 되었다.
최 0복이 도주하기 전 상황을 살피고자 9. 12. 유치장 3호실로 입감 되고 나서부터 CCTV를 돌려보니 9. 14. 06:21. 배식구에 머리를 들이밀어 46초간 귀부분까지 넣었다가 빼는데 성공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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