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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써니짱 Feb 08. 2023

축복받지 못한 청춘의 삶 5

못다 핀 청춘은 어디에..

“그곳에 누가 있어 있었다고 하던가요?”

“그런거는 자세히 말을 안 했어요.”


“사창가는 저거들끼리 조직이 다되어 있을 낀데 ..아무나 함부로 들어갈 수 없는데.. 일단 먹고 싶은 것 시키세요.” 


“웃기는 아저씨들이네..  다방에 먹고 싶은 게 커피 말고 뭐 있나요?”

“하하하 그래도 ...”


“차형균 손을 봤나요?”

“봤지요.”


“뭐 이상한 거 없었나요?”

“왼손, 아니 오른쪽 손가락 하나가 잘려 있었던 것 같은데요. 한 번은 나한테 보여 주면서 ‘이거 어떻게 하다가 그런 줄 아나?’해서 내가 깜짝 놀랬어요. 그래서 알아요.”


“어쩌다가 그렇게 되었다고 하던데?”

“뭐 어릴 때 공장에 일하면서 다쳤다고 하던데요.”


좋은 정보를 얻었지만 00 쪽으로 확인을 해봐야 했다.


강력계 외근들을 집합시켰다.


“차형균이 대구 오기 전에 00 역 앞 사창가에 있었다고 하니 그쪽으로 가보자. 배 형사! 차형균 감방 동기들 명단 주소에 00 놈 있다고 했지?”

“예!”


“누군데 뭐 하러 들어가 차형균하고 얼마나 있었다 카더나?”

“이름은 맹정수이고 폭력, 도박등으로 전과가 7범이나 되고 실형은 세 번 살았네요. 나이는 차형균 하고 비슷하고 사창가에서 진상 손님 처리하다가 폭행치사로 7년을 받아 5년 정도 같이 있었습니다.”


“알았다. 그 정도면 충분히 같이 있을 만하다.”  


예전 조장으로부터 소개받은 인사들이 떠올랐다.


 그 양반들에게 탐문을 하면 제일 빠른 것 같아서 퇴직한 형사 선배에게 전화를 했다.


“형님! 저 김 00입니다.”

“웬일이고?”


“형님! 급한데요. 00역 앞에 살고 있는 사람. 형님이 소개해 줬던 김.. 뭐더라..”

“어 태준이, 김태준”


“요사이 그 사람하고 연락하십니까?”

“연락은 하지.. 연락은 하는데 그 자슥 요즘 나쁜 거를 해서..”


“뭐 또 뽕 합니까? 그 양반 나이도 제법 되었는데 왜 그러지..”

“태준이한테 왜?”


“중리동 주점에서 살인사건이 났는데 용의자가 여기 오기 전에 00역 앞에 있었다고 해서 혹시 태준이 그 양반한테 협조를 받을 라고요.”


“내가 한번 알아볼까?”

“아니 형님 그러시면 안 됩니다. 있어도 안 가르쳐 줄 인사들이라서 제가 우리 직원들 하고 같이 갈께요. 태준이 그 양반집이 어딘가요?”


“태준이 집은 00역 앞 사창가 중간쯤에 있는데 가보면 단번에 알 수 있게 되어 있다. 주변에서 제일 화려한 집이다. 가시나들도 제일 많고.. 한번 놀고 오거라 .. 하하하”


“아이고 형님! 일 때문에 가는데 놀 시간이 어디 있습니까?  그냥 폭력사건 같으면 숨겨줘도 되지만 이거는 살인사건인데..”


나이가 들었지만 00 역 앞에서 실세인 김태준을 설득하면 되겠다는 생각을 하고 00으로 가기 전에 상사들에게 보고를 하고 형사들에게 왜 00으로 가봐야 되는지 설명을 했다.


“서부서 주점 살인사건 수사회의 참석을 해서 다 잘 알겠지만 마지막 까지 피해자와 같이 있었던 놈을 서부 형사가 알리바이 확인도 안 하고 그냥 흘려보낸 것 같아서 우리가 다시 수사해 보기로 했으니 같이 가보자.”


우리가 판단하기에는 김제준형사가 한번 수사한 차형균이 틀림없다는 생각을 가졌다. 부검할 때 나타났던 목 부위의 상처가 차형균의 손가락상처와 연관이 있고 또 예전 사건도 잠시의 분노를 참지 못하는 성격이었던 게 맞아 떨어지는 것이었다.


◆ 범인도 인간이다 ◆


오전에 출발한 우리는 점심시간이 지난 오후에 00 역 앞에 도착을 했다.

형사들은 커피숍에 기다리라고 하고 나는 배 형사랑 둘이 김태준의 집을 찾아갔다.


선배 형사 말처럼 집을 바로 찾을 수 있었고 대문을 열고 들어갔다.


조그마한 꽃밭을 지나가며

“계십니까?”라며 소리를 치니 거실 문이 열리면서

“누구요?”했다.


“안녕하십니까? 저 혹시 김태준 씨 계십니까?“

“내가 김태준이요 만은..”


“저 모르시겠습니까? 대구 김 0재 선배님과 같이 한조를 하던 김 00입니다.”

“어! 김 형사! 어이구 여긴 웬일로?”

“조그만 일이 있어 찾아왔습니다.”


“무슨 일인데 .. 우선 안으로 들어오셔”

“예. 배 형사 들어가자.”


안으로 들어갔더니 호화롭게 꾸며져 있었다.


안방을 쳐다보며 “여기 손님 오셨는데 차 한 잔 가져오너라.”하고는

“어떤 일인데.. 곰들이 찾아올 때는 다 이유가 있는 것 아닌가.. 하하하”


내가 선배에게 들은 정보대로 ‘요사이 뽕 합니까?’ 물어보려고 하다가 그렇게 되면 바로 경계태세로 들어가 협조를 안 할 것 같아 참았다.


이 동네에서는 어찌하든 간에 김태준이 왕 노릇을 하니 그를 슬슬 구슬려야 했다.


“대구 주점에서 주인이 살해를 당했는데 그놈이 이쪽으로 왔다는 소식이 있어서.. 혹시 차형균이라고 알고 있습니까?”

“뭐 대구에서 온 차형균? 전에 여기서 일을 하다가 대구로 갔었는데 며칠 전부터 또 보이는 것 같던데 .. 그놈이 왜?”


“그놈이 범인인지 아닌지는 아직 모르지만 우리가 만날 수 있도록 해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큰 사건인데.. 가만있어봐.. 내가 어떻게 .. 허허 참..”


“이 정도 밝혀졌으면 범인이 맞던지 안 맞던 지간에 확인을 해야 하니 우리를 만나게 좀 해주이소.”

“허 참! 우리 식구도 아닌데 내가 이래라저래라 할 수가 없어서..”


선뜻 결정을 못하고 난감해하는 표정을 지었다.


자수를 시키거나 형사들에게 신병을 인계해 주면 그에 대한 뒷바라지를 다해 주는 게 그들만의 생활방식인데 자신이 거두고 있던 식구가 아니고 보니 어쩔 줄을 몰라 했다.


자신의 친구와 한 조를 했었고, 몇 번 만나며 인사를 나눴던 사이의 형사가 대구에서 자신을 찾아와 부탁을 하는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결정을 못하고 한참을 고민을 하다가

“여기 잠시 있어보셔..” 하고는 나갔다.


아마 주변 사람들과 의논을 하기 위해서 나가는 것 같아 우리는 그대로 응접실에 앉아 있었다.


한 시간은 족히 시간이 흘렀는데 어디서 누구를 만났는지 모르지만 혼자 다시 들어왔다.


“김 형사! 아직 범인인지 아닌지 모르지만 차형균의 말을 진실로 좀 받아줬으면 좋겠는데 ..”

“그거야 사실대로 하면 제가 책임지고 도와줄게요. 걱정하지 마이소.”


“내가 차형균을 찾아서 이리 데리고 오라고 했으니 조금 기다려 봅시다.”

“예” 그리고 대화가 단절되고 시간이 또 흘렀다.


달리 즐겁게 나눌 대화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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