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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써니짱 Aug 31. 2023

단추 하나(살인) - 4 -

◆ 선수 교체 ◆

“혹시 동아리 회원 중에 망자와 다투거나 원한 살 말한 회원은 없었나요?”

“회장님이 워낙 축구를 좋아하다 보니 회원들과는 친형제 같이 지내며 스스럼없이 욕도 하고 같이 술을 먹기도 하는데 경비는 거의 회장님이 결재한다고 보면 됩니다. 그래서 원한을 가질 만한 회원은 없을 것입니다.”     

“시합할 때 선수로 뛰는 회원들 포지션은 누가 정하며, 교체는 누가 지시하는가요?”

“그것은 당연히 회장님이 감독도 같이하니까 회장님 몫이지요.”    

 

“시합 중간에 선수 교체도 망자가 합니까?”

“그것은 회장님의 절대 권력이기도 해서 누구라도 이의를 달지 않습니다.”    

 

“모든 회원이 수긍하는가요?”

“당연히 수긍하지요”     


“회장은 언제부터 하였나요?”

“한 2년 조금 지났는데 워낙 회원들에게 투자를 많이 하니까 인기가 좋습니다. 계셨으면 아마 몇 년 더 하셨을 것인데 안타깝습니다.”     

 

“회원 중에 망자와 불편한 관계에 있는 사람은 없었나요?”

“저는 없다고 봅니다만, 사람마다 다르니까 제가 모르는 부분도 있었겠지요.”     


“최근에 언제, 어느 팀과 시합을 했으며 승패는 어땠나요?”

“동구 00동에 있는 00 FC와 보름 전에 협회장기 예선을 치뤘는데 우리가 3:2로 져서 예선 탈락했습니다.”     

“그때 또, 난리가 났겠네요?”

“그렇지요. 이겼으면 괜찮았는데 그때 졌어요.”     


“별 문제 없었나요?”

“우리가 프로 선수도 아니고.. 패할 때도 있지요. 그때 후반전에 수비를 보며 골과 직결되는 헛발질 했다고 수비 보던 채명수가 박살 나고 바로 아웃 되었지요.”     


“아웃이라면 교체되었다는 말인가요?”

“바로 교체되었습니다.”   

  

“그 회원은 직업이 무엇입니까?”

“채명수는 중고자동차 매매업소에서 일합니다.”   

  

“평소 소행은 어떤가요?”

“별로 말이 없는 친군데 한 번씩 ‘욱’하는 성질이 있어요.”     


“나이는 몇 살이며 언제 가입했나요?”

“채명수 나이가 저보다 세 살 어린 35세이고 체격이 좋은데 작년 봄에 가입했고 처음에는 공격진에 있다가 근래 들어 수비를 보는 회원이었습니다.”   

  

“채명수는 변해광 장례식장에 왔었나요?”

“참! 그리고 보니 채명수가 안 왔었네..”     


“회원들에게 연락은 다 했었나요?”

“그럼요 다른 일도 아니고 회장님이 돌아가셨는데 당연히 연락해야지요”    

 

“채명수에게도 직접연락을 했나요?”

“단체 문자도 보냈고 개인적으로 문자도 보냈는데 알았다고 답이 왔었습니다.”    

 

“알았습니다. 채명수 인적사항 알고 있나요?”

“회원 명부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명부를 가지고 있나요?”

“에이 회원들 명부를 누가 가지고 다닙니까? 회원들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는 부동산 하는 고문 가게에 있지요”     


“지금 가셔서 명부를 보고 전화 좀 해주세요.”

“알았습니다.” 

    

혹시, 망자가 시합 때 헛발질하면서 골을 먹자 악의 없이 선수 교체하면서 욕설한 것이 채명수의 자존심을 건드려 사건의 시초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퍼뜩 들어 급히 인적사항을 물었던것 이었다. 

      

신수우가 떠나고 10여 분이 지나자 전화가 와서 채명수의 인적사항을 알려줬다.

     

우리는 즉시 전산 조회와 주변에 대한 수사를 시작했다.     


전산 조회 결과 실형 전과는 없었지만, 도로교통법위반(음주운전), 폭력 3건이 있어 범죄사실을 확인했더니 전부 취중에 일어났던 사안들이었다.  

   

술을 먹으면 한 번씩 호기를 부리다가 사고를 친 전력이 있었고, 학교 다닐 때 운동을 좋아했고, 헬스를 해서 체격이 좋은 편인데 사진으로 본 인상은 호감형이 아니었고 감이 톡특했다.   

  

감수사(感搜査)라고 하면 연고감지리감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확실한 증거나 자료를 가지고 수사하는 게 아니고 경력에서 묻어나는 형사들이 가진 동물적인 감각을 말하기도 한다     


범죄 혐의점이 있는 용의자 수사 선상에 올려놓고 정밀 내사를 해야겠다고 보고를 했다.    

 

아무리 용의자라고 해도 근무처를 찾아갈 수는 없는 노릇이라 연락처를 이용하여 현장 근처 커피숍에서 퇴근 후 만나기로 약속했다.   

  

강력계 외근 6명을 불러 모은 후 채명수를 만나면 어떤 것부터 질의할 것인지 논의를 했다.  

   

발생 사건 범죄 수사는 경우의 수가 워낙 많아서 한 사람의 천재보다 열 사람의 둔재가 필요한 것이다.   

  

형사 한, 두 명이 아니고 여러 명이 같이 가는 것은 형사와 만난다는 자체로 부담이 되지만 위력 과시를 하면서 우리가 원하는 답을 받고자 함이었다.  

   

문답은 반장인 내가 하지만 옆에 있는 형사들은 대상자의 모든 행동을 관찰하여 범행 여부를 판단하기 위함이었다.     


약속 시간이 되어 우리가 먼저 도착 후 자리에 앉아 있었다

.     

강철같은 심장이라도 형사 7명이 둘러싼 장소에서 거짓말로 진술하기는 어렵게 만들어 놓고 질의를 시작했다.     


#축구시합 #선수교체 #감독 #감수사 #용의자 #전과자     


※ 사건이 발생하고 수사를 하며 형사 수첩에 기록해두었던 주변 상황인물들 진술을 토대로 재구성한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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