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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모 Jul 28. 2024

학교에서는 가르쳐주지 않는 현실 -1-

차별


특성화고등학교에서의 실적은 "진학률"이 아닌 "취업률"입니다.

따라서 특성화고에 진학을 하면 취업을 좀 더 장려하지만 실제 취업을 해서 일터로 나갔을 때

어떤 상황에 처해지는 지에 대한 교육은 없습니다.


당연하게도 취업을 장려해 주시는 선생님들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저는"특성화고 취업이 나쁘다."를 말하고자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 아닙니다.

말도 안 되는 상황에 처해지셨을 때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버틸 수 있게 예방주사차원에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고졸 취준생 “차별과 취업난서 고졸(苦卒)하고 싶어요”

"'학력 차별' 비판하는 언론, 정작 고졸 출신은 안 뽑죠"

'20년 근무' 고졸 여성, 아직도 사원

‘차별의 벽’ 맞닥뜨린 고졸 청년들…40%는 대학으로


위 4개의 뉴스기사 헤드라인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뉴스기사는 조회수가 돈이 되기 때문에 자극적으로 썼을 거야.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실제 현실에서 느낀 차별은 위의 헤드라인 보다 더 했으면 더 했지 덜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제가 겪은 차별 중 하나를 말씀드리면  전 직장의 모 과장은 고졸로 들어온 직원들을 부르는 호칭이

ㅇㅇ사원, ㅇㅇ주임 이 아닌 "고삐리"였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 처했을 때 나이가 20살 초반이라 그게 잘못됐다는 것을 알면서도

어떤 저항이나 짜증을 내지 못하고 그저 웃어넘겨야 했습니다.


20살 후반이 되고 회사를 다닐 때도 상황은 비슷했습니다.

모 차장은 저에게 

"힘들게 대학 졸업해 봤자 고졸동기나 너나 회사에서 대우가 하나도 다를 게 없다. 시간을 날린 것이다."

라는 말로 제 노력을 폄하하는 순간도 있었습니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런 차별들을 지속적으로 당하다 보면 자신감도 사라지고, 주눅 들게 됩니다.

그러다 저런 말에 화가 나 소위말해 직장상사에게 들이받으면 결국 피해는 나만 보게 됩니다.


고졸후배 중 한 명이 위와 같은 차별들로 화가 나 따지며 싸운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결과 그 친구에게 남은 평판은 차별에 맞서 싸운 멋진 사람이 아닌 앞뒤 상황 다 생략하고

"한참 고참선배에게 대들었다." ,  "싸가지가 없다." 등의 소문만 남게 됐습니다.


이처럼 고졸취업 후 회사에 들어가면

직장 내 피라미드에서 가장 약자가 됩니다. 그리고 사회에서는 피라미드에서 가장 약자를 보호해 주거나

지켜주는 제도는 없습니다.


물론 위 내용과 다르게 차별을 경험한 적도 없고, 부당한 언행을 받은 적도 없다.

너무 비약한 것이다.


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건 특이한 예외상황이 아니고, 당연한 상황이어야 합니다.


저와 친한 고졸취업을 경험한 친구들은 다들 크고 작은 차별을 경험한 적이 있고

공공기관이든 대기업이든 상황이 비슷했고

중소기업의 경우는 더 심했던 걸로 들었습니다.

(한 친구는 약 2년이라는 시간 동안 연차를 받지 못했습니다.)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하지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을 할 때

그 아무도 "회사에 가면 이런 일들이 생길 거야. 그럴 때는 꼭 이렇게 해"라는 교육은 전혀 없습니다.


그렇게 10대의 젊은 누군가는 이런 어두운 면이 있는 것은 알지 못하고

그저 밝은 면인 좋은 회사에 먼저 취업해서 돈을 많이 번다.라는 모습만 보고 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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