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만남

by 오이지

너처럼 하얀 친구는 처음이라서...

적잖이 당황하는 나를 발견한다.

과정과정이 낯설고 새로워..

빨간색이 없는 너라면... 이게 뭐 얼마나 느낌 있을지..

어찌어찌 너를 만들어가려고 난 최고급스킬을 담은 휴대폰 속 달인선생님 말씀대로 그렇게 스텝을 밟아나가고 있어.

너는 곱게 세수한 후에 눈처럼 하얀 천일염과 함께한 5시간의 목욕으로 염분을 섭취하고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탕에서 나와 그렇게 또 한 시간을 기다리게 하는구나.

5시간절인후 수분을 빼주는 한시간

봄이어도 아직 이 동네는 추워서... 내가 추우니 웬 지추워보이는 배추에게

이불이라도 덮어주는 나란 여자.

겉잎으로이불삼아 덮히고 돌려누이며 물기빼는중

양념은 음... 깨끗한 너의 퍼스널 칼라에 맞게 쿨톤으로 가자.

미리준비해둔 김치속재료

멸치 넣고 다시마 넣어 정성스레 끓인 육수에 국산 찹쌀가루 공수하여 곱게끓여준비해 주었지.

미리만들어둔 육수와 찹쌀물

짜잔 완성인 건가~~

이거 최선인 거니.. 뭐가 문제인가 어색한 비주얼은 기분 탓인 거니.

속을 넣어준 상태

음.. 통에 넣어주니 나름 나쁘지 않아.


고추씨를 면보에넣고 준비해둔 김치국물에 담아보았다


한국마트에 김치코너에 농협김치나 하선정김치브랜드 백김치 국물맛...

그 짜릿한 기억하나로 여기까지 왔다.

눈치챘는지 몰라

사실 고백할게

포기김치는 처음이야. 게다가 하얀 백김치는 첫 만남이라..

배춧감 가격 들락날락 에 여긴 한국물건 공수하기 어렵다 보니 막김치와 섞박지가 나에게 최적이었어.

뚜껑을 닫고 느껴보는 뿌듯함.

부디 시간을 갖고 좀 더 성숙해지고 지혜로워져서 깊은 맛으로 내게 찾아와 주길..

백김치가 나에 필살기가 되지 말란 법은 없지 않은가


만약에 시간이 지나도 맛없는 거면...

우리 집에 김치냉장고 없어서 그런 거 아니겠냐고

남편이 퇴근하면 말해줘야지

"여보! 우리 집에 김치냉장고 하나 들여놔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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