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면 좋겠다.
2025년 3월 22일.
Peach Slammer의 두 번째 공연을 마쳤다.
수많은 밴드들의 라이브 무대를 보고, 듣고,
그 속에서 두 가지 결심이 생겼다.
첫째, 무대에서는 나부터 행복할 것.
둘째, 공연의 주인공은 ‘나’가 아니라 ‘관중’이라는 걸 잊지 않을 것.
라이브 무대는 정말 다양하다.
보컬이 엄청 잘했던 무대,
기타 톤이 소름 끼치게 멋졌던 무대,
날씨마저 무대를 완성시켜준 야외 공연…
그런 무대들도 물론 좋았지만,
이상하게도 오래 기억에 남는 건 딱 하나였다.
“무대 위에 있는 사람이 진심으로 행복해 보였던 순간.”
그 무대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그 행복이 찌릿찌릿 전해졌던 그 감정.
그게 아직도 마음에 남아 있다.
그래서 결심했다.
무대에선 반드시 내가 먼저 행복해질 것.
첫 번째 결심을 하게 된 이유였다.
펑크를 하기로 마음먹게 된 계기도 있었다.
Turnstile이라는 밴드의 무대를 보고 난 뒤였다.
그들의 공연은 단순히 ‘보여주는 쇼’가 아니었다.
관중들이 공연을 ‘함께 만드는’ 시간이었다.
Turnstile은 무대 위로 관객이 난입할 수 있도록 퍼포먼스를 구성했고,
그 순간,
관객은 단순한 청자가 아닌
무대의 주체가 되었다.
그 무대를 보고 나도 마음먹었다.
“언젠가 나도,
무대를 보는 사람들 모두가 그 순간만큼은
자기 인생의 주인공처럼 느껴질 수 있는 공연을 만들자.”
두 번째 결심을 하게 된 이유였다.
나는 왜 음악을 할까.
왜 공연을 할까.
딱 하나다.
행복.
단 한 명이라도.
조금이라도.
누군가가 나의 무대로 인해 행복해진다면,
그 공연은 공연으로서의 역할을 다 한 거지.
단 한 명이라도 행복하게 하기 위해서라면,
나는 언제든
무대에서 미친 듯이 뛸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