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복쓰리 May 29. 2024

선생님들끼리 협력이 필요하나요?

영유아교사에게 팀플레이는 생명입니다!



슬램덩크 만화를 다들 알고 있을 것이다. 등장인물 하나하나 개성 있고 멋지지만 개인적으로 그중에서 코치인 안 선생님 팬이다. 안 선생님의 말과 태도를 보면 리더로서 배울 점이 정말 많다.

특히 안 선생님이 이야기 한 이야기 중에서
"너를 위해 팀이 있는 게 아니라 팀을 위해 네가 있는 거다."는 정말 명언이라고 생각한다.

어린이집 원장으로 재직할 때 이 명언을 선생님들에게 들려주고 싶었다.
"선생님을 위해 영유아교육기관이 있는 것이 아니라 영유아교육기관을 위해 선생님이 있는 거다."라고...
잔소리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선생님들에게 정말 필요한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농구에서는 공을 골대에 넣기 위해 팀이 함께 협력을 해야 한다.

내가 혼자 공을 넣으려고 협력을 하지 않는 순간 팀워크는 무너지고 결코 승리할 수 없는 경기가 된다.

팀워크를 무시한 채 내가 있어서 내가 돋보이려고 하면 안 된다.

팀을 위해 내게 주어진 일을 하고 빈 부분을 찾아 적극적으로 메꾸려고 할 때 비로소 팀의 목표를 이룰 수 있다.

그리고 팀이 빛나야지만 내가 빛날 수 있다. 나 혼자 빛날 수는 없다.

이러한 농구 경기나 축구 경기에서 적용되는 규칙이사실 영유아교육기관에서도 무척 중요한다.

하지만 이러한 규칙이 요즘 많이 간과되고 있는 듯하다.

상대와 맞추어서 일하는 것을 꺼리거나 '혼자 잘하면 되지 뭐' 이런 사고방식으로 일하는 모습을 자주 보았다. 개인주의 성향이 많아지다 보니 더더욱 그러한 경향이 많아지는 듯하다.

일적으로 부족한 상대와 호흡을 맞추어야 할 경우에는 다른 사람으로 인해 내가 손해를 보는 것 같다는 생각에 많이 힘들어한다.

팀을 이루어서 완벽한 호흡을 맞추어야 하는데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어야 하는 이유를 찾지 못하는 것 같다.

그래서 이러한 선생님들에게 "선생님을 위해 영유아교육기관이 있는 것이 아니라 유아교육기관을 위해 선생님이 있는 거다."와 같은 쓴소리를 해주고 싶었다.

같은 팀이기 때문에 영유아를 잘 보호하고 교육하고자 하는 우리 팀(영유아교육기관)의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상호보완적인 역할을 하면서 팀워크를 발휘하고 협력해야 한다.


일적으로 내가 돋보이고, 잘하고 싶은 마음이야 누구든지 있을 수 있다.

그리고 누구든지 내가 잘하고 있는 부분에서 인정받고 싶다.

하지만 팀 안에서 나만 돋보이는 것은 가능하지 않거나 순간에 지나지 않는다.

오랫동안 가치롭게 내가 인정받으려면 팀 안에서 팀과 함께 내가 빛나야 한다.


요즘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었는데, 근로기준법을 통하여 2019년부터 직장 내 괴롭힘을 방지하기 위한 규제를 실시하고 있다.

그런데 영유아교육기관에서 직장 내 괴롭힘 신고가

심심치 않게 많이 일어난다고 한다.

이러한 직장 내 괴롭힘도 팀 안에서 서로 협력해야 할 팀원으로 인식하지 않고 경쟁자로 인식하거나 서로 부족한 점을 채우려는 마음이 없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진정한 협력은 서로 부족한 점을 채우려고 민감하게 들여다 보고 의사소통 하면서 만들어질 수 있다.
하지만 서로의 일에 관심을 가지지 않고 의사소통하지 않는다면 협력이 이루어질 수 없다.

영유아교육기관에서의 협력에 대해 이야기하면

흔히 업무분장으로 생각한다.

선생님들의 칼 같은 업무분장을 하면서 어쩜 이렇게 세밀한 업무분장을 짤 수 있을까 신기하기만 하다. 단 한 번이라도 한 시간이라도 더 일을 많이 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몸부림처럼 느껴지기도 하다.

선생님들은 이런 칼 같은 업무 분장 후에 우리는 이렇게 협력을 잘하고 있노라고 말한다.

하지만 협력은 이런 역할 분담만 의미하지 않는다.

아무리 세심하게 역할 분장을 한다고 해도 예상치 못하는 일이 생기거나 빈 구멍이 생길 수 있다. 그러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그건 제 책임이 아닌데요?", "제가 할 일이 아니었는데요."라는 책임 회피만 불러올 것이다. 역할 분장이 되어 있지 않은 일에 대해서 서로 자신의 일이 아니라는 책임을 떠 넘기는 분위기가 아니라 "내가 한번 해볼게요."라고 먼저 자발적으로 나설 수 있는 게 진정한 협력이라고 볼 수 있다. 여기에는 서로에 대한 배려와 이해가 더 필요하다. 내가 먼저 양보하고 나서면 상대도 받기만 하지는 않을 것이리라.

이러한 협력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일방적인 관계이기보다는 상호호예적인 관계여야 한다.

자신의 업무를 충실히 수행하지 않으면서 상대방이 도와주지 않는다고 불평하는 것은

누가 봐도 불합리하다.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고자 하는 노력은 기본 전제로 한 협력이

이루어져야 한다. 내가 먼저 도움을 제공하면 언젠가는 도움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이솝우화 사자와 생쥐를 떠올려 보라. 생쥐가 무슨 사자를 도울 일이 있겠어하는 생각이 있었지만 사자는 잡은 생쥐를 풀어주었다. 그리고 사냥꾼의 덫에 걸렸을 때 생쥐에게 도움을 받지 않았는가?


물론 합리적인 역할분담이 되어야 하지만 서로 일치되는 방식의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서로 다른 방식으로 지도하거나 다른 규칙을 적용해서는 안된다. 이렇게 2명 이상의 교사가 한 교실에 있을 때는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지도할 것인가 하는 일관된 규칙이 있어야 하며, 이런 일관된 규칙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의사소통해야 한다. 그리고 교실에서의 서로 공유되어야 할 상황이나 정보에 대해서도 의사소통이 이루어져야 한다. 2명 이상의 교사는 서로 공적인 대화를 꾸준히 편하게 나눌 수 있는 문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어야지만 협력이 가능하다. 거기에 더하기 서로에 대해 격려해 주고, 고마움을 표시해지고, 동료교사가 잘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분위기가 형성된다면 그것이 진정한 협력이라고 말할 수 있다.  

우리 교실에서 역할분담만 있지는 않은지, 교실 상황이나 정보가 꾸준히 교류되고 있는지 살펴보고, 서로 격려를 하며 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배려하는 분위기인지 점검해 볼 일이다.

혹은 공적인 대화 말고 사적인 대화로 채워지고 있지 않은지도 점검해봐야 한다.

이러한 협력적인 관계에서만 교실에서의 영유아교육이 잘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협력은 1 더하기 1로 2의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다. 업무분장만 하여 자기 일만 딱 끝내고 만다면 1 더하기 1이 2 이상 나올 수가 없다. 하지만 서로 상대의 노력에 대해 격려해 주면서 함께 머리를 맞대고 의사소통하면서 의논을 한다면 서로 잘할 수 있는 일을 더 많이 한다거나 영유아의 문제 행동에서도 협력하여 해결해 나갈 수 있어서 업무 효율성도 높아지고, 창의적인 해결책도 찾을 수 있다. 그럼으로써 보다 쉽게 목표 달성을 할 수 있으며 그 시너지 효과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영유아교육기관에서는 한 교실에 교사가 한 명이기보다는 2-3명이 하루종일 함께 지내게 되는 경우가 많기에 다른 직급의 교사보다 협력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원장-원감(또는 주임)이라는 우위의 계급에 의한 명령하달의 문화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직급을 이용해서 눈에 보이지 않는 말로 상처를 줄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영유아교육기관에서는 협력과 더불어서 상대를 배려하고 예의를 지키는 언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이 강화되어야 한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서 진정한 협력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진정한 협력을 위해 필요한 것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역할분장도 필요하지만 역할 분담 되지 않은 일에 대해서도 서로 미루지 않고 먼저 하려는 너그러운 태도

* 서로 일치된 방식으로 지도하기 위한 꾸준한 의사소통과 정보교류

* 서로에 대한 격려와 지지, 감사의 마음 표현하기, 서로에 대한 예의 지키기


질문 1. 영유아교사가 동료와 인간관계는 어떠해야 한다고 생각하나요?

질문 2. 동료와의 관계에서 잘 지내기 위해서는 어떠한 태도가 필요하나요?

이전 03화 영유아교사가 만능입니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