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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복쓰리 Jun 07. 2024

아이들이 주는 행복의 맛

긍정적인 상호작용하기

아이들 선생님이라고 하면 사실 "힘들겠다."는 반응이 대다수이다. 

말썽쟁이 아이들, 말도 안 통하는 아이들, 고집불통 아이들 때문에 얼마나 힘들겠냐고 한다. 

하지만 대다수의 선생님들에게 무엇이 가장 힘드냐고 물어보면

아이들 때문에 힘들다는 선생님은 극소수이다. 

질문을 바꾸어서 선생님들에게 가장 보람될 때는 언제냐고 물어보면

아이들을 통해서, 아이들과 함께 할 때 보람을 느낀다는 대답이 많다. 

오히려 힘든 일도 아이들 때문에 잊을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선생님들이 대부분이다. 

어느 때 영유아교사들은 이러한 보람과 기쁨을 느끼게 되는 걸까?

조영식, 김우진, 박성혜(2010)의 질적 연구에 따르면 아이들에게 

교사는 절대적 존재이기 때문에, 변화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수업을 준비하고 수업을 하면서 

아이들이 잘 따를 때 등으로 나타났다. 

무엇을 몰랐던 아이들이 나를 통해 세상을 알아가는 모습을 볼 때,

나에게 애정표현을 하면서 나를 따를 때 아이들의 모습은 상상만 해도 입가에 미소를 띠게 한다. 

엄마와 떨어지기 힘들어하던 아이들이 영유아교육기관에 와서

교사와 애착관계를 가지고, 나를 통해 세상을 알고

배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아니 느낄 수가 없다. 

내가 노력한 거에 대한 보답을 주는 아이들,

선생님이 세상에서 제일 이쁘다는 아이들을 보면서

그래서 "이 맛에 교사하지." 하는 말이 절로 나온다. 

아이들은 영유아교사들의 비타민이요. 행복이다. 

어느 직업에서 이런 보람과 기쁨을 느낄 수 있을까 싶다. 

이런 보람을 스스로 만들어 나가는 게 또한 교사 아닐까 싶다.


한편으로 이런 보람으로 살아가는 영유아교사이기에 영유아에게 행복한 느낌,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을 줄 수 있는 좋은 교사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에게 사랑을 주고 사랑을 받는 교사 만이 영유아교사로서 살아남을 수 있다. 이런 보람을 모르는 교사는 힘든 이유만 찾으며 나가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런 보람으로 힘든 일을 이겨낼 수 있는 동력이 생기는 것이다. 

그리고 아낌없이 아이들을 위해 헌신하는 것이 교사이다. 

내 자식도 아닌데, 더 많이 해준다고 월급을 더 주는 것도 아닌데 하나라도 더 주려고 아낌없이 주려는 게 교사이다.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니고, 알아주는 사람도 없는데 모든 것을 다 퍼주려고 하는 교사들 보게된다. 이러한 교사가 헌신적이다. 사명감을 가졌다고도 말할 수 있겠지만, '아이들에게 베풀고 보람을 얻으면서 성장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분명 그 반의 아이들은 선생님을 따르고 교사를 통해 세상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교사의 사랑을 통해 아이들은 건강하게 자랄 수 있을 것이다. 교사이자 철학박사인 도로시 로 놀트(Dorothy Law Lolte)의 '아이들은 생활에서 배운다(Children Learn What They Live)'라는 시를 인용하면 아래와 같다. 


꾸지람 속에서 자란 아이 비난하는 것을 배우고,

미움받으며 자란 아이 싸움질만 하게 되고,

놀림당하며 자란 아이 수줍음을 타게 된다. 


관용 속에서 자란 아이 참을성을 알게 되며

격려받으며 자란 아이 자신감을 갖게 되고,

칭찬받으며 자란 아이 감사할 줄 알게 된다. 


공정한 대접 속에서 자란 아이 올바름을 배우며

안정 속에서 자란 아이 믿음을 갖게 되고,

두둔받으며 자란 아이 자신에서 긍지를 느끼며

안정과 우정 속에서 자란 아이

온 세상에 사랑이 충만함을 알게 된다. 


교사의 사랑이라는 기본 전제에서 관용, 격려, 칭찬받으면서 공정한 대접으로 안정감을 느끼며 교실에서 자라게 된 아이는 분명 건강하게 자랄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교사의 태도를 갖는 것은 강요할 수 없지만 반드시 갖추어야 하는 교사의 기본적인 책임이라는 생각이 든다. 영유아교육기관에 오는 영유아의 연령이 점점 더 하향화되고, 장시간 지내는 영유아가 증가하면서 교사와의 관계는 더욱 중요해졌다. 그리고 다른 연령의 학교와 비교했을 때 교사와의 관계가 이렇게 중요한 시기는 없으리라고 생각한다. 영유아는 성인을 통해 세상을 보고, 동일시하고 모델링하면서 배우기 때문에 교사의 영향력은 어머어마하다. 

심지어 유아의 발달적 성취와 학교 적응을 예언하는데 있어서 어머니-유아 애착 관계보다 교사-유아 관계가 더 많은 부분을 설명한다(Pianta & Steinberg, 1992)고 한다. 이 대목에서 잠깐 이렇게 훌륭한 교사의 역할이 중요한데, 영유아교사에 대한 대접이 더 후해야 하지 않냐고 더 높은 사회적 대우를 해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싶다. 

여러 연구결과를 가져와 굳이 검증을 해봐도 그러한 결과가 나온다. 주재란(2015)의 연구에서는 영유아와 교사가 애정적, 참여적인 상호작용을 많이할 수록 주의집중, 놀이 등에서 긍정적인 사횢거, 정서적 행동이 증가하고, 활동-충동성, 공격-반항성과 같은 외현적 문제행동이나 우울, 위축과 같은 내면적 문제행동은 낮게 나타났다고 하다. 또한 교사가 수용적으로 민감하게 반응해 주면 유아는 자신이 사랑스럽고 유능하다고 생각하는 반면(Harter, 1998), 그들이 부정적이고 거부적이면 유아는 자신이 사랑스럽지 않고 무능하며 가치 없다고 생각하게 된다(Curry & Johnson, 1990)

따라서 교사는 아이들과 긍정적인 방식으로 상호작용을 해야 한다. 

교사가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기본적인 태도와 전략이 있어야 한다. 

첫째, 영유아에 대한 사랑을 가지고 따뜻하게 상호작용해야 한다. 애정을 담아 영유아와 따뜻하고 부드럽게 대해야 한다. 영유아와의 애착관계를 토대로 하여 사랑을 느끼도록 부드럽게 상호작용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언어적인 요소뿐만 아니라 비언어적인 요소인 미소 짓기, 경청하는 자세 보이기, 안아주기 등을 사용하여 영유아가 사랑받고 격려받고 있음을 느낄 수 있는 밝고 즐거운 교실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훈육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사랑이라는 신뢰가 쌓여있다면 단호하지만 절제된 언어사용으로 영유아에게 올바른 지도를 할 수 있다. 

둘째, 영유아를 차별 없이 존중하는 마음과 태도를 보여야 한다. 영유아를 어떠한 이유로도 차별하지 않으며, 혹시 모를 차별이나 편견 요소가 있는지 항상 세심하게 반성적으로 사고해야 한다. 다양성에 대한 개방적 태도를 가지며 영유아를 평등하게 대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이러한 존중하는 마음은 아이들의 눈을 맞추면서 이야기하고 귀기울여 들어 주는 태도를 통해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영유아를 공감하고 배려하며, 개인차를 고려하여 민감하게 반응하여야 한다. 영유아는 표현이 미숙할 수 있으므로 영유아의 기분이나 감정을 민감하게 들여다 보고 적절하게 상호작용하는 능력이 요구된다. 영유아는 자신의 감정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더 격하게 떼를 쓴다든가 반항하는 태도를 보일 수 있다. 따라서 일차적으로 영유아가 가진 정서를 공감해 주고 수용해 주는 태도가 필요하다. 영유아의 감정을 민감하게 읽어주는 교사를 영유아는 신뢰하고 안정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내 마음을 알아주는 우리 선생님을 안 좋아할 아이는 없을 것이다. 

아이들과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쌓은 신뢰와 사랑으로 애정이 넘치는 교실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질문 1. 영유아 교사로서 영유아와의 관계에서 가장 보람되는 순간과 어려운 순간은 언제일까요?

질문 2. 교사와 영유아의 상호작용에서 어떤 태도를 가지고 어떤 말을 사용해야 할까요?



*참고문헌

조영식, 김우진, 박성혜(2010). 사립유치원 교사의 교직생활 보람에 관한 연구. 어린이미디어연구,9(3), 91-117.

주재란(2015). 영아-교사간 상호작용과 영아의 사회, 정서적 행동간의 관계. 숭실대학교 석사학위논문.

Curry, N. E., & Johnson, C. N. (1990). Beyond self-esteemDeveloping a genuine sense of human value. Washington DCNational Association for the Education of Young Children.

Harter,  S.  (1998).  The  development  of  self-preservations.  In  W.   Damon  &  N.  Eisenberg  (Eds.),  Handbook  of  child  psychology,  Vol.3Social,  emotional  and  personality  development  (5th  ed.,  pp.553-618). New YorkJohn Wiley and S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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