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복쓰리 Jun 05. 2024

유리멘탈 물러가라.

긍정적 공격성과 회복탄력성 그리고 진정한 휴식

"상처받았어요.", "힘들어요."

요즘 젊은 교사들에게 쉽게 듣는 말이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라는 말로 그냥 

넘어가기에는 그들의 상처가 너무 깊다.  

요즘은 SNS를 통해 타인의 삶을 쉽게 들여다볼 수 있고, 

그 때문에 타인과 쉽게 비교할 수 있다. 

화려해 보이는 그리고 성공한 듯한 사람들의 단편적인 모습을 보면서  

나 자신이 초라하고 우울해지기 쉬운 환경인 것 같다. 

그 밖에 각자 위치에서 관계나 상황들로 인해 여러 가지 힘든 일이 생길 수도 있겠다. 

이럴 때는 곁에 있는 사람은 어떻게 해주는 것이 좋을까? 개인적 경험으로는 얼마나 힘든지, 

얼마나 아픈지, 공감해 주면서 들어주는 것 밖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이럴 때 충고, 조언, 판단, 평가는 반감만 불러온다. 

실제로 원장일 때 교사들과 상담을 할 때 좋은 의도로 말해주었지만, 충고, 조언, 평가, 판단은 오히려 상대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경험했다. 

다른 사람을 변화시키려는 노력은 서로를 지치게 한다. 필요한 것은 억압되고 상처받은 마음을 위로하고 격려하고 지지해 주면서 헤쳐나갈 힘(회복탄력성)을 주는 것이다. 내가 원장일 때 받아들일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함부로 단정 짓는 말들, 다른 사람에 대한 평가, 조언(지적질) 등을 무례하게 쏟아낸 건 아닌지 반성이 되는 시간이다.

정혜신 박사의 '당신이 옳다'라는 책에서도 상처받은 사람을 상담할 때 충조평판(충고, 조언, 평가, 판단)을 금지하고, 그 사람이 느끼는 감정에 대해 충분히 공감해 주는 것만이 도움이 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그런 공감의 말은 사람을 살리는 심리적 CPR이라고 까지 말하고 있다. 

그런데 요즘, 현대 사회에서 선생님들이 쉽게 상처받는데 반해서 견디고 이겨내려는 힘이 부족한 모습을 많이 본다. 그래서 상처가 더 깊어지고 회복하지 못한다. 유리멘탈이 많다. 

누구나 강하고, 무례한 사람 앞에서 쉽게 움츠려 든다.

그런데 문제는 점점 더 움츠려 들고 움츠려든 상태에서 해방되지 못하는 것이다. 

금방 깨질 거 같은 위험해 보이는 상태로 지내다가

주로 극단적으로 퇴사를 하거나 다른 외부적인 조치로 

거리를 두게 되는 방법으로 해결을 보았던 것 같다.

그런데 사람들 때문에 혹은 여러 상황들 때문에 너덜너덜 멘탈이 이탈되고

꼼짝없이 당하고 있다고 느낀다면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스스로 이겨내려는 노력을 해보기를 권유한다. 

첫 번째는 내 의사를 분명히 표현하라는 것이다. 뭔가 부당하게 공정하지 못한 부분을 발견했을 때, 나에게 무리한 요구나 무례한 말과 행동에 대해서 가만히 있다면 그런 대접이 당연한 사람으로 인식될 수 있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은 내 의사를 분명하게 표현하는 것이다. 혹자는 이를 긍정적인 공격성이라고 말하였다. 오은영 박상의 강연 '청년들이여 공격성을 가져라.'를 시청해 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공격성이라고 하면 흔히 나쁘게 생각하는데 이를 긍정적으로 표현해야 한다는 것이다. 화내지 않고 나의 의사와 생각을 조리 있게 말하는 것이다.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연습이 많이 필요한 부분이 될 수 있겠다.  

둘째는 회복탄력성을 키워야 한다. 상처받지만 거기에 머무르면 안 된다. 딛고 일어나고, 이겨내려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그게 바로 회복탄력성이다. 그러면 회복탄력성을 어떻게 가질 수 있을까? '하버드 회복탄력성 수업'이라는 책을 인용하면, 회복탄력성은 가족, 공동체의 지원, 자기 성찰, 소속 단체, 상담, 마음 챙김, 신앙, 영성과 같은 외적 조건이 결정적 요소가 된다고 한다. 여기에서 내가 활용할 수 있는 것들을 최대한 활용해서 깊은 우울감, 스트레스, 불안, 트라우마, 번아웃 등에 빠져있다면 거기서 헤쳐 나오려는 힘을 얻어야 한다. 

관계에서 힘을 얻기도 하고, 외부적인 상담 등의 도움을 얻는 방법도 있다. 도움을 요청하고 도움을 받는 것도 필요하다. 찾아보면 우리 주변에 도움의 손길이 많이 있다. 도움을 잘 요청하는 것도 현대사회에서 필요한 기술이다. 그리고 도움을 주는 경험을 해 본 사람은 알겠지만, 도움을 주는 행위 자체가 나 자신에게도 치유의 효과가 있다. 내가 괜찮은 사람이라고 느끼게 해 준다. 여하튼 그래도 이렇게 도움을 주고받을 상황이 안된다 하면 스스로 자기 성찰을 통해 부정적인 생각을 전환시켜 볼 수 있다. 

- 어떤 사건이 가장 힘겹게 다가왔는가?

- 나는 어디에서 필요한 자원을 얻는가?

- 어떻게 역경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는가?

- 현재 어려움 속에서 나 자신에 관해 배운 점은 무엇인가?

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 해보면 나에게 필요한 해답을 나 스스로 정리해 볼 수 있다. 다행인 것은 회복탄력성은 후천적으로 길러지는 것이고, 근육을 만드는 것처럼 훈련을 통해 길러질 수 있다는 것이다. 

셋째는 스스로 치유하는 방법을 훈련해야 한다. 많은 책들에서 이러한 상황에서 권유하는 방법은 명상이다. 가부좌를 틀고 하는 거창한 명상이 아니더라도 가만히 호흡에 집중하면서 머릿속이 복잡하고 우울감, 불안, 스트레스 등이 있을 때는 그러한 잡생각으로부터 멀어지는 명상과 같은 방법을 훈련해 보면 좋다. 사실 고민이나 걱정이 있으면 작은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별거 아닌 것에 대해 상상나래를 펴면서 불안하고 걱정하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잠도 잘 못 자고, 신체적으로도 피곤하고, 무기력증에 빠지게 된다. 만성피로라고도 하는데 '최고의 휴식'이라는 책에서는 이럴 때 명상을 통해서 뇌의 기초대사량을 낮추어야 한다고 말한다. 일어나지 않은 미래의 일, 과거에 대한 생각으로 뇌의 에너지를 쓰지 말고, 문제가 무엇인지 한 문장으로 명확하게 명명화('라벨링'이라고 '최고의 휴식' 책에서는 말하고 있다.) 해보고, 현재의 일에 대해서만 생각해야 한다. Here & Now(지금, 여기)에 집중하는 것이다. 가만히 앉아서 하는 명상이 어렵다면 식사를 하면서 혹은 걸으면서의 명상도 좋다. 먹으면서도 내가 먹고 있는 음식에 대해 충분히 감각적으로 느끼면서 먹는 습관, 걸으면서도 내 호흡의 변화 그리고 오른발 왼발의 내딛음을 인식하다 보면 잡생각으로부터 멀어지며 명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잡념에 대해서는 나의 머릿속을 지나가는 기차라고 생각하고 지나가게 내버려두어야 한다. 그 기차에 올라타면 안 된다. 그리고 감사하는 마음, 배려하는 마음, 자비로운 마음을 가지고 그것을 입으로 이야기해 보는 습관도 도움이 될 것이다. 

이러한 방법들을 활용하여 개선하고자 노력해 본다면 유리멘탈도 강인한 강철 멘탈로 다시 태어날 수 있다고 하니 나의 행복을 위해 노력해 보면 좋겠다. 


질문 1. 회복탄력성이란? 나의 회복탄력성 지수를 체크해 보세요.

질문 2. 소진되었을 때 내가 활용할 수 있는 힐링 방법은? 그 방법이 진정으로 치유되었는지 생각해 봅시다. 

이전 08화 신뢰하는 부모 VS 불신하는 부모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