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entraland와 The Sandbox 비슷한 듯, 다른 둘
Future Flection Studio houyhnhnms.
안녕하세요? Metaverse에 진심인 사람들이 모여 전례 없던 것을 만드는 houyhnhnms입니다.
전세계 2억명의 사용자를 보유한 국내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 외에 메타버스 플랫폼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다양한 메타버스 플랫폼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단연 주목받고 있는 두 플랫폼이 있습니다.
바로 디센트럴랜드와 더샌드박스 인데요. 비슷한 듯 다른 둘 어떤지 살펴볼까요?
1. 디센트럴랜드는?
암호 화폐 지갑이 있어야 로그인 할 수 있습니다.
웹 브라우저로 플레이합니다.
자신만의 캐릭터를 생성하고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습니다.
마켓에서 착용 가능한 아이템, 혹은 땅을 구매 할 수 있습니다.
땅을 돌아다니며 사람들이 만든 컨텐츠를 체험하는 콘텐츠입니다.
1-1 디센트럴랜드의 장점
탈중앙화 기반의 자유
암호화폐를 기반으로 하는 메타버스 플랫폼은 기존 플랫폼보다 기업활동을 자유로이 할 수 있습니다. 제페토의 경우 외부 링크 연결 불가, 비디오 재생 불가, 특정 브랜드와 협업시에 미리 신고해야 하는 등의 제약이 있는 반면, 디센트럴랜드는 이러한 점에서 보다 자유롭습니다.
높은 개발 자유도
디센트럴랜드는 타입스크립트(.ts)를 바탕으로 프로그래밍을 하여 컨텐츠를 제작하게 만들어 두었습니다. 유니티 프로그래밍과 살짝 다르지만 유니티에 익숙한 개발자라면 어렵지 않게 사용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이것은 제페토의 제페토스크립트(.ts)와 방식이 같습니다. 인상적인 것은 개발자를 위한 가이드 문서가 놀라울 만큼 상세히 기술되어 있으며 예제까지 친절하게 수십가지 준비해 놓았다는 것입니다. 낮은 인지도에 비해 기술적인 준비도는 매우 높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1-2 디센트럴랜드의 한계 (콘텐츠 제작시 제페토와의 비교)
암호화폐 지갑이 있어야만 플레이가 가능하며, 땅을 구매한 자만 창작을 할 수 있습니다. 즉 창작도 플레이도 진입장벽이 높습니다.
용량에 관해서 제페토보다 까다롭습니다. 용량을 비롯해 모델링 vertex 개수, 머티리얼 개수, 텍스쳐 개수, 심지어는 공간 내 건물 높이까지 까다로운 제한사항을 지켜 컨텐츠를 제작해야 합니다. 용량이 큰 게임을 만들고 싶으면 땅을 그만큼 넓게 사야 합니다.
제페토는 각 월드가 독립적으로 존재합니다. 독립적인 월드이기 때문에 각각의 월드는 창작자의 마음대로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디센트럴랜드는 철저하게 '땅'의 개념입니다. 때문에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것이 꽤나 제한됩니다. 가장 기본적으로는 하늘의 색깔을 바꿀 수 없습니다. 또, 콘텐츠를 만들 때 땅 크기를 고려하여 제작해야 합니다.
제페토는 월드를 만들 때 유니티 엔진을 사용할 수 있는 것과 달리, 디센트럴랜드는 콘텐츠를 제작시에 유니티 엔진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다만 SDK의 문법이 유니티 엔진의 API와 매우 흡사할 뿐입니다. 때문에 유니티 개발자 입장에서는 개발 환경이 보다 많이 바뀌게 될 것입니다.
제페토와 비교해보면, 컨트롤이 제한적입니다. (제페토는 화면에 버튼을 마음대로 만들고 버튼을 눌렀을 때의 기능도 마음대로 바꿀 수 있었으나, 디센트럴랜드는 기본 컨트롤 방식 - WASD 이동에 클릭,F,E키 등의 디센트럴랜드에서 정한 입력 방식을 따라야 합니다.)
1-3 디센트럴랜드의 총평
아직은 로블록스, 제페토에 비해 월 활성 유저수가 비할 바 없이 낮은 것이 디센트럴랜드입니다. 로블록스의 MAU는 억단위이며 제페토의 MAU는 천만 단위이지만 디센트럴랜드의 MAU는 이제 겨우 50만을 바라보는 수준입니다.
하지만 디센트럴랜드는 ‘메타버스’ 카테고리 안에서는 압도적인 강자입니다. 디센트럴랜드의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약 6조가량으로 메타버스 관련 코인 중 1위입니다.
뿐만 아니라, 현재 시가총액 1위에서 10위까지의 메타버스 관련 암호화폐들 중 디센트럴랜드처럼 개발자가 스크립팅을 통해 컨텐츠를 창작해낼 수 있는 플랫폼이 없으며, 순위권 밖 후발주자 중에도 디센트럴랜드만큼 잘 준비한 곳(암호화폐를 기반으로 하며 개발자가 창작을 할 수 있도록 SDK를 탄탄히 구성해둔 곳)이 없습니다.
때문에 앞으로 암호화폐 기반 메타버스에 기회가 열린다면 그 기회는 디센트럴랜드가 유리한 환경에 위치할 수 있습니다.
디센트럴랜드는 준비되어 있는 자(창작자들이 창작할수 있게끔 수용해줄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해둔 곳)이기 때문입니다.
2. 더 샌드박스는?
현재 정식 서비스가 아닌 알파 서비스 중입니다.
Voxel 모델링만으로 이루어진 그래픽이 특징입니다. (박스 형태의 각진 모델링)
자신만의 캐릭터를 생성하고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습니다.
마켓에서 착용 가능한 아이템, 혹은 땅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땅을 돌아다니며 사람들이 만든 컨텐츠를 체험하는 콘텐츠입니다.
2-1 복셀 모델링만 할 수 있는 'VoxEdit'
디센트럴랜드와 경쟁구도를 취하고 있는 '더 샌드박스'의 경우 조금 다른 노선을 취하고 있습니다. 더 샌드박스는 게임 창작에서 가장 어려운 모델링과 스크립팅의 난이도를 대폭 낮추기 위하여 자체 툴을 개발하였습니다. Voxedit과 게임메이커가 그것입니다.
사진과 같이, 박스를 수백개 쌓아 색칠해서 만든 것 같은 형태의 모델링을 Voxel(Volume + Pixel)이라고 하는데요. 더 샌드박스는 마인크래프트처럼 게임 내의 모든 그래픽을 Voxel 형식으로 강제하였습니다. 대신, Voxedit 이라는 Voxel 모델링 창작 도구를 배포하였습니다.
기존의 모델링 도구로 위와 같은 Voxel 모델링을 창작하는 것은 매우 비효율적입니다. 때문에 Voxel 모델러들은 MagicaVoxel 등의 Voxel 전용 모델링 도구를 사용합니다. VoxEdit 역시 그러한 Voxel 전용 모델링 도구입니다.
VoxEdit의 특징은, 비전문가도 쉽게 모델링에 관절을 설정하고 애니메이션을 만들 수 있도록 리깅, 애니메이션 기능을 만들어 두었다는 것입니다. 이는 향후 더 샌드박스에 추가될 컨텐츠들이 보다 쉽게 애니메이팅 되게 해 줄 것입니다.
2-2 스크립팅을 할 수 없는 '게임메이커'
더 샌드박스에서 게임을 만들 때는 ‘게임메이커’를 사용해야 합니다. 이 곳에서 게임을 만들 때 게이머가 설정할 수 있는 것은 다음의 세 가지입니다.
1. Rule : 게임 전체에 적용되는 규칙
2. Behaviour : 특정 물체의 역할을 규정 (NPC,몬스터,새,발판 등)
3. Component : 특정 물체의 속성을 규정 (체력 등)
더 샌드박스는 프로그래머가 필요 없을 정도로 개발 도구가 단순합니다. 써보지 않았던 사람도 커서를 갖다대고 밑에 뜨는 한 줄의 부연 설명을 읽어보면 이것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더 샌드박스는 누구나 쉽게 컨텐츠를 제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무조건 좋게 볼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게임 개발을 하기 위해 코딩을 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를 원하는대로 자유롭게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그것의 작동을 구체적으로 명시할 수단이 필요하고, 그를 위한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 코딩이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코딩을 배제한다는 것은, 어마어마한 창작의 자유를 희생하겠다는 의미와 같습니다.
3. 디센트럴랜드 vs 더 샌드박스
디센트럴랜드와 더 샌드박스의 승부는 ‘더 샌드박스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 유효했는가?’ 에서 갈릴 것입니다. 더 샌드박스는 모델링의 자유를 없애고 Voxel 형식을 강제하므로서, 통일감과 미감을 얻고 모델링 난이도를 낮췄습니다. 스크립팅을 없애므로서, 프로그래밍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는 사람도 쉽게 컨텐츠를 제작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그런데 아직 두 플랫폼 모두 성숙한 단계가 아니라 평가를 하기엔 시기상조임에도 디센트럴랜드와 더 샌드박스를 비교하는 많은 칼럼들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곳에서는 대부분 더 샌드박스의 손을 들어주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더 뛰어난 그래픽
더 샌드박스는 Voxel 모델링만 사용하도록 표현을 제한하였지만, Voxel 모델링이 아름답게 보일 수 있도록 그래픽을 최적화하였습니다. 때문에 창작자들이 컨텐츠를 만드는 데 드는 수고에 비해 더 결과물이 예쁘게 보인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시 말해, 가성비가 좋습니다.
더 나은 비전
더 많은 브랜드, 비즈니스 주체들과 협력하고 있으며 더 뚜렷한 향후 사업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고 합니다. 더 샌드박스에서 앞으로 많은 컨텐츠가 나올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에디터는 아직까지 디센트럴랜드와 더 샌드박스 둘은 누가 더 낫다라고 평하기 어려운, ‘다른 길’을 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향후 시장에서 디센트럴랜드의 표현의 자유가 더 강력할지, 더 샌드박스의 뚜렷한 개성이 더 강력할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houyhnhnms Will Return...
Edited by Leesan of houyhnhn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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