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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은정 Feb 22. 2023

치악산에 머무르다.

산행의 기쁨

언제나 나의 발걸음을 향하게 하는 곳이 있다. 자동차로 굽이 굽이 돌아서 한 시간 남짓이면 도착하는 강원도 원주시의 치악산이다. 산을 오르면 심장이 튼튼 해진다는 이야기를 들어 보았을 것이다. 여러모로 이득이 많은 산행을 오랜만에 가자고 가족 간에 서로 대화를 나누면 듣는 이에게는 솔깃한 제안으로 받아들여진다.


치악산에 가게 되면 몇백 년의 세월을 간직한 오래된 은행나무와 하늘을 바라보는 우람한 금강송이 나를 반겨준다.

은행나무는 가을이면 나뭇잎이 노랗게 물들어 보는 이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낸다. 금강송 나무는 옛 궁궐의 건축물로 쓰였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이따금 바람이 불어오면 바닥에 잎사귀가 떨어져 노란 융단을 깔아 놓은 것처럼 보인다. 산 정상을 향해 오르다 보면 귓가에 계곡물의 졸졸졸 물 흐르는 소리가 들려오는데 이는 일상에 피로했던 신체에 안정감을 전해준다.


짝을 부르는 새들의 흥얼거리는 지저귐, 먹이를 찾아 헤매는 다람쥐 등 다른 동식물들도 볼만하다.

중생을 위해 간절한 기도를 올리는 스님도 계신 구룡사도 지나온 역사를 머금고 그 자리에서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다.


굽이진 길가 옆으로 푸릇푸릇한 식물들이 반겨주고 바위에 올려진 소원돌탑은 저마다의 소원이 오롯이 담겨 있다.

산 정상인 비로봉을 정복하는 자는 세상을 내손에 움켜쥐는 느낌을 갖게 돼 앞으로 어떤 일을 도전하게 된다면 성공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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