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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은정 Mar 25. 2023

봄은 그렇게 우리 곁에 왔습니다.

봄을 맞이하는 나의 태도

 요즘 들어 아름답게 꽃망울을 터트린 나무들이 나에게 어서 자기를 바라봐 달라고 손짓을 하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다. 모처럼 집에서 쉴 수 있는 주말에 마트에 살 것이 있어 외출 준비를 하고 밖으로 나섰다. 바깥 봄 기온은 너무 덥지도 춥지도 않은 날씨이다.


운전을 하며 자동차 창문 너머로 바라본 사람들은 겨울옷을 갈아입고 봄옷으로 단장했다. 마트에 도착하자 매대에는 여러 종류의 상품들로 즐비하다. 무엇을 살 것인지 미리 계획을 안 세웠다면 자칫 충동구매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충동구매를 방지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들만 구매하기로 했다. 식물을 좋아해 화분코너에 들러 트리안이 눈에 띄길래 손으로 집어 카트에 담았다. 트리안 특유의 향기가 전해졌다. 손수 가꾸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흙에 자기가 심고 싶었던 씨앗을 심을 것이다.


이때 성격이 급한 사람은 심자마자 새싹이 불쑥 올라오길 바랄 것이다. 그렇지만 세상에 쉬운 일이 없는 것처럼 인내심을 가지고 며칠이나 때에 따라서는 몇 주 정도 기다려야 푸른 새싹이 흙을 뚫고 올라와 기쁨을 안겨줄 것이다.

자신이 키우는 식물을 정성껏 돌보아 준다면 열매를 수확하여 맛을 보는 소소한 행복도 누릴 수 있다.


식물을 기르고 가꾼다면 메말랐던 감성도 순화될 것이다. 봄에는 겨울 동안 얼어붙어 볼 수 없었던 갖가지 나물들도 마트에서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다. 입맛을 당기는 냉이 된장찌개는 누구나 좋아하는 음식이다. 흙에 묻은 냉이를 물로 씻어주고 사이즈가 큰 것은 가위로 다듬어 주면 된다. 냄비에 물을 자박하게 끓여 냉이와 갖은양념을 하고 보글보글 끓여 주면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나를 위한 식사가 될 것이다.


사람들마다 생각이 틀리겠지만 우리 곁에 다가온 봄을 그냥 스쳐 지나가지 말았으면 좋겠다. 봄꽃을 건성으로 보며, “꽃이 피었네…” 보다는 봄꽃을 카메라에 사진으로 남기고,  그날의 풍경을 일기로 써보는 것도 좋은 방법 중에 하나이다. 화분가게에 들러 예쁜 꽃송이를 몇 개 구매해 화병에 담아 봄의 운치를 누려보았으면 한다. 지금 다가온 봄이 지나가면 1년을 또 기다려야 한다.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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