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번째 기업은 조심성이 없다고 할지, 시원시원하다고 해야 할지, 이메일로 조 편성이 어떻게 되어있는지를 보내버린다. 해당 파일에는, 지원자들의 이름과 이메일이 모조리 공개되어 있으며 누가 몇 조인지도 나와 있다. 사소한 개인정보 따위는 시원하게 공개해버리는 회사구나, 그는 언뜻 그렇게 생각하나 대수롭지 않게 넘긴다. 대부분의 조는 5~6명으로 구성되었고, 어떤 조는 7명으로 이루어지기도 했다. 그가 마우스 스크롤을 쭉 내려보니, 조가 10개를 훨씬 넘는다. 면접 인원이 거의 100명에 달하는 것이다.
당기순이익은 적자에, 도급순위도 한참 떨어지는 7번째 기업이지만 면접 인원은 가히 100명에 육박한다. 그는 이러한 부조화가 잘 이해되지 않는다.
외부자로선 알 수 없는, 7번째 기업의 내실과 패기가 있는 것일까. 재무제표 상의 숫자는 마이너스지만 업계나 내부 분위기는 성장세인 것일까.
아니면, 정말 내실과 실속은 없으면서 괜히 면접자들만 잔뜩 불러놓고 허세를 부리는 것인가.
그는 둘 중 무엇이 답인지 알 수 없었다. 그도 어쨌든 7번째 기업에 면접을 보러 가는 면접자다. 자신이 면접 보는 기업이, 혹시나 그가 다닐지도 모르는 기업이, 적어도 허세를 부리는 곳은 아니길 바란다.
7번째 기업, 경영 신입 면접 (1 - 실무진 면접, 최상층에서 2층 정도 아래)
면접자 : 그를 포함해서 6명, 모두 남자
특징 없이 평범한 면접자1
피부가 검고 여드름 자국이 약간 있는 면접자 2
그
목소리가 높고 카랑카랑한 면접자 4
특징 없이 평범한 면접자 5
목소리가 낮고, 보통 체격인 면접자 6
면접관 : 5명, 모두 남자
아무 말과 질문 없이 면접을 관망하는 면접관 1
덩치가 크고, 머리가 약간 곱슬에 피부가 거무잡잡한 면접관 2
하얀 피부, 안경을 끼고 눈매가 날카로운 면접관 3 (질문과 면접을 주도한다)
젠틀한 인상의, 하얀 머리가 꽤 많이 보이는 면접관 4
말이 적고 특징이 없어 보이는 면접관 5
7번째 기업의 경우, 한 자리에 면접자와 면접관이 너무 많다. 그는 되도록이면 모든 이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그들을 파악하고 기억하고자 했으나, 이는 쉽지 않다. 면접관 중에는 한 마디도 하지 않는 면접관도 있었고, 면접자들 중에서도 한 두 개의 질문만 받고 끝난 이들도 많다. 이로 인해, 그가 기억할 정보 및 다른 이들의 인상과 말투에 대해 평가할 정보가 극히 제한된다.
하나같이 짙은 계열의 정장을 입은 면접자들이, 면접관들이 앉아 있는 면접실로 입장한다. 인솔하던 인사팀 직원은, 입장 전에 면접자 1에게 차렷과 경례를 하라고 일러두었다. 5명의 면접자들이 모두 자리 옆에 선 뒤에야, 면접자 1이 외친다.
면접자 1 : 차렷, 경례!
면접자 일동 : 안녕하십니까!
면접관 일동 : 아, 그래요 그래요. 어서 자리에 앉아요.
언제나 그렇듯, 시작은 자기소개다. 면접관 중 가운데 앉은 면접관 3이, 친절한 말투지만 안경 속 날카로운 눈매를 반짝이며 면접을 진행한다.
면접관 3 : 네 반가워요. 먼저 자기소개해주세요.
면접자 1 : 안녕하십니까! 7번째 기업 경영 직무에 지원한 지원자 ...
면접자 2 : 안녕하십니까! 경영 직무에 지원한 지원자 면접자 2입니다! 저는 'OOO카'의 경영기획팀에서 일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 : 안녕하십니까! 7번째 기업 경영 직무에 지원한 지원자 하.얀.얼.굴. 입니다. 저는 두 가지 강점을 통해 저를 간략히 소개하겠습니다. 첫 번째, 강한 실천력입니다. ... 두 번째, 친화력입니다. ... (그의 자기소개는 역시나 이전 회사들의 자기소개와 다르지 않다)
판으로 찍어낸 듯한, 비슷비슷한 자기소개가 계속해서 이어진다. 그런데, 그의 다음 차례인 면접자 4가 입을 열자 다들 면접자 4를 쳐다본다. 그도 옆으로 살짝 고개를 돌려서 면접자 4를 본다. 면접자 4의 목소리 때문이다. 목소리가 상당히 높고, 카랑카랑해서 귀를 찌르는 느낌이 있다.
면접자 4 : 안녕하십니까!! 경영 직무에 지원한 면접자 4입니다! 저는 다양한 경험을 통해 7번째 기업에 기여할 수 있는 인재입니다! 대학 졸업 후, 스타트업 회사를 다니면서 기계 부품을 수출하는 업무를 맡았습니다!
면접관 3 : (도저히 못 참겠다는 듯이) 잠깐잠깐, 목소리를 조금만 낮게. 조금만 낮게 말해줘요. 듣는 사람이 불편할 수도 있으니까...
면접자 4 : 아, 네. 알겠습니다. 저는 스타트업 회사를 다니면서 기계 부품을 수출한 경험이 있습니다! 기존에는 수출이 이루어진 적이 없는 부품이었고, 그래서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아무도 알지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전화를 돌리고 발로 뛰며, 결국 수출하겠다는 업체를 찾아냈습니다!! 이를 통해 국내 최초로 해당 부품을 수출하는 성과를 거둔 경험이 있습니다!! ...
면접자 4는 원래 목소리가 약간 높은 것 같다. 하지만 면접관들에게 답변하는 때의 목소리는, 불안으로 인한 것인지 열정으로 인한 것인지 뭔가 부자연스럽게 느껴진다. 이런 부자연스러움과, 귀를 찌르는 하이톤의 목소리가 결합하면서 면접자 4의 답변을 듣는 이들은 내용보다는 목소리에 치중하게 되는 듯하다. 면접자 4는 면접관 3의 제지 이후 아주 잠시 보통의 목소리로 돌아왔으나, 자신이 최초로 수출을 성공했다는 부분부터는 되려 이전보다도 더 높아진 톤으로 말을 한다. 막 군대에 들어온 훈련병같은 목소리와 자세다. 그가 면접관 3을 보니, 면접관 3은 약간 불편한 듯한 표정이나 두 번이나 말을 끊는 것은 포기한 듯하다. 그는 면접자 4의 답변 내용은 특색 있고 좋다고 생각했으나, 막상 그 답변도 건설사인 7번째 회사와는 관련성이 조금 떨어진다. 독특하긴 하나 떨어지는 연관성, 무엇보다도 면접관을 불편하게 만든 목소리로 인해 면접자 4의 합격률이 많이 낮아졌다고 생각하는 그다.
면접관 2 : 그래요, 자기소개를 들어보니 다들 훌륭한 인재들인 것 같네요. 여러분은 우리 회사 경영 직무에 지원했습니다. 경영 직무가 무슨 일을 하는 것인지, 각자 아는 대로 말해보세요.
면접자 1 : 네, 경영 직무란 회사의 전반적인 경영을 도맡아 하는 직무라고 생각합니다. ...
면접자 2 : 제가 이전 회사에서 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경영 직무는 회사의 성과를 관리하고, 그 성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전사적인 방향을 설정하고 기획하는 업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서 필요한 지표로는 KPI가 있는데, 저는 해당 지표를 이전 회사에서 다뤄본 경험이 있습니다.... (거의 현직자, 경력직과도 같은 답변이다. 그는 하필이면 자신이 답하기 바로 직전에, 이렇게 답변을 유창하게 하는 이가 있다는 점이 불만족스럽다)
그 : 네, 경영 직무는 앞으로 회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설정하는 직무라고 생각합니다. ... (그는 얕은 경영학도의 지식으로, 누구나 할 만한 깊이 없고 특색 없는 대답을 한다)
면접자 4 : 경영 직무는 ...
면접자 5 : 경영 직무는 ...
면접자 6 : 경영 직무는 ...
면접관 4 : 면접자 2에게 질문 하나 하겠습니다. 면접자 2, 이전에 어느 회사에 있었다고요?
면접자 2 : 'OOO카' 입니다. (차를 렌트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들어봤을 회사다)
면접관 4 : 이력서를 보면, 경력이 3년이 넘네요. 꽤 오랜 기간 일했군요?
면접자 2 : 네 맞습니다.
면접관 4 : 오랜 기간 일을 했는데, 회사를 나오려는 이유가 뭔가요?
면접자 2 : 아... 그 부분은... 사실 얼마 전 인사 발령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초창기부터 내부에서 일했던 직원들이 아니라 외부 사람을 높은 자리에 발령을 했습니다. 이러한 인사 발령을 보고, 저희 팀을 비롯해서 전부터 일했던 직원들이 다들 조금 실망했습니다. 저도 그래서 이직을 결심했습니다.
면접관 4 : 아.. 내부 직원이 아닌 외부의 사람을 윗자리에 채용했다. 그런데 업계를 바꾼 이유는 뭔가요? 우리 회사는 건설사인데, 이전 회사와는 접점이 없지 않나요?
면접자 2 : 해당 부분은, 저희 회사 대표님과 상담하다가 조언을 받았습니다. 제가 이런저런 이유로 이직을 고려하고 있음을 말씀드리자, 대표님께서는 건설업 쪽으로 이직을 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그래서 그 조언을 받은 이후, 관심이 생겨 준비하고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면접관 4 :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면접관 2 : 면접자 2씨, 경력도 있고, 나이도 조금 있네요. 우리 회사에 들어온다면, 본인보다 나이가 적은 직원의 직급이 더 높을 수 있습니다. 그런 상황을 잘 견딜 수 있을까요?
면접자 2 : 네, 저는 이전 회사에서도 저보다 나이가 적은 상사들과 문제없이 잘 일했습니다. 해당 부분에 대해서는, 저는 전혀 신경 쓰지 않습니다.
면접관 2 : 지원자는 나이도 그렇고, 경력도 있어요. 하지만 이 자리는 신입 채용 자리입니다. 신입 연봉을 받더라도, 상관없습니까?
면접자 2 : 괜찮습니다.
면접관 2 : 알겠습니다.
그는 면접자 2의 답변을 들으며, 의문이 피어난다. 면접자 2가 다녔다는 OOO카는, 내부에서는 어떨지 모르지만 밖에서 보기엔 상당히 유명한 기업이다. 면접 답변을 보아도, 직무에 대해 설명하는 용어가 다른 면접자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그런데 면접자 2는 왜 굳이 '신입'으로 지원을 했을까? 기존 경력을 포기하면서까지 지원할 만큼, 7번째 기업이 그렇게 훌륭하고 좋은 기업인가?
그는 면접자 2의 이직 사유 답변이 괜찮다고 생각한다. 회사 내부 인원이 아닌, 외부 직원을 갑작스레 윗자리에 앉힌다면 내부의 반발이 심할 것이다. 이 답변은 나쁘지 않다. 문제는 그 다음의, 왜 업계를 옮기느냐에 대한 답변이다.
업계를 옮긴 이유에 대해서는, 원래부터 관심이 있어왔다던지 등 조금 더 근본적이고 고민을 많이 한 흔적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그다. 하지만 면접자 2는, 이전 회사 대표의 조언을 따라 업계를 옮길 생각을 했다고 답했다. 근거가 미약하고, 듣는 이에 따라서는 면접자 2의 귀가 얇다는 인상을 심어줄 수도 있는 답변이다. 물론 면접자 2는 질문도 많이 받고, 그보다는 훨씬 합격에 근접해 있는 것 같다. 그는 다만 관찰자로서, 자신이 본 것을 토대로 생각해볼 따름이다.
그에게도 몇몇 질문이 날아들긴 한다.
면접관 5 : 하얀 얼굴 씨, 호주를 다녀왔다고요? 얼마 동안 다녀왔나요?
그 : 1년입니다. 해당 기간 동안 많은 일과 경험을 해보고 돌아왔습니다.
면접관 5 : 어떤 일들을 했나요?
그 : 설거지, 청소, 주말 시장에서 음식 제작 및 판매, 건설현장 에어컨 설치, 주택 철거 일을 했습니다. (7번째 기업이 건설사이므로, 그는 건설현장 관련 일을 더 힘주어 답한다)
면접관 5 : 취미를 보니, 공놀이를 좋아한다고 되어있네요?
그 : 네, 시간이 날 때마다 집 주변에서 공놀이를 합니다.
면접관 5 : 음... 사실 저도 공놀이를 좋아해서... 그래서 물어봤습니다... 네, 여기까집니다.
지금 보는 면접은 실무진 면접이다. 7번째 기업은, 실무진 면접이 끝난 뒤 곧바로 위로 올라가 임원 면접까지 진행한다. 임원 면접 시작 시간이 정해져 있는지, 면접이 진행될수록 면접관 3이 시계를 보는 횟수가 많아진다. 아마도, 위층에서 기다리시는 임원님들 생각 때문이리라.
실무진 면접이지만, 직무 관련된 질문은 초반의 딱 하나뿐이었다. 나머지는 전부 취미, 이력서 상 궁금한 점을 물어본다. 추가로 단체 활동에 대한 것들도 물어본다. 누구 하나가 발화량이 딱히 많지는 않았으나, 원체 인원이 많기 때문에 면접이 길어진다. 면접자들도, 면접관들도, 다른 누군가가 말하는 것을 듣고 기다리는 시간이 대부분이다.
면접관 3이 시계를 바라보더니, 드디어 마무리를 지으려 한다.
면접관 3 : 자, 너무 훌륭한 인재들이고,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지만 시간이 다 되었네요. 제가 이력서를 보고 들었던 느낌을 하나씩 말씀드리고, 면접을 끝내도록 할게요.
자... 먼저 면접자 1, 면접자 1은 학교 생활을 참 열심히 한 것 같네요. 앞으로 무엇을 하던, 학교 생활처럼 열심히 하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겁니다. (면접자 1 : 감사합니다)
네, 면접자 2. 면접자 2께서는 다른 회사 경력이 있네요. 이야기하는 것을 들어도, 열심히 일했다는 게 느껴집니다. 해당 경험을 토대로 앞으로도 더 발전할 수 있을 겁니다. (면접자 2 : 감사합니다)
네, 하얀 얼굴 씨. 하얀 얼굴 씨는 건설 현장 관련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네요. 요즘 인구도 적어지려고 하고, 현장에서 기술자들이 많이 없어요. 하얀 얼굴 씨는 나중에라도, 취미로라도 이런 건설 현장 일했던 것을 바탕으로 기술을 배우면 좋을 겁니다. 저도 주말에 이런 기술들을 좀 배우려고 하는데 잘 안 되네요. 아무튼, 이런 기술들을 배우면 도움이 될 거예요. 독특하고 좋은 이력입니다. (그 : 감사합니다)
네, 면접자 4, 면접자 4께서는 수출 경험이 ... ... (면접자 4 : 감사합니다)
네, 면접자 5. 면접자 5께서는 ... (면접자 5 : 감사합니다)
네, 면접자 6. 면접자 6께서는 ... (면접자 6. 감사합니다)
그는 면접관 3의 이러한 언행과 행동을 보며, 약간 어이가 없으면서도 나름 이해가 된다. 뒷 순서로 잡혀있는 임원 면접으로 인해, 실무진 면접은 마냥 늘어질 수 없다. 그런데 면접자와 면접관은 또 인원수가 너무나도 많아, 면접자 하나하나의 이야기를 제대로 들을 수가 없다. 실제로 면접자 5,6은 질문을 두 개 정도밖에 받지 못했다.
이런 식으로 날치기처럼 끝난 면접은, 면접자로 하여금 해당 기업에 좋지 못한 인상을 갖게 한다. 면접관 3은 그러한 사태를 예방하고자, 자신들이 면접자에게 관심이 있다는 식의 표현을 한 셈이다. 하지만 이력서에 대해 조언을 해준다는 면접관 3조차도, 마지막이 되어서야 이력서를 훑으며 눈에 들어오는 단어 몇 개를 가지고 대강 생각나는 대로 조언해주고 있다. 이런 식의 조언에서, 탄탄한 내용과 사려가 묻어날 리가 없다. 오히려 안 하느니만 못하다. 귀찮은데 억지로 마지못해 해주는, 조언을 가장한 위선으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는 내심, 면접관 3이 자신의 이력서를 보고 무슨 이야기를 해줄지 기대를 했다.
'건설현장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으니, 해당 경험을 바탕으로 나중에 기술을 배우면 좋을 것이다.'
손재주와 기술을 좋아하는 그에게는, 썩 나쁘지는 않은 조언이다. 그는 실제로 나중에 시간이 된다면 이러한 기술들을 배워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하지만, 과연 이 조언이 경영 직무 신입 지원자에게 해줄 만한 조언인지는 의문이 든다. 훗날 그는, 이렇게까지 해야 했던 면접관 3의 입장이 나름 이해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생각을 하면 할수록, 그 무성의한 조언에 절로 미간이 찌푸려지기도 한다.
읽기 싫은 책을 억지로 훑듯, 5개의 이력서에 대해 한 마디씩 쥐어짜내는 것이 끝난다. 그조차도 면접관 3의 귀찮음과 무성의를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던 것은, 그의 면접 조가 마지막에서 두 번째여서 면접관들의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랐던 것도 한몫 차지한 것으로 보인다.
면접관 3 : 자, 이것으로 면접을 마치겠습니다. 이제 위로 올라가시면 임원 면접이 있을 겁니다. 오늘 면접 모두들 다 잘 봤습니다. 떨어트릴 사람이 한 명도 없네요. 임원 면접에서도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랍니다. 수고했어요.
면접자 일동 : 감사합니다!!
면접자들은, 긴장이 풀렸지만 약간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퇴실한다.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인사팀 직원이, 그를 비롯한 6명의 면접자들을 데리고 엘리베이터를 탄다. 임원 면접은 2개 층 위, 건물의 꼭대기 층이라고 할 수 있는 층에서 진행된다.
그를 비롯한 면접자들은, 이미 1시간이 넘는 실무진 면접 동안 긴장했던 터라 다들 몸이 헐렁해져 있다. 그는 임원 면접에 들어가기 전에 다시 몸에 힘을 주고 긴장해야 하나 생각하지만, 몸과 정신이 나른하고 귀찮다. 편안하게, 지금 상태 그대로 면접을 보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