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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얀 얼굴 학생 Oct 15. 2023

20 - 조직도

근무 형태, 인원 현황

 조직도 관리, 팀에서 그에게 인사총무 업무를 맡기겠다고 공언한 이후 처음 넘겨받은 업무다.


  S 팀장 : 우리 조직도 지금 누가 관리하고 있지? W 씨가 하고 있나?

  T 과장 : 네, W 씨가 지금 하고 있습니다.

  S 팀장 : W 씨, 얼굴 사원에게 지금 있는 조직도 파일 넘겨줘요.

  W 사원 : 네


  W 사원 : (그에게) 조직도 파일 전달드렸어요

  그 : (무엇을 어찌해야할지) 아, 네.

  

 S 팀장 : 앞으로 얼굴이가 매월 조직도 업데이트하도록 해. 우리 사업부 조직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도 잘 보도록 하고.

  그 : 알겠습니다!



 넘겨받은 조직도는, 피라미드 형식으로 위에서부터 아래로 팀과 직원들의 이름들이 끝없이 나열되어 있다. 그가 속한 IT 사업부의 인원은 100명을 훌쩍 넘는다.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의 이름과 직급이 줄줄이 적혀있는 조직도를 보며, 그는 눈앞이 조금 아찔해진다.


 조직도 파일의 형식은 PPT였으며, 내용(인원)이 너무 많아 A3로 뽑아야 이름을 제대로 볼 수 있을 정도다. 첫 페이지는 피라미드 형식의 조직도이고, 그 뒤의 두세 페이지 정도는 모든 직원들의 사진을 따로 모아놓은 '사진 조직도'다. W 사원이 말한다.


  W 사원 : 아, 뒤에 이거는, 예전에 사업부장님이 사진도 이렇게 해놓으라고 하셔서 했던 건데요. 근데 잠깐 하다가 말았어요. 그리고는 별 얘기도 없고 해서. 그냥 무시하시면 돼요.

  그 : (?)... 네


  W 직원은 말투가 상당히 쿨한 편이다. 쿨하다고 해야 할지, 관심이 없다고 해야 할지. 조직도 업무도 파일을 넘겨주며 몇 마디 한 것을 빼면, 인수인계 따위는 없다. 나중에 알게 되겠지만, 이는 그가 몸담게 된 팀, 아니 조직 전체의 고질적인 문제였다.



 조직도 업무를 넘겨받게 된 그, 팀장은 그를 불러 이것저것을 설명해 준다. 돌이켜보면 그에게 가장 많은 것을 알려준 이는 모순적이게도 팀장이었다.


  S 팀장 : 얼굴아, 너가 이제 조직도 업무 담당자잖아.

  그 : 네.

  S 팀장 : 직원들을 보면, 고용 형태가 있어. 뭔지 아니?

  그 : 잘 모르겠습니다.

  S 팀장 : 보면, 먼저 임원. 사업부장님 같은 임원분들은 계약직이고. 그리고 정규직이 있단 말야. 너랑, 우리 사업부 일하는 직원들 대부분이 정규직이야. 그리고 이제 현장직이 있어. 우리 회사도 현장이 있어서, 현장에서 일하는 분들은 따로 고용을 하거든. 그리고 마지막으로 파견직이 있어. 너도 봐서 알겠지만, 전표 치는 여직원들이 파견직이야. W 씨도 그렇고.

  그 : (처음 알게 된 내용이다) 네

  S 팀장 : 이 고용 형태에 따라, 회사에서 제공하는 복지도 달라.

  그 : 아...

  S 팀장 : (그의 속내를 읽은 것인지) 물론 같은 공간에서 일하니까, 휴가나 복리후생을 비슷하게 하려고 하긴 하지만. 그래도 정규직이랑 파견직을 똑같이 대우할 수는 없잖아? 너도 대학교에서 4년 공부하고 노력해서 들어왔는데, 전문대 졸업한 사람이랑 똑같은 대우를 받을 순 없으니까.

  그 : (그다지 동의하진 않으나) 맞습니다.


  S 팀장 : 조직도를 관리하면서, 우리 회사 인원들이 얼마나 있는지. 어느 팀에 몇 명이, 누가 있는지 잘 한번 봐봐. 조직도 관리부터 시작해서 이제 인사, 채용 업무도 맡게 될 테니까. 너가 우리 사업부의 인사를 기획할 수 있는 거야.

  그 :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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