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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강: '횡적 관계'가 심리적 안전을 강화하는 이유

by 김용석

교실에서 ‘횡적 관계’가 심리적 안전을 강화하는 이유


교육 현장은 전통적으로 종속 관계의 구조 속에서 운영되어 왔다. 교사는 가르치는 자, 학생은 배우는 자로서, 한쪽은 ‘위’에, 다른 쪽은 ‘아래’에 위치한다. 이 위계적 구조에서는 교사의 말이 곧 기준이 되고, 학생의 발언은 그 기준에 맞는지 평가받는다. 이런 구조가 명확한 질서를 제공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학생에게는 심리적 위축을, 교사에게는 일방적 책임 부담을 안길 수 있다.


반면, 횡적 관계의 관점에서 교사와 학생은 서로 다른 경험과 역량을 가진 학습 공동체 구성원이다. 교사는 경험과 지식을 제공하지만, 학생도 새로운 관점과 질문, 창의적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동등한 학습 파트너로 여겨진다. 이런 관점 속에서는 권위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존중과 상호 신뢰 위에 재정립된다.


횡적 관계가 심리적 안전을 강화하는 이유

1. 실수에 대한 두려움 감소

o 종속 구조에서는 실수 = ‘아래 사람의 결점’으로 인식되기 쉽다.

o 횡적 관계에서는 실수 = ‘함께 해결할 과제’로 보이므로, 학생이 시도와 질문을 더 자유롭게 할 수 있다.


2. 참여와 발언 기회 확대

o 위계적 환경에서는 발언권이 ‘위 사람’에게 집중된다.

o 평등한 관계에서는 학생이 의견을 내고 토론에 참여할 심리적 여유가 생긴다.


3. 상호 배움과 책임 공유

o 교사만 가르치고 학생만 배우는 구조가 아니라, 서로 배우고 가르치는 상호성이 형성된다.

o 이는 학생의 자기효능감과 교사의 관계 만족도를 동시에 높인다.


4. 신뢰 기반의 협력 문화 형성

o 평등한 존엄이 보장되면, 학생들은 평가보다 관계와 성장에 집중하게 된다.

o 이런 환경은 팀 프로젝트나 협력 학습에서 시너지를 극대화한다.


종속 관계의 시각에서는 학생이 늘 평가받는 대상이 되기 때문에, 심리적 안전이 쉽게 훼손된다. 반면, 횡적 관계의 시각은 학생을 존재 자체로 존중하고, 교사를 함께 성장하는 동반자로 자리매김하게 한다. 이런 환경 속에서 심리적 안전은 자연스럽게 확보되고, 학생들은 두려움 없이 학습에 몰입하며, 협력과 창의성이라는 교육의 진정한 목적에 한 발 더 다가서게 된다.


종속관계의 관점에서 횡적 관계의 관점으로 변화하게 되면 여러가지 장점으로 인해 교실은 변화가 시작되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그 것들을 다음 표로 간략히 제시해 본다.


[관계 관점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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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종속 관계 시각

- 위계·권위 중심

- 일방적 지시·평가

- 실수에 대한 처벌·낙인

결과: 심리적 위축, 발언·참여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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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횡적 관계 시각

- 평등한 존엄 인정

- 상호 존중·신뢰 기반

- 실수 = 공동 과제

결과: 심리적 안전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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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적 안전 확보]

- 실수 두려움 감소

- 자유로운 질문·발언

- 상호 피드백 활성화

[학습 성과 향상]

- 몰입도·참여율 상승

- 협력·창의성 증대

- 장기적 자기주도 학습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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