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방콕 chapter 5

방콕의 밤은 서울의 낮보다 뜨겁다

by cogito

" 앗 쓰벌.. 비행기 내일로 연기할까?"


우리 비행기는 수완나품에서 새벽 2시 출발이었다

마지막날 밤 우리는 저녁을 먹고 9시쯤 파타야 워킹스트리트로 갔다

1시간만 보고, 10시에 공항으로 가려했다

구글맵스에서 보면 "여행자의 거리"로 나오는데

실제로 가보면 중년 남자들을 위한 거리이다


밤 9시부터 화려해지는 조명과 음악들

엄청난 규모의 수십 개의 pub와 bar들이 양쪽으로 즐비하다


파타야 워킹스트리트는 신세계였다

모텔 주차장처럼 잘게 잘린 커튼이 있는 bar가

섹시바이다. 잘게 잘린 커튼사이로 에어컨 바람이 불 때마다

내부가 살짝살짝 보인다.


어릴 적 속옷가게 앞을 지나갈 때의 설렘이라 할까?

대놓고 볼 수는 없지만, 지나가면서 시선은 앞을 고정하고, 눈동자만 살자고 돌려 힐긋 보고 가는 그런 느낌?


일단 들어갔다

50평 남짓한 공간에 가운데 길게 스테이지가 있고,

양쪽으로 3층계단으로 된 좌석에 손님이 앉을 수 있는 구조였다.

스테이지에는 약 40여 명의 태국여성들이

가벼운 옷차림으로 가벼운 댄스를 추고 있었다


잭콕 한잔을 시켰다. 170바트였다 (약 6,300원)

잭콕 한잔 시키고 구경하는 구조인 거 같다

10분 정도뒤 여성들이 싹 바뀌었다

도대체 몇 명의 여성이 있는 것인가?

태국의 인구가 7천만이라서 그런가?

스트립퍼로 일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가?

어메이징 방콕이다


맞은편에 있는 다른 bar에 갔다

또 재콕을 한잔 시켰다

여기는 앞에 보다 상태가 더 좋다

비키니를 입고 있는데, 티팬티다....

그리고 상당한 미모의 여성들이 포진해 있다


주위를 둘러보며 프로세스를 파악해 본다

여기는 어떻게 플레이하는 곳인가?

대충 보니 여성들이 번호표를 붙이고 있는데

번호를 부르면 옆에 앉아서, 음료 한잔 사주는 구조인 거 같다

250바트 (약 9,300원)만 내면 옆에 앉는다


일단 다른 사람들을 지켜봤다

이런 건 치밀한 계획 속에 이루어져야 한다

호구 잡히기 쉬우니, 사전에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한다


슬쩍 다른 사람들을 보니 음료 한잔 사주면 가벼운 터치는 가능한 거 같다. 맞은편 놈팽이놈은 여성은 허벅지를 만지고 있다. 음.. 허벅지 터치는 가능한가 보군

슬램덩크 20권에서 변덕규가 4 파울 후 심판이 파울을 부은정도른 체크하기 위해 파울 경계선을 그리던 모습 같다고 할까?


그럼 9,300 원으로 어디까지 가능한 것인가?

허락을 받고 가능한 것인가? 9천 원 냈으니 암묵적 합의 속에 동의 없이 가능한 것인가?


혹시 가슴을 만지는 사람은 없을까? 주위를 계속 두리번거렸다. 가슴은 돈을 더 내야 하나?

머릿속시 복잡해진다


생각해 보니 9천 원 내고 여성 가슴 만질 생각을 하다니..

참 쓰레기네.. 창피함이 몰려온다

내가 잠시 미쳤었구나...

와이프 허벅지 만져본지도 기억이 안 나는데..

갑자기 급 관심도가 떨어진다


에이 잭콕이나 한잔 마시고 가야지..

하는 순간..


음악이 바뀌더니 40여 명의 여성들이 비키니 상의 앞쪽을 들더니 머리뒤쪽에 걸쳤다

굉장한 탄력성의 비키니다. 저렇게 늘어나다니..

가수 "비"의 너를 붙잡을 노래 부를 때처럼 상의를 하고 가슴을 노출시켰다

아니 이런.. 예상하지 못한 볼거리를 제공해 주다니..

대부분 가슴성형을 한 듯 하지만

진짜 태국은 여기 있었구나 Real thailand


막 일어서려고 했는데.. 반사적으로 다시 앉게 됐다

이제 공항 가야 하는데.. 왜 이런 데를 마지막날 알게 됐는지..

후회스럽다. 비행기 하루연장 가능한지 문의해 볼까도

생각했지만.. 쉽지 않다

잭콕 한잔 더 마시고, 10 여분 간 더 보다가

아쉬움을 뒤로 한채 나왔다


역시 이런 아쉬움이 있어야 다음에 또 오고 싶지

나를 스스로 위로했다


그리고 방콕에서의 일은 방콕에 남겨두고

일상으로 돌아오는 길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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