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미움과 설레임 사이
헤어진 연인과 1년 뒤 다시 만난다면?
아니.. 꼭 다시 만나야 한다면?
그 이유가 구질구질 하지만 돈 때문이라면..
그리고...
나를 버리고 다른 남자에게 간 첫사랑과의 재회를
설레어했다면?
20살 첫사랑을 했다
1년 정도를 만나고 나는 군대를 갔다
26개월 복무하던 시절이었다
전역이 1년 정도 남았을 때
나는 300만 원 정도의 여유 자금이 있었다
그래서 1년 뒤 전역하면,
이 돈으로 그녀와 같이 해외여행을 가기 위해
1년 만기 예금에 가입했다
문제는 그 당시 내가 군인이라 신분증이 없었기에
여자친구 이름으로 예금을 가입했다
그때 나는 우리가 영원할 줄 알았다
아니 내 인생에 연인은 그녀뿐일 것이라 생각했진
그러나 영원할 것만 같았던 우리의 관계는
두 달 만에 끝나버렸다
이유도 알 수없고..
전화로 헤어지자는 말과 함께 연락두절이 되었다
군인인 나로서는 눈물을 흘리며
공중전화로 연락을 시도하는 거 말고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들리는 말로는 그녀에게 새로운 남자친구가 생겼다고 한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말년 휴가를 나왔다
마침 그 통장도 만기가 되었다
그러나 그녀는 연락이 안 되었고
그 돈은 찾을 수 없는 돈이 되어 버렸다
계속 전화를 하고 문자를 보냈다
다 필요 없고 돈만 찾을 수 있게 도와 달라고..
드디어 문자로 답변이 왔다
"내일 오후 1시에 학교 농협에서 봐"
그녀를 만날 수 있다는 설레임이
그녀가 나를 떠났다는 미움의 감정을 덮어버렸다
꽃을 사갈까? 맛집을 검색해 놓을까?
우리가 처음 만났던 파스타집을 갈까?
그때 나에겐 300만 원이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그나마 이 돈이 있었기에 다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니 자본주의의 힘을 느낀 순간이었다
그러나 나의 기대와는 달리
그녀는 남자 친구를 데리고 나왔다
멀리서 본 순간부터 나는 당황했다
그 순간 할 말을 잃었다
이 돈이 그렇게 중요한 돈인가..
내가 이런 수모를 당하면서 까지 받아야 하나?
물론 내 돈을 받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이래야 하는가?라는 생각을 했다
혼자와도 될 텐데...
굳이 남자 친구는 왜 데리고 온 것인가?
남자 친구가 온 것이 그녀의 의지인지
그놈의 의지인지 궁금하긴 했다
무미건조하게
돈 찾게 도와줘서 고마워...
한 마디만 하고 해어졌다
재회를 기대했던 내가 멍청했다
나를 버리고 다른 놈이 더 좋다는데
왜... 설레어하고..
처음 만난 곳까지 가려했었는지..
남자에게 첫사랑은 늘 슬프고
가슴속에 남아있다
그녀가 나쁘더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