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겨울이 다가온다.
추운 겨울 바람에 얼어붙은 몸을
따뜻하게 녹여주는 음식이 있다.
그것은 "라멘"이었다.
8시간 돼지 뼈를 푹 고아 낸 육수와
장인이 뽑은 면발이 만나게 돼서
그 위에는 삶아진 돼지고기가 들어가고,
각종 토핑들이 들어간다.
모락모락 김이 나는
진한 국물부터 마시면서,
추워서 둔해진 감각을 일깨워주고
굳은 몸은 천천히 녹여주게 한다.
그리고 국물에 베여진 면을 먹을 때마다
후루룩! 소리를 내면서 면을 타고 따라 들어오는 국물은 새로운 감칠맛이 느껴진다.
토핑으로는
소용돌이 어묵, 달걀, 죽순, 차슈 등이 있다.
각자 다양하고 맛있는 맛을 내면서
한자리에 모여 있을 때, 라멘의 모양새는 정교해진다.
기원전 19세기 말,
라멘이 처음 나오게 된 것은 중국 상인이
요코하마에서 중화탕면을 팔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중국 사람들은 그것을 ‘라미엔’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라미엔이 일본으로 완전히 정착되면서
‘라멘’으로 불리게 되었다.
중화에서 시작된 라미엔은
일본풍 라멘으로 바뀌어 갔다.
면 + 육수 + 고명이라는 구성으로,
양념은 간장, 소금, 된장으로 되어 있다.
역사를 알게 되면서 라멘이 더 맛있게 느껴졌다.
나에겐 라멘은 혼자 와서 먹기에 최적화된 음식이다.
그래서 라멘을 먹으러 갈 때 자주 혼자 간다.
그러다 보니 라멘집 사장님은 내 얼굴을 알아보셔서
금방 친해지기도 하고, 서비스도 많이 주셔서 감사했다.
그래서 알게 된 건데,
라멘을 만드는 장인들은 대부분 정이 많다.
그래서 내가 라멘을 좋아하는 이유는
사람의 정이 느껴져서 좋아하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도 든다.
이번 겨울에, 라멘 한 그릇 어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