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밖에 있다가
나를 달래주는 집으로 돌아올 땐
얼었던 몸이 조금은 녹았지만
나는 추위를 잘 타는 사람이었다.
집에 들어가자마자 다급하게
집 안에 온도를 올려야 해
꺼져버린 보일러를 켜놔야 해
보일러가 켜지고 따뜻한 물이 나오고
따뜻한 온도는 마음마저 따뜻하게 해 주지만
"가스비 가 장난 아니네"
그래도 괜찮아
차가운 세상에 살아갈 때 필요하고
의미가 있으니깐
좋은 거래엔 항상 대가가 따르니깐
따뜻함을 돈으로 사는 거니깐
하지만 사람에 따뜻한 정은 돈으로
살 수 없었지
따뜻한 곳에서 혼자 있으시겠습니까?
추운 곳에서 누군가 와 함께 있겠습니까?
고르라 하면 저는 전자를 선택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추운 곳에서 2명이 있어도 외롭진 않겠지만
그러다 둘 다 저체온증으로 죽을 거 같아요
그래서 차라리 둘 다 죽을빠엔
따뜻한 곳에서 혼자 살아가는 게 현명한 선택입니다.
그래서 혼자 자취방에 꺼진 보일러를 키고
방문을 어디 나가지도 못하게 자물쇠로 굳게 잠가버려 집안에 온도를 더욱더 올려 더는 상처받지 않게 따뜻하게 집을 데워놨으니 따뜻한 집에서
혼자 있으니깐 나를 너무 불쌍하게 바라보지 마
애초에 이 집은 나 혼자만에 안식처였으니깐
침대 이불속 안에서 누워서 폰으로 글을 쓰고 있네
"지금은 딱히 외롭지가 않네"
내일도 모레도 해야 할 일이 많아서 정신이 없어서
외로워할 시간은 사치인 것 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