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드밀에 대해서

헬스 일기 19

by EAST

트레드밀. 헬스장 하면 떠오르는 가장 대표적인 운동 기구. 흔히 러닝머신이라고 더 많이 불리는. 그런데 하필 이름이 생뚱맞게 트레드밀. 무슨 뜻? 트레드는 밟다, 밀은 방아. 물레방아를 밟는다는 겨? 왜 무엇 때문에? 온통 의문투성이다. 핸드폰 꺼내 AI인공지능 출동시킨다. 왜 트레드밀이야? 깜빡깜빡, 생성 중....... 잠시 후, 19세기 영국에서 죄수들의 형벌 도구로 사용되었다고. 뭐라는 겨? 죄수? 형벌 도구?


그랬다. 계단을 오르듯 한 걸음씩 옮겨 거대한 바퀴가 돌아가도록 설계했는데, 당시 죄수들을 6시간 동안 강제적으로 타게 했단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비웃었지만 점차 극도의 공포감을 느낀다고. 왜 아니겠는가. 1시간만 타도 온몸이 땀으로 도배되다시피 하는데, 장장 6시간을 강제적으로 타다니, 매우 효과가 커서 난폭한 수감자들도 다소곳해졌다고. 결국 인권 문제가 제기되면서 형벌 도구로서 트레드밀은 사라졌다. 그러던 것이 1950년대 운동기기로 부활했던 것. 생김새도 차츰 지금과 유사한 모습으로 발전한다. 처음의 용도를 생각하면 당장에라도 러닝머신이라고 이름을 바꿔주는 게 좋을 듯싶다. 왜 있잖은가, 새 술은 새 부대에 라는 말.


이후로 나는 트레드밀 하면 자꾸 이런 생각이 든다. 범인을 붙잡는다. 공범을 불란 말이야! 윽박지르는 형사를 본 체 만 체, 묵비권을 행사한다. 형사가 씩 웃는다. 정 그렇게 나온단 말이지. 운동의 방으로!(마동석은 진실의 방이라 했다). 트레드밀에 태운다. 시속 10km, 경사도를 최대치 16으로 맞춘다. 윙! 거침없이 돌아간다. 범인이 으아아악! 소리 지른다. 말...... 헉헉...... 말...... 할게요...... 헉헉...... 제발...... 내려주세요.


오늘도 나는 평화롭게 러닝머신을 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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