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미스 머신에 대해서

혤스 일기 20

by EAST

자고로 서양 애들은 제품 혹은 회사명에 제 이름(정확히는 성) 갖다 붙이길 좋아한다. 자부심에서랄까. 우리가 잘 아는 벤츠니 포르셰, 포드, 할리 데이비슨 등이 그렇다. 우리로 치면 김씨상회쯤 된달까. 그런데 일본도 그렇다. 혼다, 가와사키 등등. 애들은 장인정신에서랄까. 암튼 그렇다. 헬스장 기구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스미스 머신.


처음 헬스장 갔을 때, 자꾸 스위스 머신이라고 들렸다. 스위스제라고? 그래서 대체 이름이 뭐냐고요? 기구 옆에 붙어 있는 제품명을 보고서야 아하! 스미스 머신이었구나, 푸푸 웃었다.


스미스 머신. 아니나 다를까. 역시 사람 이름을 땄다. 스미스 머신은 헬스장 가면 스르릉 스르릉 하면서 위아래로 움직이는 운동 기구이다. 가장 대표적인 웨이트 트레이닝 기구다. 스미스 머신은 출시 후 대박을 터트렸는데, 영화로 치자면 극본은 잭 랄란(기구 디자인 및 설계), 감독 및 주연은 루디 스미스(이 사람 이름을 붙인 거다), 제작은 폴 마틴(기구 제작사), 배급은 빅 태니(미국 프랜차이즈 체육관 운영)가 찍은 블록버스터 영화인 셈이었다.


고가의 장비라 우리 헬스장에 2대밖에 없다. 젊은 남성 회원들의 인기 1순위 기구. 그래서 자리 빌 때가 드물다. 얼마 전 헬스장에 운동 기구를 추가해서 들인다고 했을 때, 오매불망 가장 원했던 기구가 이 녀석이다. 결국 스텝밀에게 순위가 밀리고 말았지만.


스미스 머신은 다용도다. 스쿼트부터 시작해서 데드 리프트, 벤치 프레스, 숄더 프레스 등이 가능하다. 바벨 봉이 머신에 고정되어 정해진 궤도로만 움직이기 때문에 안전하다. 그래서 운동을 처음 시작하는 초보자가 사용하기에 좋다. 지금은 보기 초라하지만 장차 나의 울퉁불퉁 근육질 상체를 만들어 줄 고마운 녀석이다.


나는 주로 숄더 프레스로 사용한다. 오늘도 으쌰! 으쌰! 열심이다. 툭! 바지 주머니에서 핸드폰이 떨어졌다. 핸드폰을 줍다 불현듯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 이름을 딴 맘먹고 잡스라고 지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라는 생각이 스쳤다. 잡스17 pro라니, 말이 될 소린가. 땡쓰 스티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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