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느끼는 오늘의 하루
요즘의 나는
삶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확신도 없고
잘 가고 있다는 느낌도 없다.
불안하지도, 안심하지도 않는다.
그 중간 어딘가에 오래 머물러 있다.
의미를 찾으려 애쓰는 일은
이미 지나간 단계 같다.
무언가를 붙잡고 싶다는 마음도 없고
놓아버렸다는 자각도 없다.
그저 그렇게 되었다.
감정의 기복은 거의 사라졌다.
편하다면 편하다고 말할 수 있다.
하루가 조용히 흘러가고
큰 마찰 없이 끝난다.
그 점에서 이 상태는 분명 안정적이다.
그런데 가끔
이 편안함이 조금 아쉽다.
무너질 일도 없지만
부딪힐 일도 없다는 사실이
가볍게 남는다.
아프지는 않은데,
조금 애처롭다.
예전의 나는
의미를 만들면서 살았다.
지금의 나는
의미 없이도 잘 살아낸다.
그 차이가 크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어딘가에서
아주 작게 마음이 기운다.
그래서 오늘은
의미를 만들지 않기로 한다.
이 상태를 분석하지도
극복하려 들지도 않는다.
그저
지금의 내가
편안하고,
조금은 아쉽고,
그래서 조용히 애처롭다는 사실만
적어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