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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접하지만, 잘 알지 못하는 것

우리가 매일 뜯는 포장지를 통해 "휴리스틱"을 소개합니다.


허버트 사이먼(Herbert A. Simon) 제한 합리성(bounded rationality)

:실제 인간의 의사결정은 완벽한 합리성을 가정하는 이론적 모델보다는 한정된 정보, 시간, 자원 내에서 최선을 다하는 한정된 합리성에 의해 이루어진다.




목차


목차에 대한 소개

https://brunch.co.kr/@f8a177300bb8436/1


1. 포장지를 통해 느끼는 모순: 인간의 합리성


  1) 매일 접하지만, 정확히 알지 못하는 것 (이번 글)
  2) 과거에 "플라스틱 = 친환경"이었다

  3) "내용물"과 "환경" 보호

2. 포장지의 이명(異名), 일회용품


 1) 우리는 왜 환경을 보호하는가?

 2) 일회용품의 친환경 가능성

 3) LCA로 배우는 나의 존재

3. 결국, 우리의 미래


 1) 역할에 충실하는 것

 2) 대화가 필요한 이유

 3) 실존과 본질에 대하여




1. 포장지를 통해 느끼는 모순: 인간의 합리성


우리는 합리적입니다. 


매 순간 합리적이라는 것에도 동의 하시나요?

한정된 자원으로 합리적 판단을 끊임없이 이뤄냅니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합니다.

한정된 자원의 양이 개인별로 다르다는 점입니다.

더 큰 문제는 이 사실을 잊고 살 때가 많다는 것입니다.

 다행인 것은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나"도" 그렇다는 점 입니다.




1) 매일 접하지만, 정확히 알지 못하는 것


마트를 가봅시다. 저는 과자를 좋아합니다. 너무 달지도, 짜지도 않은 적절한 과자를 상상하며, 내가 볼 수 있는 것은 내용물이 아닌 포장지 입니다.


우리는 포장지를 보고, 내용물을 고릅니다. 더 나아가, 포장지에 표현된 내용물을 보고, 과거의 기억을 더듬으며 내용물을 상상합니다. 우리는 포장지의 정보를 신뢰합니다.


포장지는 이렇듯 신뢰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어떤 것으로 이뤄져있는지, 누가 어떻게 만들었는지에 대해 생각해본 분은 많지 않을 겁니다.


제가 다루고 싶은 이 지점입니다. 


우리가 매일같이 보는 이 포장지
 
우리는 잘 알고 있을까요?

또, 우리 옆자리의 동료, 가족은 어떤가요?



a. 포장지에 대하여


포장지는 흥미로운 부분이 있습니다.


과자 봉지를 뜯다보면, 필름이 분리되는 경험을 합니다. 어느 쪽은 쭉 늘어나고, 어느쪽은 찢어져있습니다.

또, 과자 봉지를 뜯다보면 필름이 분리되지 않고, 부드럽게 개봉되는 것도 있습니다. 두가지 상황 모두 포장지의 구성으로부터 나타납니다.


먼저, 필름이 분리된다는 것은 포장지가 한 개의 필름이 아닌 두 개 이상의 포장지로 구성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필름을 합지(Lamination)하여 하나의 포장지로 만드는 것은 포장지 제조의 가장 기초입니다. 이 지점에서 합지의 강도가 약하면, 두 층의 분리가 개봉시에도 쉽게 발생합니다.


두번째로, 포장지의 개봉이 부드럽게 일어나는 것은 씰링층, 즉 내용물과 닿고있으며 열에 의해 붙어있는 가장 안쪽의 필름으로인해 구현됩니다. 이 필름은 보통 이지필(Easy Peel) 특성이 있다는 표현으로 통용되며, 필름의 구성 중 씰링층에 해당하는 층의 원료를 적절한 것을 사용하여 필름을 제작함으로써 해당 특성을 부여합니다.


분리된 두개의 필름을 보면, 이러한 구조인 것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필름 / 잉크 / 접착제 / 필름


포장지는 위의 기본 구조로 형성되어있으며, 각 필름별 특성을 고려하여 구성합니다. 


즉, 필름도 여러가지의 필름이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필름에 인쇄를 하고, 합지를 하고 그 이후에 구조를 형성합니다. 공정은 주로 Roll to Roll로 이뤄지며, 우리가 아는 포장지의 모습이 되기 전까지는 롤 형태로 말려있습니다. 롤 형태로 인쇄 및 합지가 진행됩니다. 이는 연속 공정에 특화된 형태이며, 한번 작업 시 많은 양의 포장지를 생산할 수 있게 해줍니다.


필름은 모두 고분자 필름을 사용합니다. 고분자 필름은 가볍고, 물성 및 생산성이 좋아 적합합니다. 간단하게 PET, PP, PE, PA를 기본적으로 사용하며, 추가적으로 EVOH, PVDC와 같은 고분자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각 고분자별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이 특성들을 활용해서 목적하는 특성을 지닌 필름을 만들어냅니다.


그런가하면, 필름에 잉크 및 접착제가 잘 도포되기 위해서 표면 처리를 하기도 합니다. 흔히 코로나 처리(Corona Treatment)라고 표현되며, 이는 필름의 표면 에너지를 전하를 이용하여 증가시켜 표면의 젖음성을 증가시킵니다.


인쇄에는 그라비아(Gravure Printing), 플렉소(Flexo Printing), 옵셋(Offset Printing), 실크(Silk Printing) 등 다양한 방식이 있으며, 이 중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은 그라비아 인쇄이며, 친환경에 대한 소요가 증대됨에 따라 플렉소 인쇄가 증가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b. 휴리스틱


포장지에 대해 간략한 정보를 소개하였습니다. 우리는 일상에서 매우 흔하게 마주치지만 사실 그 진정한 본질이나 제작 과정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많은 것들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이러한 인식의 부재는 인간의 인지적 한계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바로 여기서 허버트 사이먼의 "제한 합리성 개념"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제한 합리성은 "인간이 완벽한 정보, 무한한 시간, 무제한의 자원을 가지고 결정을 내릴 수 없다는 현실"을 반영합니다. 우리는 항상 제한된 정보와 자원, 시간 내에서 최선의 선택을 하려고 노력합니다. 이러한 제한성은 일상의 모든 결정, 심지어 우리가 매일 접하는 포장지에 대한 인식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우리는 포장지의 디자인이나 내용물에 대한 정보를 신뢰하며, 그 이면에 있는 제작 과정이나 소재에 대해서는 깊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는 허버트 사이먼이 말한 '만족'의 원칙에 따라, 우리의 결정이 '최적'보다는 '충분히 좋은' 수준에 이르기를 바라며, 그 범위 내에서 선택을 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현상을 인지 과학에서는 '휴리스틱'이라고 부릅니다. 


휴리스틱은 복잡한 의사 결정 과정을 단순화하는 정신적 지름길입니다. 우리는 종종 복잡한 정보를 처리할 때 휴리스틱을 사용하여 빠르게 결정을 내리곤 합니다. 예를 들어, 포장지의 색상이나 디자인만 보고 제품의 품질을 판단하는 것도 휴리스틱의 일종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휴리스틱은 때로 오류를 발생시킬 수 있습니다. 제한된 정보와 우리의 인지적 편향 때문에, 우리는 잘못된 판단을 내릴 수 있습니다. 


포장지의 경우, 화려한 디자인이나 매력적인 문구에 현혹되어 실제 내용물의 품질이나 환경적 영향을 간과할 수 있습니다. 우리와 직접적으로 관련 있는 것을 고려해보면, 노출된 잉크나 접착제에 대해 생각해보지 못한다면 내용물과의 접촉에 무신경하여 이를 지속적으로 섭취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믹스 커피의 단면에는 접착제, 잉크가 노출됩니다.


대표적인 예로, 믹스 커피 포장지의 개봉면을 젓는데에 사용하는 경우가 그렇습니다. 노출된 단면부에는 잉크와 접착제가 있습니다. 믹스 커피 포장지는 간혹 외면에도 무광 처리를 하기 위해 무광 잉크를 도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포장지로 뜨거운 커피를 젓는 것은 그 잉크를 섭취하게되는 것 입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우리는 제한 합리성과 휴리스틱을 이해하고, 이를 의식적으로 관리함으로써 더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포장지뿐만 아니라 제품의 생산 과정, 환경적 영향 등에 대한 정보를 적극적으로 찾아보고, 다양한 요소를 고려하여 의사 결정을 내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국, 


우리는 제한된 합리성 내에서 최선의 결정을 내리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 휴리스틱의 영향을 인지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c. 마치며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결정을 내리는 과정은 많은 경우 허버트 사이먼이 제시한 제한 합리성의 원칙에 따라 이루어집니다. 우리는 완벽한 정보와 무한한 시간, 무제한의 자원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의 결정을 내리려 노력합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휴리스틱, 즉 정신적 지름길을 사용하여 복잡한 의사 결정 과정을 단순화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휴리스틱은 때때로 우리를 잘못된 판단으로 이끌 수도 있습니다. 


본문에서 다룬 포장지에 대한 예시는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마주치지만, 실제로는 그 본질이나 제작 과정에 대해 잘 모르는 수많은 것들 중 하나입니다. 포장지의 구성, 제조 과정, 그리고 이에 사용되는 재료들에 대한 이해는 우리가 제품을 선택할 때 더욱 정보에 기반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특히, 잉크와 접착제의 사용은 우리의 건강과 직결될 수 있으며, 이에 대한 인식은 우리가 일상에서 무심코 하는 행동을 재고하게 만듭니다. 제한 합리성의 개념을 이해하고 이를 우리의 의사 결정 과정에 적용하는 것은 우리가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이는 포장지뿐만 아니라, 우리의 생활 전반에 걸쳐 적용될 수 있는 원칙입니다. 


우리는 제한된 정보와 자원을 가지고 있지만, 그 안에서도 우리의 선택과 결정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하고, 다양한 요소를 고려하여 의사 결정을 내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론적으로, 우리는 제한된 합리성 내에서 최선의 결정을 내리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휴리스틱의 영향을 인지하고 관리하는 것은 더 나은 결정을 위한 중요한 단계입니다. 


본문에서 소개한 포장지에 대한 정보처럼 우리가 간과하고 있던 정보에 대한 습득은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수많은 선택들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하고, 정보에 기반한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우리의 생존과 직결된 이러한 판단 과정을 통해, 우리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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