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관 이야기 8
"어서 오세요~!!"
멋진 경찰복을 입은 청년이 들어왔다.
"공무원증 사진 찍으려고요."
"네~~"
거울을 보며 옷매무새를 단정하게 하고 촬영용의자에 앉으셨다.
한번 본듯한 얼굴이었는데, 말 거는 타임을 놓쳤다.
한번 오신 분은 보통 다 기억을 하는 편이다.
오셨었지요? 여쭤보면 어떻게 아시냐며 미소를 지으시며 좋아들 하신다.
보정까지 다 마치고 사진을 드렸다.
"경찰합격하면 오라고 하셨었어요~!! 그래서 왔어요~!"
(아~~~ 그때서야 생각이 난다.)
"아~~ 안 그래도 여쭤보려 했었어요~~ 축하해요~!! "
2년 전으로 돌아간다.
군복을 입은 세명의 청년이 우정사진을 찍으러 왔었다
그중 까무잡잡한 피부에 유난히 말이 많고 무슨 일이든 거침이 없을 것 같아 보이던 한 청년이
"저는 경찰이 될 거예요~!!"
당당하게 말을 해서 꼭 되라며 응원을 해줬던 장면이 떠올랐다.
그때는 군휴가를 나와 기분이 좋아서 호언장담하며 그냥 뱉는 말인 줄로 알았다.
( 공부하고는 조금 거리가 멀어 보였다.)
그 친구였다.
신기한 게 세명의 청년들 중 이 친구만 얼굴이 선명하다.
"공부하느라 고생 많으셨지요!!"
"아니요. 운이 좋았어요!!" 하신다.
혼자서 독학으로 하셨다는데 자기하고 싸움에서 이기고 돌아온 사람답게 당당한 멋있음이 흐르셨다.
"고마워요~ 이렇게 또 찾아오셔서 감사합니다"
씩~~ 웃으시며 또 오시겠다며 당당하게 걸어가신다.
군복을 입은 왁자지껄하던 청년들이 떠오른다.
2년 전의 과거의 모습이고 지금은 또 다른 모습일 것이다.
그중 한 분은 자신의 말처럼 경찰이 돼서 찾아오셨다.
자신의 삶에 책임을 지고 자신을 믿고 걸어가는 그 모습에서 배운다.
누군가에게 시간은 그냥 흘러가는 당연함이고 , 누군가에게 시간은 삶의 기록이라는 것을..
"어제와 똑같이 살면서 다른 미래를 기대하는 것은 정신병 초기 증세이다"
-아인슈타인-
이 문장을 처음 접했을 때 소리 내서 웃었었다.
(정말 맞네! 통쾌하게 표현했다.)
나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하나이다.
(그렇게 살고 싶다.)
세명의 아이들 둔 20살 동갑부부가 떠오른다.
막내 돌촬영을 하러 왔는데 부모님이 너무 어려 보여서 나이를 여쭤보니 20살이란다.
십 대 때 첫아기를 임신해서 양가 부모님의 도움으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부모님께 고맙다고 하셨다.
비록 나이는 20살이지만 누구보다 어였한 어른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너무나 어린 부모님이지만,
나이로는 따질 수 없는 진정한 어른이라고 느껴졌었다.
이 친구들도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었겠지만, 자신들의 마음을 믿고 시간을 자신들의 편으로 만든 것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대단하고 멋있는 사람들은 모두 멀리 있지 않다.
이렇게 우리 옆에 인사를 건네면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