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웠던 시간
2024년 11월 해외여행 후 열이 38도 몸이 아파 병원 다닐 때다. 갑자기 원주경찰서라 전화가 왔다. 뭐지? 강원도 원주 경찰서에서 나한테 전화 올 일이 있나 병원 안내데스크에서 이야기했더니 전화번호 몇 번이냐 묻는다. 033 몇 번이라 했더니 조회해 보더니 경찰서 아닌가 봐요. 차단했다. 이상한 전화 혹 보이스피싱이 문득 떠올랐다. 차단하고 또 며칠 지났다. 또 강원도 원주경찰서다.
차단 잊고 지내려니 폰으로 강원도 무슨 병원 이 누구누구 수술 들어간다고 왔다.
문자에 보이는 글만 읽고 다시 차단. 대꾸도 하지 않고 난 차단했다. 또 며칠 있으니 7천만 원 병원비 입금하란다. 계좌번호로 이건 뭐지! 아무래도 수상하다. 차단했다. 네이버 들어가 그 병원 이름을 치니 강원도 무슨 무슨 병원이 나온다. 나와 상관없는 일들인데 왜 자꾸 이상한 게 오지 하고 말았다. 잠시 잊고 지내려니 고향 집 내 생일이라 형제들 모였는데 이상한 문자가 또 왔다. 오빠한테 이야기했더니 시티즌 코난 앱을 깔아준다. 보이스피싱이 너무 많아 주변에서도 많이 당한다고 실제로 주변 사람들 당하는 걸 봤다. 아들도 보이스피싱에 당한 적도 있다. 고향 다녀온 후 일주일이 지났다. 수업 마치고 집에 왔더니 현관문에 메모장이 붙어있다. 등기 우체국이다. 집에 사람이 없어 내일 온다고 한다.
사업을 하다 보니 세무사에 관련된 서류겠지, 하고 있다가 그래도 궁금해 보낸 곳이 어디인지 보았다. 원주경찰서다. 뭐지 괜히 무서웠다. 나한테 강원도에서 이런 게 올 게 있나 마음이 조바심된다. 언니한테 조카사위 근무인지 알아보라 했다. 오늘 당직이란다. 요즈음 경찰서도 바쁘다. 전화했다. 받는다. 막내 이모라고 이런저런 이야기했더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 별거 아닐 거라고 낼 등기받으면 내용 사진 찍어 보내란다. 당직해 힘들 텐데 했더니 사진 오면 즉시 다른 사람한테 시켜 조회해 본다고 한다. 밤이 길게 느껴졌다.
아침이 되자 직접 우체국에 전화했다. 등기가 맞는지 확인차 맞다고 한다. 우체부 아저씨께 호출 30분 뒤 온다고 한다. 직접 우편 보내 사기도 친 다하니 나름 알아봤다. 11시가 되니 현관 초인종 누구세요? 우체국 아저씨란다. 이렇듯 놀라 심장이 마구 뛴다. 서명하라 해 받고 보니 강원도 원주경찰서 반송 불요 통신 이용자 제공받은 사실 안내. 등기받자마자 옷을 갈아입었다. 인근 파출소 가서 알아보자. 조카는 어제 당직해 잠잘 텐데 괜히 신경 쓰게 하지 말자. 파출소 들어서니 두 분이 앉아계셨다. 안녕하세요? 어서 오세요. 여쭈어 보고 싶은 게 있어서요. 원주경찰서 보낸 등기드리면서 사전에 일어났던 이야기 말씀드렸다. 직접 원주경찰서로 전화해 주셨다. 강력 4팀 오늘 근무 아니란다. 담당 쪽 아니면 무슨 내용인지 알 수 없단다. 월요일 오후 6시 이후 야간에 전화해 보란다. 내용 보시더니 걱정하지 말라 하신다. 본인한테 핸드폰 제공받아 조회한 이력 통보한 듯하다고, 듣고 좀 마음이 놓였다. 강력반 이란 단어가 더 무서웠다. 내 정보가 다른 사람한테 넘어간 듯 이렇듯 믿기 힘든 세상이 되었나 싶다. 경찰이라 해도 믿지 못하고 직접 가서 알아봐야 한다니 씁쓸하다. 믿을 수 없는 세상 경찰 사칭, 검사 사칭, 범죄도 다양하니 누굴 믿을 수 있을까?
남편이 월요일 오후 9시 넘어 원주경찰서 통화 착신하고 외근 근무 사무실 들어가서 조회해 보고 연락한단다. 기다리다 연락 없어 난 잤다. 밤 늦게 통화 가능한지요? 왔지만 폰을 보지 못해 문자로 통화가 안 되니 내용을 보내왔다. 가운데 번호도 같고, 끝자리 잘못 조회해서 신상에 관한 조회한 이력 내용을 알린 거란다. 난 아침 통화 가능한 시간 연락해 주세요? 문자 보냈더니 지금 가능. 통화했다. 조사 중인 번호와 내 번호 끝자리 잘못 치는 과정에 그랬단다. 그 안에 이상한 문자도 며칠 간격 받았는데 놀란 가슴이 진정 안 됐다. 이렇듯 번호 하나 클릭 잘못해 나같이 피해를 안 봤으면 한다. 물론 사람이 하는 일이니, 실수도 하겠지만. 마음이 진정 안 되고 놀라서 잠도 못 자고 이런 일 어디에 하소연해야 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