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시간을 잃은 여인

새벽을 여는 사람

by 정인

이른 새벽, 누군가는 새벽을 연다.


안개가 자욱한 거리, 아직 이슬도 마르기 전
찻길을 헤치며 바닷가로 향한다.


이른 새벽 브런치 글도 열고 읽으면서
‘이 시간에 누가 볼까’ 싶지만,
누군가 새벽을 보이지 않게 열고 있었다.


새벽은 자물쇠도 없다.

“부지런한 새가 먹이를 먹는다”는 말도
맞는 듯하다.


이 시간, 잠금도 없는 새벽 열쇠.
바삐 남보다 먼저, 다르게 시작할 뿐이다.


평등한 것도 있다.

바로 24시간이라는 시간이다.


가진 자나 못 가진 자나, 살아 있는 것은 누구나
하루 24시간은 똑같으니
이 또한 공평한 듯하다.


다만,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가 다를 뿐이다.


새벽의 조용한 길목에 와 있다고 여겼지만,
낚시터의 주차장은 이미 분주하다.


목표가 있기에 다들 부지런하다.
그것 또한 낚시다.


24시간을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나는 배 위에서 고기를 만나고 오련다.
























keyword
월, 목 연재
이전 15화시간을 잃은 여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