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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띠또 Aug 15. 2021

색의 힘

“색”

내가 굉장히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주제이다.

남자 친구는 내가 이 얘기를 할 때 눈이 반짝이고 목소리에 힘이 넘친단다.

그만큼 열정을 갖고 이것저것 자료들을 많이 찾아본다.


컬러가 가진 힘을 은연중에 느끼고 있기 때문인 듯하다.

작년 겨울,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힘과 에너지가 많이 필요했다.

매일 따뜻한 라떼 한 잔을 마시는 것 외에, 붉은색을 찾았다.

자주색 꽃이 그려진 검정 울 스커트, 버건디 울 리넨 원피스를 사 입고,

빨간색 호피무늬 블라우스를 입고,

분홍색 파우치를 샀다.


자기 전 책을 조금씩 읽었는데,

김현선 작가의 “그림의 힘 ”에 실린 붉은 그림들을 한참 바라보다 조금은 편안해진 마음으로 잠이 들곤 했다.

평소에 좋아하지 않고, 잘 어울리는 색이 아닌데 당시에는 붉은색에 심리적으로 도움을 많이 받았다.

그 덕에 힘내서 잘 마칠 수 있었다.


요즘엔 분홍색이 좋더라.

살몬핑크, 페일핑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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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모습을 올리는 인스타 피드 속의 나는 항상 푸른 옷을 입고 있다.

하늘색, 새 파란색, 밝은 남색, 어두운 남색

파란 인간이다.

제일 좋아하는 색도 파란색이다.


반면 내 안은 붉은 에너지로 가득하다.

나를 한 단어로 압축하면 : 열정

의욕적이고 감정도 풍부하고 리액션도 많은 나.

그러니 내가 차갑고 푸른, 가라앉은 색을 좋아하나 싶다.

밸런스를 맞춰주는 것이지.

파란 계열을 입고 있으면 차분해진다. 중심이 잡힌다. 내면이 단단해진다.


색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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