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사랑
사랑한다면
이유를 알 수 없는
뜬금없는 당신의 슬픔이
내 슬픔이네요
떨어지는 낙엽 보며
괜스레 슬픈 표정 짓고
같이 갔던 식당을 기억하지
못한다며 타박할 때
너그러이 웃을 수 있는 건
이제는 연민이 되어버린 사랑이
잔불처럼 남아있기 때문이겠죠
같이 시장 보러 가서
콩나물이 왜 이리 비싸냐며
나에게 들으라는 듯이
짜증스러운 불만을
허공에 대고 얘기할 때도
입가에 미소 지으며
시장바구니 받아주는 건
이제는 이해가 되어버린 사랑이
떡볶이처럼 남아있기 때문이겠죠
자질구레하고 귀찮은 인생길이
사랑한다면
브람스 교향곡처럼 들리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