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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한적용 Jan 05. 2021

아내의 생일

2021, 1/4 아침 5분저널

"아내의 생일"


 지난해에는 말레이시아에 도착해서 정신이 없었다. 생각해보니 지난해 그날은 도착하지 않은 살림살이들로 휑한 집에서 매트 두 개 붙여서 네 식구가 며칠을 보냈던 날의 하루였다. 그래서 특별히 보낼 수도 없었던 아내의 생일이었다. 여전히 2020년 내내 코로나와 함께 정신없는 한 해를 보내고, 2021년 1월 다시 아내의 생일을 맞이했다. 


 나도 이렇다 할 준비를 하지 못했고 아내도 최근 여건을 이해하다 보니 대신 아내가 꼭 가고 싶다던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하기로 했다. 쿠알라룸프루, 페트로나스 쌍둥이 빌딩 뷰가 있는 38층에서 저녁 식사.. 아마도 비싼 저녁이 되겠지만, 따로 특별한 걸 준비하지 못한 내가 이 정도 지불하고 아내에게 특별한 생일이 된다면 훨씬 가치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조그마한 선물도 없는 손이 부끄러워서 부랴부랴 꽃집에 주문을 하고 픽업해서 이날의 생일에 함께했다. 아내가 예상하지 못한 꽃에 기분이 좋아져서 성공이다.  


 어느덧 아내와 나에게는 앞자리가 4로 바뀌는 또 하나의 10년 인생의 별을 하나 추가했다. 20대에 만나 30대에 결혼하고 아이를 낳았고 10년이 넘는 시간을 우리는 함께했다. 사랑하고 미웠던 애증의 시간을 반복하고 아이 때문에 가장 힘들었던 시간을 보냈고 지금도 극복 중인 우리는 오늘도 이렇게 함께 하고 있다. 내가 아닌 누군가를 위해 사는 삶이 이렇게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이 남자이며 가장인 나의 인생인 것을 깨닫는다. 그래서 오늘도 당신이 행복하니까 나는 행복하다. 

우리에게 40이라는 그 숫자가 어색하고 기쁨보다는 나이 살과 얼굴에 주름을 붙이고 누군가 나를 부르는 호칭에 불편할 수 있는 우리를 보지만, 가족이라는 이름 그 안에서 새로운 10년을 행복하게 살고자 다짐한다. 


"여보, 그동안 고생 많았어. 우리 더 행복하자"

 








*여러분도 오늘의 다짐과 감사하는 마음을 적어보세요.


오늘의 다짐

1) 루틴 정상화, '마음가짐' 

2) 21년에 이루기 위한 다짐을 정리 

3) 대우받고 싶은 만큼 상대를 대우해주어라 


감사하는 것들

1) 오늘 지금 나에게 주어진 상황에 대해 감사 

2) 내 옆에서 항상 존재해주는 그녀, 아내에게 감사

3) 기분 좋은 서비스 THIRTY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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