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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장명흔
Jan 04. 2024
21 이경 시인의 '세 든 봄 '
세든 봄
이경 시인
세 들
어 사는 집에 배꽃이 핀다
빈 손으로 이사와 걸식으로 사는 몸이
꽃만도 눈이 부신데 열매 더욱 무거워라
차오르는 단맛을 누구와 나눠 볼까
주인은 어디에서 소식이 끊긴 채
해마다 꽃무더기만
실어 보내오는가
<
시시콜콜
> 가난한 시인이 세 들어 사는 집에
배꽃 핀 걸 보니
봄이
왔
다. 시인은 빈 손으로 들어와 사는 것도 고마운데 꽃과
열매를
보니 무척
고마운 모양이다. 해마다 오는 봄이지만 가난한 시인에겐 집주인이 보내준 봄인 듯 황송하게 받는다. 세
든 시인, 세
든 봄. 어쩌면 우리도 이 세상에 사는 동안 세 들어 사는 생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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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배꽃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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