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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명흔 Apr 25. 2023

 05   못난이 양파

양파눈물

저녁 먹고 산책 나갔다가 마트에서 떨이로 파는

 햇양파 한 봉지를 사 왔다.

'떨이'는 상품성이나 신선도보다 헐한 값에 귀가 번쩍 뜨인다.

천 원에 7개. 싸도 너무 싸다.

천 원 한 장으로 뭘 살 수 있을까.

껌 한 통, 두부 한 모, 콩나물? 생각해 보니  천 원으로는 택도 없다. 애들 말로 득템 했다.

투명 비닐봉지에 아무렇게나 담긴 양파의

모양과 크기가 다 제 각각이다.

길쭉한 것, 한 면이 납작한 것,

속이 꽉 차지 않은 것들만 골라  담아서 값이 헐한가 보다.

모양과 크기가 고르고 균일한 것들은

빨간 양파망에 보기 좋게 담겨 있다.


작년  이맘땐 장아찌용 햇양파로 피클을 만들어 먹었다.

햇양파는 아삭아삭 달콤하다.

내 눈에 들어온

​못난이 양파가 감자채볶음, 된장국, 소시지볶음,

오이양파 고추장무침, 달걀말이로 맛있어지기 전에

슥슥, 삭삭, 그리고 지우며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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