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 중
10월의 마지막 날
소리 내는데 딱 느낌이 안 좋았던 날을 기억한다.
8월의 둘째 주 주일 오후 예배.
목 상태가 좋지 않았는데 못하겠단 말을 할 수가 없어서 그냥 올라갔다.
언제나처럼 주중에 쉬면 금방 나을 줄 알았던 거다.
소리를 내는데 제대로 편하게 낼 수가 없었다.
제대로 발성된 소리를 내면 아주 편하게 소리를 낼 수 있는데, 이날은 아니었다.
앗!! 음이 살짝 높네?!
이건 아닌데 이렇게 소리를 내는 건 아닌데~
발성으로 소리를 낼 수 없으니, 쌩으로 목을 사용했던 거 같다.
목에 이상이 생긴 것 같다는 느낌이 후욱 들었다.
하아~
뭐 잘났다고. 뭐 잘났다고 그렇게 다 해야 되는 것처럼 덤벼드는 건데.
의사샘의 말씀이 계속 이렇게 무리를 하면 결절이 더 심해져서
폴립 제거 수술을 하게 될 수도 있단다.
성대를 아껴서 말도 하지 말란다. 따뜻한 물 많이 먹고,
감기 걸리면 더 안 된단다. 독감주사 맞았냐고.
의사가 실실 웃는다.
이 나이면 맞아야 될 때가 되었다는 듯이.
치~!
다신 수술 같은 거 안 할 거다.
보온병을 들고 다닌다. 늘 따뜻한 물을 먹을 수 있게.
그리고 다 내려놓자. 내려놓자.
더 오랫동안 찬양 드리기 위해.
강동 경희대 이비인후과 의사선생님의 말씀을 요약하면
- 성대 이상 증상이란
성대 결절과 성대폴립 모두 성대에 생기는 양성질환이다.
성대 결절이란 지속적인 음성의 남용과 오용으로 인한 성대
점막에 나타난 비후를 말한다.
흔히 양측성의 대칭적인 모양을 나타내며 일종의 딱딱한 굳은살로 볼 수 있다.
성대폴립이란 짧은 시간 혹은 일시적인 무리한 발성으로 인해
성대점막의 미세혈관 하부의 모세혈관이 출혈을 일으켜서 생긴 물혹이다.
대개 결절보다 부드럽고 매끈하며 일측성인 경우가 많다
성대 결절이나 성대폴립 등의 양성질환이 생기게 되면 성대의 접촉에 방해를 주어
바람 새는 소리, 쉰 목소리, 쥐어짜는 소리 등과 같은 목소리의 변화가 나타나고
양성질환으로 인해 목에 힘을 주고 말하는 잘못된 발성 습관이 생기게 되면
성대 주변 근육의 과도한 긴장으로 근육통이 나타나며 목의 이물감이 느껴질 수 있다.
음성의 변화는 성대에 이상 징후를 알리는 첫 번째 신호이다. -
바로 내 증상이었다.
바람 새는 소리, 쉰 목소리, 쥐어짜는 소리. (발성 소리를 낼 수 없으니 쥐어짤 수 밖에)
하아~
그래서 결국!!
11월28일 난 수술실에 누워 있었다.
하늘이 무겁게 내려앉았다 했더니 비가 내리고 있다.
오늘 아침은 금식~!
배고픈지도 모르겠다.
일찍 일어나서 씻고 나름 수술 준비를 했다.
박 목사님 정 목사님 전도사님 오셔서 좋은 말씀으로 위로와 용기 주시고
하나님의 사랑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하셨다.
자꾸 이런 모습 보이는 것이 죄송스럽고 민망했다.
예레미야 29장
: 11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을 내가 아나니
평안이요 재앙이 아니니라 너희에게 미래와 희망을 주는 것이니
라
: 12 너희가 내게 부르짖으며 내게 와서 기도하면 내가 너희들의
기도를 들을 것이니라
: 13 너희가 온 마음으로 나를 구하면 나를 찾을 것이요 나를 만나리
라
: 14 이것은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나는 너희들을 만날 것이며 너희를
포로 된 중에서 다시 돌아오게 하되 내가 쫓아 보내었던 나라들
과 모든 곳에서 모아 사로잡혀 떠났던 그 곳으로 돌아오게 하리
라 이것은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평안, 미래, 희망 온 마음으로 구하는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
찾을 때 만나 주시는 하나님. 이렇게 감사하신 하나님을 다시 생각하게 하셨다.
힘이 되게 하셨다.
딸과 여보의 배웅을 받으며 수술실로 들어갔다.
역시나 수술실은 너무 추웠다.
마취주사약을 넣는다. 아~~ 팔 아파~! 살살 넣지~ 그러면서 잠이 들었다.
그렇게 잠자게 해 놓고 나를 마구 다루겠지.
목 재끼고 카메라 쳐 넣고, 어찌 알 것이냐 내가!!
어쨌든,
1시15분에 들어가서 준비를 또 한참을 한 것 같다.
수술실에서 의사는 얼굴도 못 봤다.
다 준비되면 들어와서 뚝 잘라내고 나가나 보다.
비몽사몽 입원실에 오니 3시45분이네.
마취 깨면 추워하는 날 위해 이불을 갖고 와서 덮어주고,
찜질기 갖고 와서 덥혀 놓은 여보 너무 고마워~!!
그래도 이번엔 토하지도 어지럽지도 않았다. 얼마나 감사인지.
입원 전날 내시경 다시 보면서 마취 깰 때 토하고 많이 힘들다 했더니.
마취약 양을 조절했나 보다.
졸리다. 졸리다. 졸리다. 근데 자지 말고 깨어 있으란다.
혼자 있었으면 잤을 텐데.
우리 아들, 계속 말 시키고 얘기해서 듣게 만들었다.
"엄마 눈 뜨세요~, 엄마~!" 계속 부르니 결국 잘 수가 없었다.
아들이 화이트보드를 사와서 요긴하게 쓰며 얘기 했다.
전공과목 선택하기. 여친 이야기. 학교에서 토론했던 이야기.
랜덤으로 주제를 받았는데 대리모 찬성편에서 토론을 했는데 졌단다.
"우리 정서상 찬성편이면 질 수 밖에 없어." 했다.
그런 얘기까지 했으니 정신은 멀쩡했나 보다.
졸고 있는 중에 감사하게도 갱희언냐와 진선이 왔다가 기도해 주고.
걍 아무것도 못줬는데 갔다. 고맙고 미안하고.
자꾸 신경 쓰게 하는 게 이렇게 미안할 수가 없다.
의사가 잠깐 와서 수술 잘 됐다고. 일주일은 암 말도 하지 말고.
이주 째도 거의 들릴 듯 말듯 하는데, 안 하는 게 좋단다.
아들이 아직 과제가 남았다 해서 몸은 멀쩡하니 보내고 비몽사몽간에 있는데 저녁식사가 나왔다.
죽이네. 맑은 물김치. 생선. 연두부. 간장. 나물.
공기가 어찌나 큰 지 다 먹을 수가 없다.
밥이고 죽이고 먹히지 않네.
그래도 살려고, 기운 차리려고 꾸역꾸역 먹었다.
순간순간 말이 튀나온다.
화장실에 앉았는데 노크를 했다.
문이 멀어서 그만, 네~~ 소리가 터지지도 않는데 소리를 내려했다.
안돼!!! 조심, 조심해야지!!
정말 일찍부터 잤다. 푹 잤다.
병원에서 이렇게 잘, 잘 수 있다니?!
마취기운이 남아서 인가?!
또 이렇게 나의 연약한 몸뚱아리는 병원 신세를 졌고,
회복의 은혜를 누리며 산다.
감사하신 하나님.
또 관심 가져주시고 기도로 도와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꾸벅~
일주일 후, 병원 다녀왔습니다.
처음 발견한 혹은 1개 있었는데, 수술 전 내시경엔 혹이 성대 좌우에 하나씩 2개, 뒤쪽으로 또 하나가 숨어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수술 후 깨끗한 상태가 되었고,
1주일이 지난 오늘, 완전 깨끗하게 회복되어 가고 있답니다.
여러분들의 기도 덕분이라 생각됩니다. 감사, 감사.
불쑥불쑥 나도 모르게 말하고, 두어 번 가루한테 살짝 소리 지르고, 기침도 좀 하고 그랬었는데
잘 회복되고 있답니다.
그렇다고 너무 말 안 하는 것도 좋지 않다고요.
속삭이는 거랑 소리 지르는 게 제일 나쁘답니다.
크기는 보통 때처럼 하는데, 말하는 시간을 대폭 줄이라고요.
거의 하지 말라는 거죰. 흠!
말 안 한 지 1주일 됐다고 -그 전부터 말하기를 많이 줄였긴 했지만-
뭘 해도 배에 힘이 들어가지 않더라고요. 운동도 못하니 더, 배에 힘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찬양할 때 배에 힘을 빡!! 줘야 하는데 말입니다.
그러니 찬양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듯하네요.
복근도 키워야 하구, 발성 연습도 해야 하고,
운동해서 폐활량도 늘여야 하고.
어떻게 하지!??!
막막하긴 한데,
뭐, 전문가도 아니고 되는대로 하게 하시겠죠?!
병원 다녀왔다고 무지 피곤하네요. 이 정도로 이렇게 피곤하다니요.
뭐 천천히 하겠습니다. 서둘지 않으려고요. 서둘러서 될 일도 아니니까요.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평안이 여러분들의 가정에, 삶에 넘쳐나길 간절히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