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교회 가는 날

사랑하는 교회, 사랑했던 교회

by megameg

벌써 KD교회에서 믿음 생활한 지 30년이 되어가나?

꽤 많은 시간이 흘렀네.

아들 6살, 딸 3살 되던 해에 처음 KD교회에 왔었으니~


늘 헛헛한 마음으로 지내다가 위층에 살던 KD교회 집사님네 아이들과 우리 아이들이 친하게 지내면서,

집사님의 권유로 아이들만 따라 보내고 3년을 망설이며 예배만 드리다가

- 내 소심함으로 마음 열기가 참으로 힘들었다. -

JG교회에서처럼 찬양대가 너무 하고 싶었고, JG교회의 나 목사님의 말씀 전하시는 스타일과

KD교회 박 목사님의 스타일이 비슷해서 입교할 마음을 먹고 본격적으로 KD교회를 나가기 시작했었다.


이렇게 내 마음이 KD교회에 머무는 작업을 하는 동안, 내 마음속의 JG교회는 차츰

빛을 잃어가는 작업을 했다.

삐그덕거리던 정겨운 나무 바닥과 정감있는 석조건물은 간데 없고,

깔끔한 현대식 새 건물로 재건되었고 내 마음을 더 뜨게 만들었다.

150년 전통의 교회가 사라지고 그저 회색빛 도시의 멋들어진 건물로 변신한 JG교회가 많이 아쉽다.


가끔 KD교회 목사님의 말씀이 딱 내게 하신 말씀인 듯, 찔림이 있었고 늘 죄송스러웠다.

먼저 다니던 JG교회에서 상처를 받은 것은 물론 아니다.

성격 탓도 있지만, 왠지 그 교회를 떠나는 것이 친정을 버리는 듯한, 묘한 감정 때문에 조금이라도 더,

함께하고픈 마음 때문에, KD교회에 등록을 미뤘던 거였다.


JG교회에서의 시간은 11년쯤?! 청년기의 내 믿음이 시작되었던 곳이었고

주신 달란트로 할 수 있는 교사로, 찬양대원으로 헌신의 기쁨을 알게 되었던 곳이다.

결혼을 했던 곳이고, 여보도 세례를 받았던 곳이고(본인이 원해서 한 것은 아니지만.),

아이들 유아세례를 받았던 곳이니 쉽게 떠날 수가 없었다.

교회생활에 적응을 못하는 여보는 교회까지 태우다 주긴 했어도 예배를 드리지 않고 밖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데리러 오곤 했기 때문에 먼 JG교회까지 가는 것이 맞나?!하는 의문도 들긴 했었다.


KD교회에 등록하고 본격적으로 찬양대에 들어가서 믿음 생활을 시작했다.

감사, 감사.

지금도 아주 가끔 그곳 청년부 때의 믿음의 형제자매들과 교류하기도 한다.

sns로 소식을 접하기라도 하면, 반갑고 참 반갑다.

늘 가슴 한편에 그 교회를 지키지 못해 아쉽고 죄송스러운 마음이 아직도 조금은 있지만,

이젠 KD교회에서의 믿음 생활로 기쁨이 더 크게 자리하고 있으니, 감사다.

그래도 JG교회가 늘 그립고 아쉽다.


오늘은 이제 '내 교회'라고 말하게 된 KD교회에 다녀왔다.

한 달에 두 번 갔었는데 올여름부턴가?!

운전하기 너무 힘들고 피곤해서 겨우 한 달에 한 번, 전도회 월례회가 있는 주에 간다.

그래도 찬양대도, 찬양선교단도 섬길 수 있게 해 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주중에 열심히 혼자라도 연습해서 이젠 제법 깜깜해진 새벽바람에 집을 나섰다.


언젠가, 남편(남의 편)으로 변신한 여보는 'OOO의 하나님은 KD교회에만 있나 보다.'라고 말해서 완전 짜증 났었다.

"헐!! 날 그렇게 우습게 만들다니~

내가 이사 오고 싶어서 온 게 아니고, 30여 년의 세월을 두고 온 것이고,

그렇게 할 수밖에 없음을 알면서 그러는 건 아니지?!"

"아! 미안! 안 그럴게!"

다행히 바로 사과해서 봐줬었다.

다신 내가 서울 교회 가는 것으로 뭐라 말하지 않았다.


5m 앞이 보이지 않는 안갯속을 뚫고, 비가 내려도, 더워도, 추워도,

토요일 종일 여보 따라 밖에서 있다가 너무 피곤해서 눈은 붕어눈만큼이나 튀어나왔어도,

더 자고 싶었어도, 한 번 깨면 못 자는 사람이라 '에이~'하고 일어나 움직여 내 교회 가는 이유는,


어느 곳에서나 동일한 하나님이시지만 내 가슴을 채워 줄 말씀 따라가기로 했다.

내 마음이 합한 곳, 내 마음을 다 내려놓을 수 있는 곳에서 드리는 예배의 시간, 기도의 시간이 그리워 따라가기로 했다.

내 믿음 부족일수도 있겠지..


또 나를 사랑해 주는 분들이 너무 많다. 멀리 있어도 가면 반가워해 주고, 떠나 있어도 경조사까지 다 챙겨주시는 분들이 너무 감사하고, 보고 싶다.

또 교회에 무슨 일들이 있었는지 궁금해서 내 눈으로 확인하고 싶다.

그곳에서 받은 은혜가 많으니, 그 자리가 너무 그립다.

봉사를 해도 그곳에서 해야 할 것 같다.

매주는 못 가지만 그래도 내가 있어야 할 곳은 KD교회인 것만 같다.

그래서 힘들어도, 힘들어도 KD교회에 간다.

당진 오고 교회를 옮겨야 할까 생각하고 동네 교회를 다녀봤지만 도저히 마음에 차지 않아서 계속 다닐 수가 없었다. 동네 교회 갔다 집에 가면서 항상 채워지지 않는 가슴이 눈물 날 정도로 답답하고 힘들었다.

KD교회로 가지 않은 것을 후회하곤 했었다.

마음이 급해져 잊고 나간 물건 찾아 두어 번 들락거리고 차에 올랐다.

버스 타고 다닐 땐 할 일이 참 많았다. 오늘 찬양대 곡 듣기, 찬양단 곡 악보 보고 들으며 화음을 확인하기.

마지막 확인 작업이라 참 귀한 시간이었다.


버스 타고 다니니 육신이 너무 힘들어서 운전 4년 차 되던 작년 봄부터 차를 운전해서 가기 시작했다.

몸은 편한데 도통 뭘 할 수가 없다.

네비를 보며 가야 하니 헷갈려서 찬양곡에 집중하고 들을 수가 없다.

여하튼 주중에 미리 많이 듣는 것으로 하고 오가는 길은 안전하게 운전만 하는 걸로.


여보도 같이 가면 좋으련만 종일 사무실에 나가 있거나 취미 생활로 하는 밭에서 일하고 있겠지. 에이!!

"그래도 고마워요~ 은혜 충만해진 가슴으로, 사랑 가득한 가슴으로 여보 옆에 오리다.

그리고 내가 잘 보살펴 드리리다." 하하하


"와우~~ 신나!!! 신나!!!" 하며

이렇게 오늘도 또 KD교회에 갔었다.



사랑하는 KD교회


사랑했던 JG교회

https://cafe.naver.com/wehistoryworld 아래 두 사진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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