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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구마구 Jan 22. 2024

올랜도, 디즈니월드와 눈부신 일몰

올랜도 하면 디즈니, 디즈니 하면 올랜도

사실 저는 친구들이 “나 미국여행가!”라고 하면 “뉴욕? LA? 그것도 아니면.. 시카고? “라고 반응하곤 했는데 교환학생으로서 미국에 가보니 생각보다 플로리다가 유명하더라고요. 미국 대학교 친구들이 여름휴가로 플로리다에 자주 가길래 저는 플로리다가 왜 유명한지 궁금해졌습니다.


대체 왜!! 나 몰래 유명한 거냐고!!


쿠바 위쪽에 보이는 FL이 플로리다입니다

플로리다를 대표하는 세 가지 같은 두 가지 장점! 은 바로 따뜻한 날씨 & 바다와 디즈니월드입니다.

미국 최남단에 위치해 있어 언제나 따뜻하고 겨울에도 패딩을 입지 않아도 되는 날씨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한국 사람들이 겨울에 추위를 피해 다른 나라로 여행을 간다면 미국은 국내여행으로도 해결가능하답니다.  


플로리다

적도와 가까이 위치해 있어 강한 햇빛을 받을 수 있고 365일이 휴양지스러운 플로리다는 노을 맛집이기도 합니다. 저도 한번 봤는데 빠알갛게 지는 해가 정말 예쁘더라고요. 역시 일몰맛집 다웠습니다. 저는 궁금증이 참 많은 편이라 그 노을을 보면서도 '왜'?라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왜 플로리다에서는 이토록 예쁘고 강한 일몰을 볼 수 있는 걸까?'


그 이유는 플로리다의 위치적 특성 덕분이라고 합니다.

건조하고 시원한 공기가 북쪽에서 가로질러 들어오고, 공기가 건조한 탓에 물이나 다른 입자에 의해 방해받지 않고 스펙트럼의 더 많은 색상이 우리 눈에 전달될 수 있다. 공기의 깨끗함 덕분에 진한 노을을 볼 수 있기도 하다. 또, 플로리다는 삼면이 바다라서 해변의 물 입자가 빛을 많이 산란시켜 강렬한 빛을 볼 수 있고, 적도에 가까이 위치해 있어 태양빛이 정말 강력한 덕분에 아름다운 일몰을 볼 수 있는 것이다.

(최대한 쉽게 표현하려 했지만 과학 참 어렵군요..)


저는 개인적으로 플로리다의 긴 해안선이 노을을 더 빛내준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것에도 방해받지 않은 해안선을 따라 보는 노을은 너무 아름답답니다.




흠, 따뜻한 날씨와 아름다운 일몰. 충분히 매력적인 건 맞는데 그 넓디넓은 미국에서 플로리다만 날씨 좋고 예쁜 일몰 볼 수 있는 건 아니잖아?라는 의문이 든다고요? 사실 플로리다의 히든카드는 따로 있습니다. 바로 올랜도의 디즈니월드죠.


디즈니월드의 상징인 성

올랜도를 가는 사람들 중 90%, 아니 95%는 아마도 디즈니 월드를 가기 위함일 텐데요. 디즈니월드는 무려 네 개의 테마파크를 가지고 있고, 약 3000만 평으로, 서울시 면적의 6분의 1입니다. 정말 어마어마한 크기죠?



실제로 하나의 테마파크를 다 둘러보기에 하루로는 모자라서 4개의 테마파크를 위해 일주일 전부를 투자하는 관광객도 많다고 합니다.



저는 시간이 없어서 디즈니 월드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매직킹덤을 다녀왔는데, 평소 리액션이 없는 저도 우와~ 소리가 절로 나오더라고요.


입장하는 순간 여기가 환상의 나라구나!라는 느낌이 절로 들었달까요? 동화 같은 건물들과 만화에 나오는 옷을 입은 직원분들까지.. 비쌌던 입장료가 전부 이해가 가는 곳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놀이기구와 건물 같은 장치들이 동화 같은 디즈니 월드의 전부라고 생각했는데, 디즈니 월드는 관광객분들도 제 환상을 충족시키는데 한몫하셨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부터 아장아장 걷는 아기들까지 함께 놀러 온 대가족들, 머리띠, 티셔츠, 가방까지 온갖 디즈니 굿즈로 꾸민 사람들, 비눗방울을 불며 걸어 다니는 분들. 그분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설렘이 느껴졌습니다.


저도 당연히 머리띠를 구매하리라 다짐했지만 4만 원쯤 되는 가격에 놀라 살포시 내려놓았답니다. 놀이기구를 좋아하는 편이 아닌 저에게도 디즈니월드는 그 분위기만으로도 굉장한 곳이었습니다. 뛰어다니는 어린아이들, 환하게 웃어주는 직원분들, 캐릭터들의 퍼레이드까지.


디즈니월드의 낭만은 사람이 완성하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관광산업이 발달한 덕에 플로리다의 중남부는 남부 억양이 강하지 않다고 합니다. 저는 플로리다보다 더 북쪽인 테네시에 있었는데도 남부 악센트 때문에 꽤나 고생을 했어서 플로리다는 남부 악센트가 너무 강할 것 같아 걱정을 했는데 전혀 들리지 않더라고요.


많은 이주민과 관광객이 모여 사는 덕에 출신지와 문화가 다양해 남부 특유의 악센트보다는 표준 영어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다만 제가 전 편에 언급했듯이 스페인어는 매우 널리 사용된답니다.



제가 느낀 플로리다는 유독 미국인 듯 미국 아닌 제3 국의 느낌이 강했습니다. 유독 널리 쓰이는 스페인어, 디즈니월드 속 수많은 관광객들을 보며 주민들을 위한 도시라기보다 정말 관광지다운 동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같은 주에 위치했음에도 다른 느낌을 주는 마이애미와 올랜도. 플로리다의 두 도시는 꼭 함께 가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올랜도만 가려다 얼떨결에 마이애미도 가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자연이 주는 압도감이 커서 너무나 만족했답니다!



함께보면 좋은 시리즈들

https://brunch.co.kr/@f9151faa28704a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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