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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구마구 Jan 24. 2024

라스베가스, 낮보다 아름다운 밤

가짜 같은 도시의 화려함

처음 서부 여행을 계획할 때, 라스베가스는 사실 후보지에도 없었습니다. 막연하게 그랜드 캐니언과 LA를 가야겠다고 생각했으나 생각보다 두 곳의 거리가 멀었고, 일정상 하나만 선택해야 했죠.



저는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여행지인 그랜드 캐니언을 선택했고, 라스베가스는 그곳에 가기 위한 경유지 느낌에 불가했습니다.


공항 맞나요..?

그렇게 별 기대 없이 간 라스베가스는 제 눈을 하염없이 커지게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카지노의 도시답게 역시 공항에서부터 카지노 기계가 즐비해 사실 조금 무섭기도 했답니다.

'아니 이렇게 도박을 공공연하게 해도 되는 거야? 공항 벗어나면 도박 중독자들이 가득 돌아다니는 거 아냐?'라고 혼자 겁먹었던 그때가 생각나네요.



화려했던 프리몬트 스트리트

아웃렛에서 후다닥 쇼핑을 마치고(여러분 아웃렛 꼭 가보세요!!) 프리몬트 스트리트라는 라이트쇼를 보러 갔습니다. 굉장히 넓고 긴 street의 양 옆에는 식당과 카지노 가게들이 있고 천장에서 화려한 빛의 향연들을 볼 수 있었는데 너무나 밝은 빛 덕에 밤에도 미처 밤인 줄 모르겠더라고요.



빛이 거리 전체에 퍼져 햇빛 마냥 빛나는데 너무 예쁘다는 생각이 드는 동시에 ‘전기세가 얼마나 나올까’ 하는 의미 없는 생각도 했답니다^^



역시 밤의 도시답게 라스베가스에는 과감한 복장을 입은 사람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수영복보다 과감하다고 하면 이해가 가실까요? 그런 분들이 돌아다니면서 사진도 찍어주고 (물론 팁 드려야 합니다^^) 분위기를 더 핫하게 만들어 주시더라고요. 눈을 어디에 둬야 될지 모를 정도로 과감한 분들이었답니다.



밤의 라스베가스

이렇게 화려하고 과감한 유흥의 도시이기에 치안이 나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전혀 그렇지 않더라고요. 오히려 라스베가스는 밤에도 빛이 가득하고, 사람들도 가득한 밤 문화가 있는 도시라서 정말 정말 안전한 도시였습니다.



스트립이라는 호텔이 모여있는 곳이 주요 관광지인데, 작은 곳에 옹기종기 모여 있어서 투어리스트들이 다 한 곳에 모여있어서 정말 붐빈답니다. 게다가 유명 호텔들도 다 한 곳에 모여 있어 경찰 감시나 보안 요원들이 항상 즐비해있더라고요. 이러한 점 때문에 밤 열두시에 돌아다녀도 아주 안전한 도시가 바로 라스베가스였답니다. 아마 제가 가본 도시 중에 가장 안전한 도시였던 것 같습니다.



다만 조심해야 할 것은 거리를 돌아다보면 사진을 찍어 준다거나 같이 뭘 하자는 사람들은 대부분 팁을 요구하는 사람들이니 눈뜨고 코베이고 싶지 않다면 주의해야 합니다. 귀여운 인형탈이 아주 자연스럽게 다가와 "Do you want to take some pictures with me?"라고 아주 자연스레 말을 거는데 절대 넘어가시면 안 됩니다.




그렇다면 라스베가스의 낮은 어떨까요? 저는 낮에 스트립을 쭉 걸어 다니며 여러 상점들도 구경하고, 유명 호텔들도 둘러봤답니다. 호텔들도 '각자 내가 제일 멋있지?'라고 뽐내듯이 개성 넘쳤습니다.



그럼 대체 왜 라스베가스는 이토록 많은 카지노와 호텔로 유명한 도시가 된 걸까요? 처음 시작은 도박의 합법화였다고 합니다. 1931년, 다른 주들보다 빠르게 도박이 합법화되면서 카지노가 발전했고, 관광객을 모으고자 화려한 쇼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도박이나 쇼를 즐기는 관광객들을 위해 럭셔리한 호텔을 짓기 시작했고 점차 늘어나고 발전하면서 현재의 라스베가스의 모습이 되었다고 합니다.



베네치아 호텔의 운하

굳이 숙박하지 않아도 호텔들의 각종 부대시설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큰 장점 같은데요. 플라밍고 호텔에선 플라밍고를 볼 수 있고, 베네치아 호텔에선 베니스의 운하도 볼 수 있답니다. 게다가 벨라지오 호텔 앞의 분수쇼는 필수코스이죠.



벨라지오의 분수쇼

라스베가스는 뚜벅이들이 여행하기 아주 좋은 곳 같습니다. 도보 20-30분 걸리는 스트립 내에 모든 관광지가 모여 있고, 무료로도 둘러볼 수 있는 것들이 아주 많기에 부담 없는 여행지 같아요.



가짜 에펠탑

다만 저에겐 라스베가스의 건물들이 굉장히 가짜처럼 느껴졌어요. 표현하기가 참 어려운데, 호텔들은 보통 건물같이 느껴졌는데, 호텔을 제외한 상점이나, 에펠탑, 자유의 여신상들이 톡 치면 툭 하고 부서질 스티로폼 같아 보였다고 해야 할까요?



스티로폼으로 만든 미니어처 세상을 1000배 확대해 걸어 다니고 있는 기분이었답니다. 저만의 생각일 줄 알았는데, 실제로 스트립 내의 여러 랜드마크들은 화려한 시각적 효과를 위해 가짜 대리석이나 가벼운 재료들을 사용해 콘크리트나 강철로 만든 실제 건축물과는 다르다고 하네요.




라스베가스는 그야말로 관광지의 정석입니다. 화려한 볼거리, 가볍게 해 볼 수 있는 카지노 기계들, 모여있는 호텔까지. 관광에 의한, 관광에 위한 도시라고 해도 모자라지 않습니다. 하루 이틀 넋 놓고 빛의 향연과 시끄러움에 몸을 맡기며 일상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답니다.


아직 학생인 저는 돈이 부족해 카지노 기계도 사용을 못해보고, 호텔 숙박도 못했는데 한번 더 가서 제대로 즐기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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