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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구마구 Jan 20. 2024

마이애미, 여기가 남미가 아니라고?

영어를 이긴 스페인어

마이애미 여행을 다녀오는 버스 안에서 제가 마이애미를 다녀온 건지 남미를 다녀온 건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시에 ‘아 이게 가성비 남미여행인가?’라는 생각도 했지요. 저는 남미를 가본 적이 없긴 하지만 마이애미는 분명 남미의 향이 물씬 풍겼습니다.



마이애미가 풍기는 남미의 향이 어디서, 왜 오게 된 건지 궁금해졌습니다. 어딜 가든 귀에 스페인어가 들려왔고, 심지어 스페인어만 구사할 수 있던 일부 공항 직원분들을 보며 대체 왜??라는 의문은 커져만 갔습니다.



스페인과 거리도 먼데 대체 왜?          
남미와는 대체 무슨 관계인 건데?




너무나 예뻤던 마이애미의 바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 중 혹시 저와 같은 궁금증이 있으셨던 분이 있다면 반가울 것 같습니다. 혹은 마이애미 여행 계획이 있으시다면 의문이 생기기도 전에 의문을 해소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자, 본격적으로 의문을 해결해 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Q. 마이애미에 남미의 분위기가 많이 나는 이유는?

20세기 중반 이후 스페인어 국가에서 많은 이주자가 왔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쿠바, 도미니카 공화국, 콜롬비아 등등이 해당되고, 그래서 스페인어를 쓰는 사람도 굉장히 많다고 하네요.


그러한 역사와 더불어 미국과 중남미의 경제적 중심지로서 비즈니스와 무역에서도 매우 중요한 언어가 스페인어라서 현재에도 널리 쓰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마이애미에 있을 당시 찍어놓은 사진

저어기 보이는 파란 동그라미가 마이애미이고, 왼쪽에 있는 멕시코부터 사진 끝에 해당하는 남아메리카 전부가 라틴아메리카입니다. 지리적으로 가까우니 라틴의 문화가 느껴질 수밖에 없는 것이겠죠?

​​​


Q.  그럼 스페인어 국가에서 이민자가 많이 온 이유는?

1959년 쿠바 혁명으로 많은 사람들이 이주를 원했고, 지리적으로 가깝지만 다른 국가인 미국 마이애미로 이주했다고 합니다.

​​​


Q. 하지만 쿠바, 도미나카공화국, 콜롬비아 등은 유럽권 국가가 아닌데 왜 스페인어 국가라고 부르는 걸까?

멕시코, 카리브해 지역, 남미를 포함한 라틴아메리카의 역사와 문화는 콜럼버스의 항해와 연관 있습니다.

콜럼버스는 당시 에스파냐(현재 스페인)의 지원을 받고 항해를 시작했고, 미국 영토의 일부분을 발견했죠.


 산살바도르, 쿠바, 도미니카 공화국이 그것입니다. 여기는 현재의 라틴아메리카의 일부에 해당합니다. 이곳으로 스페인, 포르투갈의 사람들이 이주해 식민지가 되었고, 자연스럽게 언어도 스며들게 된 것이죠. 그렇게 스며든 언어는 독립 이후에도 여전히 주요 언어로 남게 되었습니다.


북미와 남미를 보여주는 지도

빨간 표시가 바로 콜럼버스의 대표 항해지인 산살바도르입니다. 바로 여기서부터 스페인어가 퍼진 것이죠. 마이애미도 이곳과 매우 가깝습니다.

​​​​


Q. 라틴아메리카에는 현지어가 아예 없나?

그런 것은 아닙니다. 다양한 현지어가 있습니다. 그러나 스페인어가 가장 많이 쓰이고, 브라질에서는 포르투갈어가 공식언어이며, 그 외 다양한 지역에서 다양한 현지어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정리하면

1. 라틴아메리카 사람들은 콜럼버스의 항해 이후 식민지 기간 동안 스페인, 포르투갈의 영향을 받아 스페인어를 구사하게 되었고, ​

2. 마이애미는 라틴아메리카와 지리적 위치가 매우 가까워서​

3. 많은 라틴아메리카 사람들이 혁명 등을 이유로 가깝지만 다른 국가인 마이애미로 이주하게 된 것입니다.

 즉, 마이애미는 미국영토임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이민자들의 영향으로 남미문화, 스페인어를 사용하고 있고,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미국과 중남미를 잇는 경제적 중심지로 스페인어를 사용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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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어에 관한 신기한 사실 하나를 적어보려 합니다(저에게만 신기할 수도 있습니다만..)


세계의 모국어 순위

모국어 순위 2등이 스페인어라고 합니다. 그 넓디넓은 중국 바로 다음인데요. 스페인의 인구를 감안하면 매우 높은 순위죠. 저는 당연히 1등이 중국어, 2등이 영어일 줄 알아서 굉장히 신기했답니다. 아마 라틴아메리카 전체에서 스페인어를 사용하니 그런 것 같습니다.


이건 언어구사가능 순위입니다.

다만 언어 구사 가능 순위는 영어가 1위이긴 합니다. 아무래도 영어가 공용어이고, 많은 나라에서 가르치다 보니 모국어가 아니더라도 구사할 수 있는 사람이 많은 것 같습니다.


휴양지 그 자체였던 마이애미

​저는 그동안 스페인의 영향력과 남미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도 없어서 이러한 사실들이 굉장히 신기했습니다. 제2 외국어로 일본어나 중국어를 접해본 적은 있지만 스페인어는 배워볼 생각도 한 적이 없거든요. 여행을 하며 제가 보지 못한 세상, 알지 못했던 사실들을 알게 되는 건 참 재밌습니다.


사실 제가 이 시리즈를 연재해야겠다고 마음먹은 이유도 마이애미였답니다. ‘우와 마이애미 진짜 남미 같다.’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왜?’라는 질문을 던지고 답하며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어 지더라고요. 여행이 단순한 관광이 되지 않도록 앞으로도 여러분에게 숨겨진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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