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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구마구 Apr 07. 2024

[SOPT] '건강한 연결'을 위한 여정 (0)

앱을 위한 앱이 아닌, 비전과 목표를 위한 앱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이 기록은 서비스 기획에 막 입문한 대학생의 기록임을 알립니다. 틀린 부분이 있으면 과감한 피드백과 지적 부탁드립니다. 서툴게 시작하는 제 여정을 재밌게 봐주세요!


만남과 연결은 우리의 인생에 필수적이고, 극적인 변화를 불러온다.
하지만, 서로를 스쳐 지나간다고 해서 그게 만남일까?
서로를 변화시키고, 서로를 통해 세상을 보아야 진짜 만남이다


모두가 같은 길을 손잡고 걷는 게 아니라, 다른 길을 따로 또 같이 걸으며
'건강하게 연결'되길 바라면서 글을 써보려 한다



★ 나는 왜 '건강한 연결'을 주제로 프로덕트를 만들려고 하는가?

: 프로덕트는 가장 큰 고통을 느낀 사람으로 출발해 대중 전체가 불편함을 느낄 문제로 성장해야 한다고 배웠다. 나는 이 문제에 대해 오래전부터 고민해 왔고, 해결하고 싶어 많은 노력을 했었다.

기억도 잘 나지 않는, 중/고등학생 때부터 사람들과 가진 것을 공유하고 나누는 게 좋았다.

서로 다른 세상이 부딪힐 때, 내가 지금까지 보지 못하고 알지 못했던 세상을 볼 수 있다고 생각했다.

다름에서 오는 충격도, 같음에서 오는 공감도 모두 나를 성장시켰다. 그렇게 나는 '함께'의 힘을 배웠다.



0. 교육봉사

고등학교 때는 그 나눔의 방법이 '봉사'였다. 물론 생활기록부의 '봉사'란을 채워야 한다는 압박감에서 시작했던 건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일주일에 한 번, 왕복 2시간가량이 걸렸던 아동센터의 봉사를 1년 이상 할 수 있었던 건 즐거웠기 때문이다.


초등학생들을 만나 내가 알고 있는 것들을 알려주는 게 재밌었다. 시시콜콜 얘기를 나누는 것도 좋았고,  그 친구들의 맹랑한 꿈 얘기를 듣는 것도 재밌었다. 매일 시간을 보내는 교실과 독서실을 벗어나 아이들을 만나는 건 일상 속 커다란 리프레쉬가 되어주었다. 아이들과 나는 '친구'는 아니었지만, 어쩌면 친구보다 더 깊게 '만났다'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1. 도시재생

대학에 입학해서 '서울거버넌스'라는 교양수업을 들었다. 서울시의 공유 경제에 대해 과제를 하면서 도시 내의 공유에 대해 관심이 생겼다. 내가 해왔던 교육봉사가 1:N의 만남과 공유라면, 도시를 대상으로 한다면 1:NN의 만남과 공유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나는 '도시를 좀 더 살기 좋게 하고 싶다'라는 막연한 생각을 하게 되었고, 도시행정학과를 복수 전공하고, 서울 이곳저곳을 답사도 다녔다. 그즈음 도시재생이라는 국가 차원의 사업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2022년 당시, 도시재생은 정부의 주력 사업이었고, '재개발이 아닌 재생'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많은 주목을 받았다.


뜯어고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것을 더 좋게 만든다니. 정말 매력적이고, 근사해 보였다.

그렇게 시작되어 1년간 도시재생 사업에 참여했었다. 우리 동네를 살기 좋게 만들어보고 싶었다.

거점시설이라는 이름 아래, 마을 카페도 운영하고, 행사도 열면서 진심을 다해 모든 것을 부었다고 단언할 수 있다. 대학생 신분으로는 흔치 않은 사회 경험이었다.


처음엔 도시재생을 하고 싶어 시작했지만 나는 돈을 어떻게 벌 것인가에 좀 더 집중했던 것 같다.

도시재생인데 왜 '돈'에 포커스를 두었냐면, 결국 어떤 걸 하든 그 근본에는 돈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하고 싶은 걸 하고, 동네를 살기 좋게 만들기 위해 돈이 필요했다. 그리고 나는 그 '돈'을 버는 게 재밌었다.

솔직하게, 나중에는 도시재생보다 돈을 어떻게 벌까에 집중했던 것 같다.


1년간 거점시설을 운영하며 사람과 부대낄 수 있게 되며, 누군가와 함께 하는 것이 참 서툴렀던 내가 조금은 어른이 된 기분이었다. 팀원들과 함께 하는 법, 고객을 대하는 법. 프로젝트를 이끄는 법, 타협과 포기도 용기라는 걸 배웠다.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는 정답을 찾는 과정이 아니라, 끊임없이 양보하고 맞춰나갈 뿐"이라는 아주 큰 교훈도 얻을 수 있었다




조직 운영에 대한 아쉬움, 프로젝트 진행에 대한 아쉬움도 참 짙었지만,
더 근본적인 아쉬움은 "만날 수 있는 고객 수에 한계가 있었다"는 것이다.

1:NNN정도가 한계였고, 시공간의 한계로 인해 접해본 고객층도 굉장히 제한적이었다.


1:∞의 만남을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했고, 시공간의 제약이 적은 곳에서 기획자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SOPT라는 IT 벤처 창업동아리에 합류하게 되었고, IT프로덕트를 만들어 볼 기회를 잡게 되었다.



그렇게 나는 IT 프로덕트로 더 많은 사람들의 '건강한 연결'을 만들기 위한 첫걸음을 내딛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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