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의 자세 : 일상 (11)
‘일단 하자’라는 글을 올린 지 2주가 지났습니다. 그동안 러닝은 꾸준히 이어왔습니다. 본가에 올라간 하루를 제외하고는 일주일에 6번 이상은 꼭 뛰었습니다. 비가 오는 날에는 잠시 타협을 한 적도 있었지만, 그 대신 하루에 두 번을 뛰어서라도 일주일에 6번은 채우려고 노력했습니다.
러닝을 하다 보니 자기 합리화와 타협을 조금 내려놓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쉬어도 되지 않을까?”라는 질문 대신 “언제 뛰어야 하지? 얼마를 뛰어야 하지?”*\라는 생각이 더 많아졌습니다. 뛰지 않는 날에는 괜히 마음이 찔리기도 했습니다. 물론 너무 죄책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스스로에게 조금은 엄격한 것이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꾸준히 3km를 뛰다 보니 금세 5km가 욕심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조금씩 거리를 늘려보다가 어느 날은 5km를 처음 완주해 봤습니다. 기록은 35분 정도였는데, 사실 페이스나 기록에 대해 잘 알지 못했고 주변에 잘 뛰는 분들이 많아 대단한 결과는 아니란 걸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욕심이 생겼습니다.
그러던 중 친구들이 10km 마라톤을 함께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이제 막 5km를 뛰기 시작한 저에게 10km라는 거리는 까마득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5km만 신청하겠다고 했지만, 함께 뛰는 낭만에 덜컥 동화되어 결국 10km 대회를 신청해 버렸습니다. 입금까지 해버렸으니 이제는 돌이킬 수 없게 되었습니다. 남은 기간은 3주 남짓이었습니다.
책임이 생기자 마음가짐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대회 준비를 위해 10km 훈련법, 장비, 트레이닝 방법 등을 찾아보았지만, 정보는 넘쳐나는데 모두 말이 달라 답답했습니다. 결국 답은 단순했습니다. 일단 뛰어보는 것. 그래서 무작정 10km를 도전했습니다. 중간중간 페이스가 무너지고 도저히 못 뛰겠다 싶을 때도 있었지만, 결국 자신과의 싸움이기에 끝까지 완주했습니다. 대회에 가져갈 만큼의 기록은 아니었지만, 비공식 첫 기록이라는 점에서 무척 뿌듯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다시 배웠습니다.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 결국 중요한 것은 저의 경험이라는 것을. 지레 겁을 먹고 걱정만 하는 대신, 직접 부딪히고 꾸준히 채워나가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는 것을요. 그리고 무엇보다 책임이 생기면 꾸준함도 생긴다는 것을요.
저는 전문 러너가 아닙니다. 사실 아직 러닝을 특별히 좋아한다고 말하기도 어렵습니다. 다만 러닝을 통해 배우는 것이 많습니다. 실행의 의미, 꾸준함의 가치, 그리고 책임이 주는 힘.
혹시 저처럼 걱정이 앞서거나 책임감이 생겨야 움직이는 분이 계시다면, 저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책임감을 지고 꾸준함으로 나아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무작정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마음으로 시작하는 것보다, 뚜렷한 목표와 책임을 동력 삼아 행동하는 것이 더 단단한 실행의 바탕이 될 수 있습니다.
여러분도 삶의 자리에서 너무 고민만 하지 마시고, 책임감을 가지고 꾸준함으로 매일을 채워가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