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제정례 Nov 19. 2021

산 속에 들어서니

산 속에 들어서니

자작나무

물푸레나무 고로쇠 나무

이름 모를 녹음방초

투명한 바람소리뿐


아무리 둘러보아도 산은 사라졌다


몇길 나무 위의 하늘이

자잘하게 잘리고

그 위로 솜구름이 흘러 들고  흘러갈 뿐


육중한 산은

그렇게 분해되어


내 안으로 깊이 스며 들고 있었다


하늘로 구름으로 바람으로

수풀로 나무로 풀잎으로

산새 소리로 청솔모 모습으로


그렇게 젖어 들어  

씻어 내고  있었다

작가의 이전글 보호색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