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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정례 Nov 19. 2021

산 속에 들어서니

산 속에 들어서니

자작나무

물푸레나무 고로쇠 나무

이름 모를 녹음방초

투명한 바람소리뿐


아무리 둘러보아도 산은 사라졌다


몇길 나무 위의 하늘이

자잘하게 잘리고

그 위로 솜구름이 흘러 들고  흘러갈 뿐


육중한 산은

그렇게 분해되어


내 안으로 깊이 스며 들고 있었다


하늘로 구름으로 바람으로

수풀로 나무로 풀잎으로

산새 소리로 청솔모 모습으로


그렇게 젖어 들어  

씻어 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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