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흘리는 육아가 시작된다. 이사 및 손자탄생과 여러업무로 운동을 못한지 7개월째. 드디어 위기감이 생겨 아침 걷기라도 해야지 싶어 이틀째 걸었다. 예하연못까지 30분도 안걸린다.
왕복해서 걸어도 만보를 못채운다. 한 시간 걷고 오니 6시 48분. 손자는 자고 있다. 덥지 않나 에어컨을 켜고 나오니 꼬물댄다. 샤워를 마치고 나오니 여전히 꼬물대고 있다. 가끔 "응"앓는 소리가 들린다. 노는 자리에 옮겨놓으니 여러 리듬이 들어있는 보행연습기를 안고 한참 놀고 있다. 네번째 단계인 이유식 알레르기 검사용 소고기죽25g과 쌀 미음25g을 유리그릇에 담아 실리콘용기에 넣어 40초를 돌리니 온도가 딱 알맞다. 이유식을 먹자마자 우유를 먹였다. 아침 용량인 240cc를 거뜬히 먹고는 할머니를 향해 웃고 뭐라 소리내며 팔 다리를 움직인다. 이제 우유병을 혼자 잡고 먹는 연습을 한다. 지난 주도 잘 못했는데 이번 주 토요일부터 시도해 보았는데 곧잘 잡고 먹는다. 트림을 시키기 위해 할아버지가 안고 가 버린다. 두 팔로 할아버지를 꼭 안고 얼굴을 기대고 있다. 할아버지가 아기를 안은 것인지 아기가 할아버지를 안아주는 것인지 구별이 안 된다. 이렇게 출근하고 돌아올 때까지 할아버지는 땀흘리는 육아다. 바로 데워 먹을 수 있는 김밥을 잘라 담이놓고 물김치도 덜어내 냉장고에 넣어둔다. 사돈이 보내준 사골국물에 넣어 드시라고 파도 썰어 냉장고에 넣어둔다. 삶은 감자 세 알. 이거라도 잘 챙겨 드시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