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들을 수 있을까?
동그란 머리만 보다가 오늘 아침엔 식사장면을 보았다. 날카로운 이빨과 예리한 눈빛은 밤마다 쏙옥 고개 내밀곤 하던 수달의 모습과는 전혀 다르다. 몰 속에서는 먹을 수 없으니까 물 밖으로 나와서 먹는 거구나, 그래서 혹시 모를 위험 때문에 엄청 긴장한 표정이구나 싶다. 나 말고도 수달 사진을 찍는 사람이 있다. 발 소리를 죽여 살금살금 다가가 영상을 찍었다. 녀석은 무 표정으로 먹는 일에 집중했다. 생명있는 동물에게 먹는 일만큼 중요한 일이 있을라구. 조용히 물러났다. 잘 먹고 갔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