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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점선 Sep 06. 2024

일기

20년 9월

2020년 9월 9일 수요일     

전기밥솥에서 압력이 빠지는 소리

먼데서 천둥 소리

지나가는 차의 바퀴 구르는 소리     

그런데 지금은 <티끌같은 나>책이 보이지 않는다 대학원 수업을 시작했다. 대학 강의 동영상도 만들기 시작했다. 

리포터 발표도 했고 

천둥소리가 잦다. 태풍 때보다 두려운 소리다. 태풍이 지나간 뒤인데 다시 비가 온다. 

이러는 사이 나뭇잎 끝이 누렇게 익기 시작한다. 숲도 한 여름의 밝은 초록빛을 잃어가고 있다. 신록과 녹색의 계절은 이제 서서히 안녕을 고하고 있다. 

어제는 그 숲으로 산책을 다녀왔다. 시원해진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했다. 

요즘 수요일, 목요일, 금요일 수업이 없다. 수업이 없을 때의 일과는 책읽기, 법화경 사경하기, 교대 수업 준비하기, 가끔 학습 준비하기(만들기 연습) 등이다. 가끔 소나무가 있는 숲으로 산책도 갈 수 있다. 

다시 책을 시작해야 겠다. 천천히 베끼듯이. 이것이 나의 삶의 일부가 되게. 시작했지만 힘들고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책 읽고 옮겨적는 일이 내게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모른다. 나를 키워온 것이 책읽기와와 옮겨적기다. 스승없이 공부할 때나 스승밑에서 공부할 때나 지금 대학원에서 교수님들과 공부할 때도 마찬가지다. 

독서와 쓰기는 나의 심줄이다.  

        

20220년 9월 10일 목요일

일상과의 섞임

줄일 것과 집중할 것

일처리     

김이듬의 <마르지 않은 티셔츠를 입고>에서 

싱어송라이터     

네 노래는 공사가 덜 끝난 공장의 깨진 벽돌같아 

망한 옷 가게 커튼 뒤 쓰러진 마네킹 같거든 밤의 횡단보도 앞에서 파는 럼과 바닐라를 첨가하지 않은 젖은 페이스트리 같아도     

최악의 언덕이었고 시체가 떠오르는 저수지였고 

네게도 마음이란게 있다면 네 노래를 들을 때뿐 비

합리적으로 너룰 사랑해 부조리하게 너를 사랑해 

사람의 모순이 사랑을  만들어 나머지 모든 것은 내

게 소용없네     

네 노래는 나를 의심하고 네 노래가 없었던 나의 

모든 날들을 환멸하네 네 노래가 사라질 모든 날들

을 환멸하지 짐작이 의심보다 무서웠어 보드 타던

애가 속도를 줄이지못하고 다친 광장에서 너는 노

래하고 싶었다네


2020.9.18. 

어느새 나는 여기에 있네 읽지도 쓰지도 못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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