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나의 집은 내가 직장 생활한 후 처음 얻은 진주의 집...
월세 500만 원에 달세 35만 원이었던 그 집...
방 두 칸에 작은 방은 컴퓨터와 창고로 쓰고 큰방은 신혼방으로 쓰던 집...
거실 통유리의 베란다가 있는 20평의 원룸집...
옛날 통유리창이어서 겨울에는 작은 틈으로 황소바람이 들어와 아내와 온종일 뽁뽁이를 붙이며 바람을 막고, 한여름 태풍이 온다는 뉴스를 들으면 파란색 박스 테이프를 X자로 테이프를 붙여 밤새 창문이 깨지지 않도록 기도하며 잠들었던 방...
첫 직장에서의 실수와 서먹함으로 늘 주눅 들어 있었고 주말이면 부리나케 부산 본가로 도망쳤던 그 집...
가끔 나의 흑역사와 함께 하던 집이라 1년만 더 생활을 더 했으면 어땠을까 하며 지금도 가끔 떠올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