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이름이 궁금하다는 것은 그 삶의 이름이 부르고 싶어서입니다.
누군가의 이름이 알고 싶다는 것은 그 사람의 조금 더 깊숙이 알고 싶어서입니다.
한겨울 뽀얗고 하얀 피부를 드러낸 아리따운 자태의 자작나무...
불에 탈 때‘자작자작’ 소리를 내면 탄다는 데서 유래된 자작나무의 이름...
자작나무에게 눈길이 간 것은 우두커니 서 있는 자작나무에서 빛이 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세상을 살면서 누구에게나 빛나는 순간은 오게 마련이고 그 순간은 모든 이에게는 때가 있나 봅니다.
그때를 기다리고 준비하며 바라보는 사람들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 순간처럼 그 이름을 불러주고 싶습니다.
그 순간만큼 누군가의 앞에서 빛나고 그 이름이 불리고 싶습니다.
내가 살아가면서 나의 이름을 불러 준 사람들은 누구였는지?
어떤 이가 나의 빛나는 모습을 먼저 알아주었는지?
나 또한 그 사람의 빛나는 순간을 지켜보며 그 사람의 이름을 불러주고 싶습니다,
사랑도, 명예도 젊음도 이 세상 모든 것은 변하기 마련입니다.
한때 열렬히 사랑했던 사람도 가끔 미워질 때도 있고 한없이 미워하던 사람도 다시 보게 됩니다.
아무리 짙은 그림자가 드리워도 그것이 지나고 나면 그 사람은 항상 거기에 있습니다.
존재는 어둠 속에서도 사라지지 않습니다.
다만 잠시 가려져 있을 뿐입니다.
그 속에서 그가 가진 고유한 특성 이름만은 변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리운 그의 이름을 소리쳐 불러봅니다.
그리운 마음이 어느덧 그 사람에게로 다가갑니다 기분이 한결 좋아집니다.
누군가의 반짝반짝 빛나는 모습이 보이거든 그의 이름을 불러주며 말해야겠습니다.
‘그동안 고생 많았다고.. 참 잘해왔다고.. 그래서 네가 좋다고 “ 말입니다.
나 또한 나는 왜 그 사람을 그때 그렇게 대했을까? 나는 왜 그 일을 놓쳤을까? 나는 왜 그 시간을 그렇게 흘려보냈을까?
하면서 내 마음을 조심스럽게 다독여 봅니다. ’ 괜찮다고, 그럴 수도 있다고 ‘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