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사전에 나와 있는 ‘길’은 첫 번째 사람이나 동물 또는 자동차 따위가 지나갈 수 있게 땅 위에 낸 일정한 너비의 공간, 두 번째 걷거나 탈것을 타고 어느 것으로 가는 노정 등...
길이란 의미는 다양하게 다른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어디론가 갈 수 있는 길, 거리를 나타내는 길, 일이나 생활의 방향을 의미하는 길, 도리나 의무를 가리키는 길, 방법이나 수단을 말할 때의 길 등을 표현할 때도 우리는 ‘길’이라는 말을 너무도 많이 쓰곤 합니다.
‘길’이라는 단어 하나에도 이렇게 여러 갈래의 길이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길이라는 단어는 인생과 가깝게 맞닿아 있습니다.
내 앞에 놓여 있는 무수한 다른 길 때문에 때론 나에게 화도 내고 밤잠을 설치기도 하고 때론 죽고 싶은 만큼 고통스러워하기도 하고, 좌절과 실망으로 가슴을 치며 서럽게 울기도 하고 때론 한 치 앞에 놓인 길을 보고도 보이지 않거나 나아가지 못할 때도 많습니다.
한없는 자책과 서러움으로 답답해서 눈물을 흘리기도 합니다.
내가 왔던 길을 되돌아보며 이 길이 맞는지 계속 확인해 보기도 합니다.
책을 읽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책의 목차를 통해 책의 길이 우리에게 어떤 길을 보여주는지 책을 읽어가며 얼마큼 남았는지 계속 책장을 뒤져 보게 되는 것처럼 나의 손때 묻은 흔적을 책위에 아니 길 위에 남기기도 합니다.
내 나이 40중 후반 문득 이런 생각이 스치고 지나갑니다.
내가 앞으로 나아갈 길이 보이기 시작할 때 오로지 한길 밖에 없다고 생각한 한다는 것,
반대로 안갯속에서 길이 아예 보이기 않을 때 실은 수많은 길들이 내 앞에 열려 있다고 생각을 하자는 것입니다.
이길, 저 길을 거닐다가 전혀 다른 길이라고 여겨지던 길도 실의에 빠져 있을 때 보이던 길도 삶에는 꼭 필요한 길이 아닐 수 없습니다.
길이라는 글자에도 이토록 다양한 의미가 담겨 있는 것이 그 때문은 아닐까요?
어차피 인생의 길 위에 결과는 오직 하나의 길뿐이지만...
나에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기회를 주기 위해 수많은 앞날의 길을 열어두는 것 바로 이것...
매일 아침 새로 길을 또 찾아 더 나기 위해 나 자신을 다독입니다.
매일매일 열린 나만의 길을 찾기 위해 그 길을 어떤 마음으로 걷을 것인가는 오로지 나의 선택의 문제 나만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