뭣이 중헌디?

by nessuno

지난여름 주말에 아이와 함께 인근 바다로 놀러 갔습니다.

우리는 바람을 맞으며 산책을 하고 근처에 작은 돌을 주워 물수제비를 뜨면서 놀았습니다.


한번, 두 번, 세 번 물 위에 사뿐 사뿐 걷듯이 날아가는 돌을 보며 시시하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점점 더 빠져들며 하고 있습니다.


문득 시간은 흘러가서 점심시간이 되어 우리는 인근 식당으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그런데 식사를 맡치고 차에서 생각하니 ‘아이와 그렇게 재미있는 물수제비 놀이를 그만두고 왔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밥을 먹는 일이 그만큼 중요한가?’ ‘꼭 시간에 얽매일 필요가 있을까?라고 느껴졌습니다.


다시 차를 돌려 다시 바닷가를 찾아갔지만 이미 모든 것이 달라져 있었습니다.


‘좀 더 아이와 즐거운 시간을 즐길 수 있었는데, 좀 더 여유를 가질 수도 있었는데. 왜 그토록 밥 먹는 일이 중요하다고 쓸데없는 걱정, 여러 가지 일들을 하면서 살았을까요?’ 하고 떠오른 생각들.. ‘


내 인생에 하고 싶은 일’은 ‘언제나 해야만 하는 일’의 뒤로 밀려나는 것일까?


매일 밥 먹는 일, 매일 자는 잠, 매일 하는 청소, 매일 보는 유튜브 등


어쩌다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순간이 와도


매일 하는 그 일들을 먼저 처리하느라 매 순간 놓쳐 버리기 십상입니다.


한가해지면 꼭 하겠다고, 짬이 생기면 그때 하겠다고


뒤로 미뤄놓은 그 일들이 어쩌면 내게는 더 중요한 일인지도 모르는데...

중년 부부 교육 시간에 ‘선생님이 마지막이 이라면 하고 싶은걸 카톡에 올려주세요’라고 미션이 주어졌다.


먼저 사랑하는 아이들과 아내에게 사랑한다고 자주 이야기를 하지 못한 것을 해주고 싶고 꼭 안아주고 싶습니다.


선생님이 마지막에 할 수 있는 것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지금 바로 집으로 가서 선생님 말씀처럼 꼭 해주세요

생각보다 시간은 내 생각보다 빨리 지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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