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커피 중에 카페라테를 좋아합니다. 쓰지도 않고 달지도 않은 그 맛..
우유와 커피와의 조화로운 그 맛... 커피 중에는 다양한 맛을 내는 커피들이 많습니다.
블루산에서 나고 자란 블루마운틴의 신맛과 단맛, 쓴맛이 화음처럼 어우러진 최상의 맛.
카페인이 적게 들어 있어 저녁에 마시기 좋은 모카..
초콜릿맛, 신맛 그리고 꽃향기의 황홀한 어울림 풍부한 거품이 일품인 이탈리아식 커피 카푸치노..
우유를 섞은 커피에 계핏가루를 뿌려 완성하는 맛..
커피가 담긴 잔에 휘핑크림을 듬뿍 올려 마시는 비엔나커피
스푼으로 젓지 않고 크림과 커피가 조용히 섞이도록 즐기는 맛
커피의 맛은 기호에 따라 다양하고 다 다릅니다.
원산지가 다르고 종자도 다르고 섞는 게 다르고
모양은 같아도 갈아 놓으면 맛이나 향이 제각각입니다.
그런데 다른 게 또 있습니다.
그건 내가 원하는 커피의 맛입니다.
왜냐하면 내가 먹는 싶은 커피의 맛이 그때그때 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회사에서 일이 많아 피로한 날 달콤한 커피가 당기는 날도 있고
기분이 좋아 부드러운 거품을 넣어 상쾌하게 먹고 싶은 날도 있고
숭늉처럼 구수하게 밥 대신 마시고 싶은 날도 있고
커피에 위스키를 한잔 넣어 칼루아 밀크처럼 취하고 싶은 날도 있으니까요
아니면 진하게 쓰디쓴 상남자의 커피처럼 에스프레소 한잔을...
그때그때마다 내 기분에 맞춰 먹을 수 있는 커피가 있다는 것
나 자신을 위로하는 작은 즐거움입니다.
주말 아침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틀어놓고 내가 좋아하는 커피를 내리며 그렇게 하루를 시작해 보는 것은 기분 좋은 일입니다,
때론 ‘우리 커피 한잔 해요?’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
커피숍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커피 향이 진하게 풍기던 그 냄새..
‘여기 아메리카노 두 잔이요 “ 주문과 동시에 커피 머신에서 갈아지는 원두소리, 물을 붓고 얼음을 넣고 커피를 넣으면 물속으로 번져가는 진한 황갈색의 자욱들..
지독하고 황홀한 향기가 변해가는 걸 천천히 느끼면서 함께 앞에 있는 사람과 그간의 못 나눴던 이야기를 들으며 기분대로, 취향대로 골라 마시는 커피처럼 내 기분, 내 취향을 함께 나누는 커피 같은 사람 그런 사람이 저는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