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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래교육 Mar 21. 2021

학생을 위해 아낌없이 내어주는 학교 공간 & 교과교실제

학생을 위해서 아낌없이 내어주는 학교의 공간 교과교실제     

학교에 다녀본 대부분의 기성세대 입장에서 학교의 공간은 항상 여유롭지 않았다. 60~70명이 꽉 차게 들어간 교실에서 공부를 해보신 분들도 있고, 최근 10~20년 사이에도 한 교실에 30~40명 정도의 학생들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많은 학교들의 한 반의 학생 수가 20~30명 정도로 줄어들었기 때문에 

이제는 학교도 상대적으로 학교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여유가 많아졌다. 그러나 수업이 끝나고 학생의 동아리 혹은 개인의 연구 시간을 위해서 학교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학교는 아직까지 많지 않다. 아무래도 수업 외의 시간에 학교의 공간을 모두 다 내어주기에는 쉽지 않은 것이 아직까지의 현실이다. 


보안상의 문제뿐만 아니라 학교 수업이 종료된 이후의 학교 공간에 대한 관리의 문제가 가장 클 것이다. 그러다 보니 여전히 학교는 학생들에게 하루의 절반 가까이 머물게 하지만 멀게만 느껴지는 것이다. 학교를 조사하면서 알게 된 점은 교과교실제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경우 학생들의 연구, 탐구 활동을 위해서 학교의 공간을 아낌없이 내어주고 있다는 점이다. 국악을 공부하고 싶어서 학교에 온 친구가 학교에서 연습을 하기 위해서 학교의 교실 하나를 빌려달라는 이야기에 학교 선생님들이 학생의 꿈을 위해서 학교 공간을 연습할 곳으로 마련해주었다는 이야기를 학교 교장 선생님으로부터 들을 수 있었다. 그 학생은 화산중학교를 졸업해서 국악고에 진학을 해서 자기가 원하는 국악의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 학교가 닫힌 공간이 아니라 학생의 꿈을 키워주는 공간으로서의 제 역할을 잘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이다.


물론 이런 공간을 그냥 달라고 해서 주는 것은 아니다. 학생이 정말로 필요한지 그리고 공간 내에서 가능한 것인지 등 여러 가지 등을 고려하고 평가한 다음에 허락을 줄 것이다. 그러나 적어도 이렇게 가능하다는 여지가 학생의 성장에 얼마나 많은 도움이 되는지는 굳이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교육 현장에서 자신의 공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은 학생 입장에서 많은 상상과 자신이 생각하던 바를 실천해볼 수 있는 일종의 무대 공간이다. 그 무대 공간에서 자신만의 나름의 연구와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중에 학생은 성장한다. 학교도 이런 무형의 가치가 학생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학교의 공간을 아낌없이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도심지의 큰 학교가 아니므로 이런 부분이 가능하고 또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도심지의 학교에서는 매우 힘든 일이지만 24시간을 기숙사에서 같이 생활하고 경험하는 입장에서는 이런 것들이 많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물론 아주 밤늦게까지 그런 건 아니다. 다만 학생 입장에서 자신이 활용할 수 있는 공간적인 여유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학습의 효율성은 높아질 수 있다. 그리고 학교의 교과교실제도 학생들의 학업 분위기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2010년부터 교육부 지정 선진형 교과교실제 운영 학교로 교과별 특성이 반영된 학습 환경으로 구성되어 있으므로 학생들이 대학에서 강의를 듣는 것과 같은 공부 효과를 볼 수 있다.


최근 들어서 교과교실제의 중요성이 일선 학교에서 강조되고 있는데 화산중학교는 이미 오래전부터 학교의 공간을 다양하게 활용하고 학생의 학습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삼았다. 이런 부분은 학교 학생뿐만 아니라 학교의 선생님 또한 여러 전문 교과를 연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교과 특성에 적합한 교육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고 능동적으로 학습의 의욕을 높일 수 있다. 한자리에서 최소 7~9시간 이상을 앉아있던 예전 학교의 공간을 생각해보자. 지금의 학부모 세대가 경험한 대부분의 학교는 한자리에 앉아서 선생님이 오기만을 기다렸고 모든 생활을 자기 자리에서 해야 했기 때문에 체육 시간이 아닌 이상은 대부분의 시간을 고정된 자기의 공간에서 보냈다. 그러다 보니 사실 시간 대비 학습의 효율성은 높지 않았다. 


아주 가끔 미술실이나 과학실 같은 곳으로 이동 수업을 하지 않는 이상 지루한 학교생활이 지속된 것은 사실이었다. 어쩌면 학교에 나만의 공간이나 교실을 이동함으로써 새롭게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는 환경이 있었다면 이전 세대보다 더 많은 효율성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화산중학교의 이런 공간의 활용성은 겉보기에는 평범한 학교처럼 보이게 할지 모르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갈수록 학교의 다양한 학습을 위한 배려와 철학을 만날 수 있다. 이런 학교의 분위기, 시설 덕분에 6년 연속 전국 단위 교과교실제 최우수학교로 선정될 수 있었다.  학교 진학을 선택하는 부모 관점에서 자녀가 어떻게 교육을 받을지를 상상해볼 때 이런 학습 환경도 함께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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